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무새

by 부지러너

SK하이닉스의 영업실적이 발표되었다. 100조의 가까운 매출보다 더 놀라운 것은 5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에 있다.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는 의사보다 소득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닉스 직원들에 대한 부러움이 자주 언급된다. 연기자 전원주 님이 하이닉스 주식을 2만 원대에 매수해 지금의 80만 원대에 이르기까지 보유했다는 사실만으로 연이어 화제가 되면서 나도 그때 살 걸 후회하는 사람들도 많아진다.


살면서 누구나 후회를 하고 살고 이 생이 선택의 연속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기에 우리는 평생 후회를 반복하리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모든 선택에는 후회가 따르기 마련이고 수만 가지 선택과 결정 그리고 뒤에 따르는 후회를 기반으로 조금 덜 후회할 의사결정을 하거나 혹은 본인의 선택에 후회가 덜 남도록 후속조치를 하는 것이 인생의 큰 과업일 테니 말이다.


그런 측면에 있어서 단순히 이 종목에 투자할 걸, 그때 집을 살 걸이라는 후회뿐만 아니라 학교 다닐 때 공부를 더 열심히 할 걸, 20대 때 더 열렬히 사랑할 걸, 취직 시기에 이런 일에도 도전해 볼 걸, 회사 생활하면서 그때 이직 할 걸, 혹은 그때 이직하지 말고 버틸걸.. 등등 숱한 후회를 하곤 한다. 결국 껄무새로 전락하는 우리의 삶에 더 이상 껄껄 거리는 일이 없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생각해 보면 과거에 그런 선택을 했던 것은 그때는 그 선택이 최선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고, 지금의 경험과 사고를 가지고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그때 그 시절의 나는 몇 번을 다시 돌아가더라도 동일한 선택을 했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는 할 수 있었던 것을 지금은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에도 슬퍼하지 말고 그때는 할 수 없었던 것 중에 지금은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해야 과거를 그리워하며 껄껄 거리는 것을 멈출 수 있지 않을까? 환승연애를 보면서 20대의 풋사랑 내지는 열렬한 첫사랑을 하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을 멈추고 그때의 가난하고 보잘것없던 나와 지금의 여러 경험과 지위와 부를 갖춰 그때의 나보다 훨씬 다양한 선택지들을 가지고 있음에 감사하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것이, 맨날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이야기하는 바보 같은 자책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어쩌면 10년 뒤에도 지금의 나를 그리워할 미래의 내가 바라보기엔 한없이 젊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이자 시절이었음을 떠올리면서 나는 오늘 하루도 과거의 내 후회를 교훈 삼아 미래의 내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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