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by 김소형

위층 집에서 새벽마다 울부 짖는 소리가 난다는 것과 헛소문의 원인은 부풀리기를 좋아하는 내 친구에게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 세탁기에서 나온 돈은 내 것이 아님에도 입을 다무는 것까지 우리는 알고 있음에도 쉽게 외면한다.

사람들은 우리가 눈길 한번 주면 무슨 상관이냐 하고 한마디 하면 간섭이라 하고 도와주려 하면 나선다고들 한다. 옆을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사실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외면하며 입을 다물고 그로 인한 사실들은 공중에 떠 사라져 묻히기 바쁘다.

왜 그땐 지나쳤을까 하는 바보 같은 물음과 함께 그때의 멍청했던 행동들이 나를 비웃기나 하는 듯 스쳐 지나간다. 돌고 돌아 결국 내게 왔을 때 '아 그때'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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