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도 실력이 먼저다
(이미지 출처: IOC 홈페이지)
골프는 개인 경기다. 작전타임도 없고 1번 홀에서 티샷 하면 네다섯 시간 동안 혼자 결정하고 혼자 플레이해야 한다. 기껏해야 캐디의 조력 정도만 받을 수 있다.
경기 시간이 길고 18개 홀 마다 점수가 나오는 압박감이 크다. 그래서 골프는 실력만큼 선수 본인의 멘털 관리가 중요하다.
스포츠 관전의 묘미는 언더독의 반란이나 지고 있는 팀의 역전처럼 뭔가 뻔한 시나리오보다는 예측 불가능한 결과가 나올 때 더 배가된다.
이렇게 극적인 역전의 과정은 약자로 평가되던 개인이나 팀이 의외의 선전을 벌이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앞서던 선수가 자멸하기도 한다.
스스로 무너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뒷순위 사람들의 추격이 매서워서 멘털이 흔들리며 자기 페이스를 잃고, 급격한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곤 한다.
모든 스포츠는 승리나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짧게는 한 경기 내에서 혹은 수일간 진행되는 대회 중 위기의 순간이 오게 된다.
그 위기의 원인도 역전의 원인처럼 외부 경쟁자의 영향만큼 자신으로부터 기인한다.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하는 선수들을 보면 멘털도 강하지만, 그 멘털의 근거가 되어주는 자신의 실력이 있게 마련이다. 근거 없이 강하기만 한 멘털은 오만이요 허세다. 그런 신기루 같은 멘털은 실제 경기력에 도움도 제한적이다.
강한 실력은 결국 자신감으로 연결되고 이는 위기 극복의 기본 자산이 된다.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의 '할 수 있다'는 혼잣말도 올림픽 출전까지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과 연습 과정의 기억이 있기에 스스로에게 힘이 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결국 위기를 자초하는 것도 부족한 실력에 대한 자신의 불안감이고, 그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자신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다.
한 경기에 몇 번은 오기 마련인 위기를 딛고 우승컵에 입을 맞추는 선수들은 멘털도 강하지만, 그 강한 멘털 뒤에는 자신이 스스로 처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과 믿음이 있다.
즉, 그들은 경쟁자들의 부진과 자멸에 기대지 않더라도 스스로 위기와 운명을 헤쳐나갈 수 있는 한방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