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편의점 불빛
밤은 늘 조금 무겁다.
사람들이 모두 잠든 시간,
거리는 고요하고 집은 더 적막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편의점 불빛을 찾는다.
유난히 환한 네온사인 아래로 들어서면
세상에 나만 남은 것 같은 기분이 잠시 풀린다.
라면이 가득 쌓인 진열대,
아이스크림 냉동고 위에 얹힌 작은 불빛,
“삑” 소리를 내며 찍히는 바코드.
모두가 거창하지 않지만,
이 평범한 것들이 오늘 하루를 버티게 한다.
삼각김밥 하나, 따뜻한 캔커피 하나에도
내 마음은 묘하게 안정된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위로를 바라는 것도 아닌데,
그 공간은 나를 잠시 덮어준다.
어쩌면 편의점 불빛은
도망칠 곳 없는 하루 끝의 은신처인지도 모른다.
낯선 외로움이 밀려올 때,
작은 불빛 하나가 사람을 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