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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형 Nov 26. 2018

죽음을 위로하는 말

죽음을 위로하는 말이 있을까.

새벽부터 비가 내리던 9월의 어느 날

나의 큰아버지, 아빠의 제일 큰형이 돌아가셨다.
아빠는 부고를 전하고 말없이 흐느끼기만 했다.

슬픔을 위로하는 일은 늘 어렵고, 죽음을 위로하는 일은 더 어렵고, 내 가족을 위로하는 일이란 가슴 먹먹한 일이었다.

삼일장을 치르는 동안 비는 내리다 멈추기를 반복했고, 화장터를 다녀온 후에야 개기 시작했다.

나는 결국 그 시간 동안 죽음을 위로하는 말을 찾지 못했다. 같이 울고, 옆에 있어주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게 전부였다.


위로란 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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