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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덕영 Jan 16. 2024

영화 '건국전쟁', 이승만 서거 이후 최대의 사건

개봉다이어리 8편 

글. 김덕영 (영화감독, 작가)


영화 '건국전쟁' 시사회 관객 반응들


"이승만... 그의 서거 이후 최대의 사건이다!"

영화 '건국전쟁'은 2024년 2월 1일 전국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건국전쟁'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를 극장에서 본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덕분에 감독 입장에선 매일매일 분주함 속에 하루를 보내고 있다. 1월 12일 CGV용산에서 열렸던 시사회는 대성공이었다. 자리를 메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이 넘쳤다. 지금까지 그런 시사회는 처음이었다. 


"극장에서 박수 소리 들어본 지 50년도 넘은 것 같습니다. 얼마나 감격스러우면 그 많은 사람이 박수를 다 칩니까? 이승만 대통령 뉴욕에서 카퍼레이드 할 때 나오는 음악은 우리 가슴에 넘치는 기쁨, 감격을 어찌도 그리 잘 표현하는지요!"


"이승만 다큐 중 탑 오브 더 탑입니다. 후반부에 나오는 음악도 정말 좋았어. 잘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국민이 봐야 할 영화입니다!"


"눈물... 그리고 감격... 애통함...!"


"이승만... 그의 서거 이후 최대의 사건이다!"


"잃어버린 대한민국 건국역사를 되찾아오는....축제의 날이네요."


관객들은 시사회 직후 개인적인 문자나 댓글 등을 통해서 영화를 본 솔직한 심정을 전달했다. 글 하나하나에 진심이 묻어 있다. 그걸 읽고 있는 자체가 감동이다. 


크랭크업을 한 지가 작년 8월 말, 그때부터 4개월 동안 편집에 매달렸다. 새벽 동이 틀 무렵에 잠자리에 들어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밥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오로지 '건국전쟁' 편집에만 몰두했다. 


솔직히 고백하지만, 그렇게 4개월 동안 편집을 하면서 정말 소리 없이 많이 울었다. 숨겨진 역사적 사실을 발견하고, 그 사실 앞에 부끄러웠던 것은 한 인물에 대해서 너무나 무지했다는 이유였다. 어찌 보면 '이승만의 역사' 자체가 뒤틀린 대한민국의 이념적 편향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다. 


한 정치인에게 우리가 가할 수 있는 이보다 잔인한 표현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란 점이다. 그걸 깨닫는 순간들은 처절한 성찰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누가, 왜, 이런 거대한 거짓을 만들었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됐다. 


그건 나를 비롯한 386세대 자신들의 무지와 오만에서 출발했다. 한때 우리가 민주화 세력이라 착각했던 북한을 추종하는 친북 주사파 386운동권들이 주동적으로 만든 가장 잔인한 세상의 그림자였다. 그걸 확인하는 순간 또한 고통스러웠다. 


철학자 헤겔은 말했다. '너를 고통스럽게 만든 손이 곧 너를 치유하는 손이 될 것이다'. 변증법적인 사고방식의 전형을 보여준 헤겔다운 치유와 화해의 방법이다. 어쩌면 가장 잔인하게 역사를 망가뜨린 386세대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잘못된 역사를 치유하는 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1995년, 벌써 내 나이 20대 때의 일이다. 영화의 세계에 눈을 뜨고 처음으로 다큐멘터리와 극영화가 장르적인 뒤섞인 한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부끄럽지만 당시 독립영화판에선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 영화를 만들고 일간기 기자와 인터뷰를 했다. 


며칠 후 가판대를 지나다 그가 쓴 기사가 실린 신문을 보게 됐다. 한 면을 통째로 나와 내 영화에 관한 기사로 도배를 한 게 눈에 들어왔다.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렇게 과분할 정도로 크게 다루지 않으셔도 됐었는데..."


그때 그가 한 말은 30년이 지나도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대학 다닐 때 친구들이 스크럼을 짜고 학교 정문으로 달려갈 때, 나는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집안이 넉넉하지 않아서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해야 했거든요. 그때 도서관 정문으로 들어설 때마다 귓가에 데모를 하는 친구들의 함성 소리가 들렸습니다. 솔직히 그때 얼마나 미안했는지 몰라요... 영화 홍보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때 친구들에게 졌던 빚을 갚고 있는 것인지 몰라요..."


나에게 1980년대는 그런 낭만과 눈물이 스며 있던 시기였다.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데모를 했고, 학교 교실보다 선배의 하숙집이 더 권위 있는 교실이었다.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변하지 않은 게 한 가지 있다. 그걸 무슨 거창한 신념이나 의식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내 나라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 같은 것.


그렇게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됐다. 영화 '건국전쟁'에는 오래전 나의 영화를 아주 크게 대서특필해 줬던 그 기자의 마음과 잇닿아 있다.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했던 한 노인에 관한 빚을 갚는 심정이라고나 할까. 거짓의 이데올로기가 사라질 때, 그의 모습도 그대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2월 1일 전국 개봉관에서 영화 '건국전쟁'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극장 개봉을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영화 '건국전쟁' 극장 개봉에 힘을 보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후원: 국민은행 878301-01-253931 김덕영(다큐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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