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는 삶 211일 차] 요조, 임경선<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나도 이렇게 교환일기를 쓸 수 있는 친구, 글벗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조금씩 읽는 책.
남 얘기 말고 농도 짙은 우리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지난 요조의 편지에서 임경선이 한 말이 언급되었다.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는 것'보다
'무언가를 하지 않기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요조는 이 말에 자신의 생각을 덧대서 '하고 싶지 않은 것'의 리스트를 썼었다.
-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만나는 것
- 재미없는 식사자리나 술자리에 계속 앉아 있는 것
- 아니다 싶은 책을 끝까지 읽는 것
- 밤을 새우는 것
- "잘 안될 거야"라고 말하는 것
어찌 된 일인지 나와 요조의 '하고 싶지 않은 것'의 리스트가 몇 가지 겹친다.
'밤을 새우는 것'은 하고 싶은데 체력이 안돼서 못하는 거에 가깝다.
하지만 온전히 하루를 잘 보내고 밤에는 편안하게 잠자리에 드는 게 건강에 가장 좋다.
아침 태양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멋진 일이고.
(며칠 아파서 입원한 후로는 온통 머릿속에 "건강하게 나이 들기"밖에 없는 사람이 된 것 같다.)
굳이 시간을 억지스러운 만남을 위해 쓰는 것은 나도 싫다.
'아니다 싶은 책을 끝까지 읽는 것'은 작가에게 마음의 빚을 갚으려는 일 같다.
읽다만 책이 한가득인 나는 늘 빚쟁이인데 이런 마음을 놓아줘야 독서 권태기 오지 않을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들,
안 할 것들을 사소하게라도
조금씩 테두리를 정리해가다 보면,
의외로 좋은 것들이 결과적으로
내 곁에 남게 되고,
나만의 기준이 만들어지고,
저절로 나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게 될 것 같아
맨날 '하고 싶은 일'만 줄줄 나열했다.
하지만 '하고 싶지 않은 것, 안 할 것'은 그 기준을 명확하게 못 세우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어떤 걸 하고 싶지 않을까?
- 대화가 끝나기 전에 끼어들기
- 타인의 험담에 동조하기
- 기분이 태도가 되기
- 자기 연민에 빠지기
원래 멋졌던 사람이 나이가 들면,
그게 바로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일
요즘 나의 주요 관심은 "노후의 삶"이다.
'노년에는 이렇게 살고 싶다'라는 기대와 희망, 동경이 내 안에 있다.
그런데 임경선이 말하는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일'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 나를 각성하게 한다.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일'을 상상만 할게 아니라 현재의 삶을 그렇게 살면 된다고 말한다.
먼 미래의 내가 그랬으면 좋겠다가 아닌, '지금 바로 그렇게 사는 내가 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 이거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면
그냥 바로 해버려
늘 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시간이 없어서,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피곤해서, 이제 나이가 있어서...
이런 핑계만 늘어놓고 있는 나에게 일침을 쏘는 말 '그냥 바로 해버려!'를 마음에 새긴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기
내가 하고 싶지 않고 하지 않을 일들의 경계를 생각해 보기
'내가 살아갈 세계'를 '지금부터' 살아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