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잘 살아냈다는 증거
약간의 걱정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는 건,
하루를 잘 보냈다는 뜻이다.
마음을 다 써버려 걱정할 여유조차 없던 날도 있었다.
그땐 모든 게 무너진 채, 불안도 무감각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조그마한 걱정은,
삶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다.
어느 정도는 웃었고, 어느 정도는 버텼고,
그럭저럭 하루를 잘 지냈다는 증거다.
걱정이 아예 없는 날은 오지 않겠지만,
그 걱정이 작고 가벼울수록,
우린 꽤 잘 살고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그런 하루였다.
다정하게 스스로를 토닥이며
불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