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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형 Sep 08. 2020

소피의세계

1부-생각의 일부

어떻게 모든 것들이 이 계절에 피어나고 자라나기 시작하는지 이상하지 않은가? 어떻게 생명이 없는 흙에서 수많은 녹색 식물이 솟아나고, 왜 날씨가 따뜻해지면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눈이 사라지는 걸까?
친구는 선택할 수 있지만 나 자신은 선택할 수 없다. 심지어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조차 스스로 결정하지 못했다.
영원히 살 수 없다는 걸 잊어버리기 위해 지금 살아 있다는 것만 생각해보려고 했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지금 살아 있다는 사실에 집중하려 할수록 죽음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아파보지 않고는 건강의 중요성을 잘 이해할 수 없듯 말이야. 한 번도 굶주린 적이 없으면 배부름의 기쁨도 모르겠지. 전쟁이 없었으면 우리는 평화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 것이며, 겨울이 없다면 봄이 오는 것도 볼 수 없겠지.
근본적으로 철학은 배워서 익힐 수 없지만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방법은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무엇이 옳은지 아는 사람은 옳은 일을 하게 될 것이다.'
너도 알다시피 무엇이든 점점 커지는 것은 혼자만 간직하기가 더욱 어려워지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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