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온도들 #10

오늘을 잘 살아냈다는 증거

by 담아


약간의 걱정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는 건,

하루를 잘 보냈다는 뜻이다.


마음을 다 써버려 걱정할 여유조차 없던 날도 있었다.

그땐 모든 게 무너진 채, 불안도 무감각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조그마한 걱정은,

삶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다.

어느 정도는 웃었고, 어느 정도는 버텼고,

그럭저럭 하루를 잘 지냈다는 증거다.


걱정이 아예 없는 날은 오지 않겠지만,

그 걱정이 작고 가벼울수록,

우린 꽤 잘 살고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그런 하루였다.

다정하게 스스로를 토닥이며

불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