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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앨빈 Aug 22. 2019

6개월 동안 매일 글쓰기를 해보니...

글쓰기의 매력


생각의 되새김


출처 : pixabay

지난 2월부터 의식적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약 1000자 정도의 글을 꾸준히 썼던 것 같다. 때로는 생각이 마구 떠올라 손이 머리의 생각을 따라가지 못한 때도 많았었고, 반대로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글을 쓰기 위해 글쓰기 화면만 켜놓고 깜빡이는 커서만 한참을 보고 있을 때도 많았다. 그리고 글쓰기를 위한 아이디어가 바로 떠오를 때는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도 했고, 생각이 나지 않을 때는 초조함과 답답함을 느끼면서 글을 썼다. 글을 매일 쓴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도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학창시절 매일 일기를 쓰는 것도 잘 하지 못한 나로서는 이것 또한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럼 나는 왜 이런 글쓰기를 하려고 생각을 했을까.

사실 학창 시절 이후 개인적인 소재로 글을 쓰게 된 것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정도 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정규교육과정을 끝내고 나면 이런 기회가 없는게 사실이니깐. 오히려 짧은 양으로 요약해서 쓰는 보고서가 더 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글을 쓰려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는 무엇보다 나의 아들에게 무언가 남겨 주고 싶은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30대 중반이 되고 삶에 대해 조금 그 깊이를 알아가면서 내 아버지는 이 나이 때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직접 듣는 것도 한계가 있고, 아버지 역시 예전의 기억도 다 나시지 않아 어떻게 이야기할 수가 없다는게 현실이다. 그래서 나 역시 내 아들이 어느 순간 자라서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내와 아들과의 같이 보낸 시간들이 기억의 저편에서 사라져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우리가 언젠가 생각이 날 때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글로써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런 이유에서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막상 글을 쓰면서 신기한 경험들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나도 잘 몰랐던 내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을 떠오르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전에 잊고 있었던 생각이나 경험들을 되찾고 되새기는 그런 경험들을 하게 되었다. 사실 어느 순간 비슷한 경험을 하면 어디선가에서 듣고 본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들이 순간적으로 떠오르는데 그런 것을 직접 기록하지 않고 미루게 되면 금방 어디론가 사라져 잘 생각이 나지 않는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글을 쓰게 되면 그 귀중한 생각들을 기록으로 남겨야 하기에 머리를 계속 사용하여 생각하면서 되새기고 그 생각들이 왜 생겨났고, 어떻게 전개 될 것인지에 대한 논리를 갖추려고 노력을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동적으로 일반적인 사고력 역시 좀 더 발전하게 됨을 몸소 느끼게 된다.



독서 속에서 얻는 통찰력


출처 : pixabay

앞에서 이야기 한 것과 같이 글쓰기를 하면 글을 쓸 소재를 찾기 위해 다양한 것들을 보면서 생각을 하고 여러 방면으로 또 생각을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무엇인가를 계속 찾게 되면서 글자로 되어 있는 것을 많이 읽게 된다. 그 확장으로 독서도 자연적으로 많이 하게 되는 효과도 가져오는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는 부족한 지식에 대한 갈망으로 독서를 시작하고, 그 책의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해 글로써 기록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글을 하나씩 쓰면 쓸수록 글을 쓸 주제를 찾기 위해, 더 좋은 양질의 글을 생산해내기 위한 욕심에 더 많은 지식을 찾게 되고 독서를 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 한 것과 같이 무엇보다도 책을 덮고서 그 내용들이 내 몸에서, 내 머리에서 떠나가는 것이 너무 아까운 생각이 많이 들었다. 특히 정말 좋은 구절들은 책을 덮고는 다시는 생각이 나지 않을까봐 안절부절 했었고, 그것을 그나마 생각이 날 때 바로바로 찾아서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서평을 쓰고 그 이야기에 내 생각을 덧붙이고, 세부적인 내용을 가지고 내 경험을 덧붙이면서 책의 특정 부분을 찾아보고 또 읽어 보고 그 맥락을 생각해보고 글로 옮기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자연스레 그 내용들이 당연하게 알고 있는 이야기로 여기게 된 경지로 올라서는 것 같다.

책 <메모 독서법>의 저자 신경철 님은 글을 쓴다는 것은 사고를 하는 힘을 통해 통찰력을 길러 준다고 이야기하였다. 하나의 좋은 문장을 정말 내 것으로 만들고 삶에 적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바탕으로 글로써 남기게 된다면 그 한 문장 한 문장을 깊이 생각하게 되고, 그 맥락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저자의 상황에 빗대어서 왜 저자가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렇게 되어야 비로소 그 한 문장이 내 삶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 통찰력을 얻게 되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글쓰기를 합시다!


출처 :  pixabay

솔직히 아직 글을 씀으로 인해서 가시적으로 돈을 벌거나 성과를 얻거나 하는 결과는 없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일 둥실둥실 머릿속을 떠다니는 생각들을 글을 통해서 다시 다잡고 잘 정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쓰기는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이렇게 생각을 다 잡는 것은 내면의 혼란한 상황을 정리하고 안정한 상황을 가져오게 만들기 때문에 몸과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기능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말하기로 글을 한자한자 집중해서 쓰면 내면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 하는게 아닌가 싶다. 나 역시도 이런 점을 몸소 정말 많이 느꼈다.

아직 양적으로 압도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무엇보다도 이런 저런식의 글을 쓰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내 생각을 조금 더 논리 정연하게 정리하는 그런 힘이 길러진 것 같고, 나의 의견, 내적인 능력 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방식들도 찾을 수 있었던 것이 큰 소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가자면 내 생각을 옮긴 글들이 많은 이에게 어떻게 소개를 해야 되는지에 대한 방법과 공감할 수 있는 방법들도 많이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책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소개된 닐 스트라우스는 이런 글쓰기를 꾸준히 할 경우 자신의 미래도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학창 시절때 부터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였고, 그에 대한 성과도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런데 세상 모든 것이 다 하지 않으면 그 능력이 줄어들듯 글쓰기 역시 처음 시작할 때는 어떻게 무엇을 써야 하는지 굉장히 막막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처음 글을 쓰고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이 지나가고 3개월이 지나고 6개월이 되면서 이것도 점점 늘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이곳저곳에서 노출되는 것도 경험하고 있다. 이렇게 되다 보니 앞에서 닐 스타라우스가 이야기 한 것처럼 '과연 글쓰기가 내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면서 궁금해지기도 한다. 미래가 어떻게 흘러가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내면적인 큰 장점만으로 우리는 글쓰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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