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온도들 #9

내가 여기 있는 것으로

by 담아


요즘은 별일 없이 하루를 넘기면

그게 제일 잘한 일이더라.


누가 물으면

“잘 지내?” 같은 말은

대답하기 어렵고,


그냥 “그럭저럭”이라고 말하는 게

솔직해지는 법을 배워가는 중.


뭐라도 이뤄야 덜 초라할 것 같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내가 여기 있다는 것만으로도 괜찮다고,

스스로 말해주는 날이 늘었다.


별일 없는 하루를 살고,

밥을 먹고, 잠을 자고,

고양이랑 눈 마주치고,

그런 거.


그냥, 오늘도 여기 있다는 거.

그거면 된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