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괜찮은 어른이고 싶다

믿음 쌓기, 할 수 있다고 믿어주기

by 끌레어


나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가르치는 학원 선생님이다. 기말고사 기간을 앞두고 학원 전체에 학습에 몰입할 수 있게끔 환경 조성도하고 학생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몇몇 아이들은 기말고사를 앞두고도 크게 긴장하지 않는다. 특히나 어떤 아이들은 공부에 대한 위기감이 거의 없어 보인다.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선생님 입장에서는 참 답답한 일이기도 하다.


수업 중 집중하지 못하고 쉽게 타협하듯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결국 화를 내고 말았다. 혼내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섞여서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 목소리를 높이고, 아이들을 다그치고 나니 마음이 불편했다.

“이게 맞는 걸까?” 하는 질문이 퇴근길까지 따라왔다. 아이들을 믿고 싶으면서도, 그 믿음을 잃어버릴까 봐 더 조급해졌는지도 모른다.


이상하게도 다음날, 아주 일찍 눈이 떠졌다.

침대에서 눈만 뜬 채 그대로 아이들에게 메시지를 쓰기 시작했다.


[늦지 않았어. 할 수 있어. 이렇게 해보는 건 어때?]

메시지를 보내고 나니 마음이 조금 정리되었다.


선생님으로 불린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아이들을 쉽게 믿지 못하고, 가끔은 감정에 휘둘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조금은 괜찮은 어른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