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긴 겨울을 지나온 당신에게 건네는 봄의 위로

by 얼웨즈 Always
너무 애쓰지 말아요
때로는 견디는 것만으로
충분한 순간도 있는 거예요


서늘한 세상을 녹이는 온기


나이가 든다는 것은 때로 가슴 속에 딱딱한 굳은살을 만드는 과정과도 같다. 세상의 풍파를 견디기 위해 스스로를 무장하고, 그 과정에서 본래 지니고 있던 말랑말랑한 다정함을 조금씩 잃어가곤 한다. 온벼리 작가의 저서 『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바로 그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 떠나는 여정과 같다.


책장을 넘기는 내내 마치 누군가 시린 어깨에 따스한 담요를 덮어주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작가가 꾹꾹 눌러 담은 문장들은 그대로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다정함이라는 것이 단순히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치열한 삶의 투쟁 끝에 얻어낸 숭고한 선택임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다. 어른이라는 무게에 짓눌려 잠시 숨을 고르고 싶었던 이들에게, 이 책은 단순한 읽을거리를 넘어선 정서적 안식처가 된다.




삶의 무게가 겹쳐진 문장들, 그 속에서 마주한 나의 어제


글을 읽는 내내 한 명의 독자를 넘어 작가의 삶 속에 깊숙이 침잠하는 경험을 한다. 작가가 지나온 세월의 갈피마다 새겨진 흔적들을 보며, 문득 걸어온 길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특히 지적 장애를 가진 아이와 함께한 20년의 시간, 그 인고의 세월 속에서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해온 저자의 이야기는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작가가 겪어낸 치열한 시간들에 비하면 나의 시련은 어쩌면 가벼운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스치기도 하지만, 고통의 무게는 수치로 환산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작가는 자신의 상처를 숨기기보다 투명하게 드러냄으로써, 오히려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흉터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가만히 쓰다듬을 수 있는 용기를 준다.


흔히 우리는 타인의 거대한 불행 앞에서 자신의 고민을 사소한 것으로 치부해버리곤 한다. 하지만 온벼리 작가는 '다정함'이란 타인의 고통을 수용하는 능력인 동시에, 나의 아픔 또한 외면하지 않는 태도라고 말한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고쳐야 할 존재'가 아니라 온전한 하나의 우주로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은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세월의 풍랑을 온몸으로 맞으면서도 끝내 냉소에 빠지지 않고 타인에게 다정한 손길을 내밀 수 있다는 것은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경지 중 하나다. 지난날의 아픔이 나를 더 깊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담금질이었음을 확인하며, 상처가 타인을 이해하는 창(窓)이 될 수 있음을 믿게 된다.


인생의 절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우리는 종종 '이미 늦은 것은 아닐까'라는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이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다정함이라는 덕목이 사실은 인생의 후반전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보석임을 일깨워준다. 작가가 보여준 삶에 대한 경건한 예의와 타인을 향한 따뜻한 시선은 우리가 꿈꾸는 성숙한 어른의 모습 그 자체다.


쉰이 되어서야 비로소 희망이라는 단어의 참뜻을 알게 되었다는 고백처럼, 삶의 하반기를 어떤 색깔로 채워갈지 그려보게 된다. 거창한 성취나 화려한 명성이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줄 수 있는 여유, 그리고 나 자신을 먼저 안아줄 수 있는 너그러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길을 잃은 누군가에게, 혹은 스스로를 안아주지 못한 당신에게


이 책은 단순히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 에세이에 머물지 않는다. 삶의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그 속에서 어떻게 인간다움을 지켜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지침서와도 같다. 아이를 자신의 발 위에 올린 채 함께 추는 왈츠처럼, 고통을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그 시간을 통과한 사람만이 닿을 수 있는 사랑의 얼굴을 보여준다.


사회적 지위나 역할 아래 본모습을 숨긴 채 살아가는 중장년층, 혹은 타인에게는 관대하면서도 유독 자신에게는 가혹했던 이들에게 이 책은 더할 나위 없는 위로가 된다. 우리가 겪은 일이 남들에 비해 크건 작건, 그 시간을 버텨낸 우리 모두는 충분히 다정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


이 책은 삶의 무게가 유독 무겁게 느껴지는 날, 혹은 사람에게 상처받아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고 싶을 때 펼쳐보아야 할 책이다. 특히 아이를 키우며 자신을 잃어버린 부모들, 인생의 중반에서 길을 잃은 이들에게 작가가 건네는 "그동안 잘해왔다"라는 말은 강력한 치유의 힘을 발휘한다.


브런치 독자들이 먼저 알아본 작가의 진정성 있는 문장들은 세상을 향한 냉소를 거두고 다시 사랑을 선택하게 만든다. 행간 사이에 숨겨진 온기는 굳어버린 마음을 천천히 녹여주며, 다시 세상 밖으로 걸어 나갈 수 있는 작은 용기를 북돋워 준다.




영원히 다정한 이로 남고 싶은 우리 모두의 고백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마음속에 남은 단어는 '함께'이다. 온벼리 작가가 보여준 다정함은 혼자서만 고고하게 지키는 성품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메워주고 아픔을 공유하며 만들어가는 연대의 힘이다. 인생의 풍경이 비록 때로는 황량할지라도, 서로에게 다정한 어른으로 남을 수 있다면 그 길은 결코 외롭지 않다.


작가가 건네준 이 따스한 바통을 이어받아, 저마다의 언어로 세상에 온기를 더하는 작업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언제나 다정함을 잃지 않는 삶, 그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큰 숙제이자 선물이다. 마주할 내일이 어제보다 조금 더 다정하길,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우리 모두가 서로의 희망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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