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온도들 #11

마음이 덜컥일 때

by 담아


살다 보면 마음이 갑자기 덜컥 내려앉는 순간이 있다.

예상했던 일이 어긋나거나, 믿었던 무언가가 무너질 때.

그때 느껴지는 공허감은 몸이 바닥까지 꺼져버린 듯한 느낌을 남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삶은 또 다른 방식으로 덜컥 채워 넣는다.

포기한 자리에서 우연히 새로운 기회가 열리기도 하고,

내가 지쳐 쓰러진 자리에 누군가의 손길이 닿기도 한다.


마음이 덜컥 주저앉는 순간과 덜컥 솟아오르는 순간은 늘 붙어 다닌다.

그 사이에서 우리는 불안과 안도, 절망과 희망을 번갈아 배운다.


그래서일까. 덜컥거림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삶이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 같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