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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 눈의 기획자 Apr 23. 2022

디스콰이엇, 메이커에게 더 많은 영감을 줄 수 있도록

'전지적 뉴비 메이커 관점'에서 디스콰이엇 역기획하기 (1)


데스크탑 환경에서 가장 편안하게 보실 수 있으며,  
저의 브런치에 먼저 업로드된 이 글은 추후 재구성을 통해
프로덕트 데이터 분석 커뮤니티 PAP 블로그, 디스콰이엇, 커리어리에 업로드될 수 있습니다.



스터디를 하기 위해 '전지적 유저 관점'에서만 역기획 한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내부  팀원이 아니기 때문에 잘못 알고 있는 점이 있다면 너그러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글 예시에는 저희가 만들고 있는 '가슴속 3천원' 앞 광고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들어가며


사이드 프로젝트로 이것저것 만들기 좋아하는 저는

프로덕트를 만들어 스토어에 올릴 때마다, 다른 곳에 홍보 글을 올릴 때마다

마치 내가 애지중지하며 키운 자식을 처음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의 마음이 들곤 합니다.


아이가 잘하고 올까...
다치진 않을까...
어디 가서 맞고 오는 건 아니겠지...


그러나 아이(프로덕트)가 학교(앱 스토어)를 정말 아무 일 없이(!) 잘 다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면,

아이(프로덕트)에 대한 걱정은 언제 했었냐는 듯, 다시 제 현생을 살곤 합니다.


혹시 사이드 프로젝트로 프로덕트를 만들어 보신 분이 계시다면

 '프로덕트'와 '메이커'를 아이와 학부형에 비유한 것에 공감이 가실까요?


메이커들이 이토록 과몰입(?) 하며 키운 프로덕트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해소해주기 위한 커뮤니티

디스콰이엇에 약 1달 조금 안되게 잔류한 ‘전지적 뉴비 메이커 관점’에서 느낀 생각을 남길까 합니다.


특히 디스콰이엇 메이커팀이 심도 있게 고민하신 부분 중 다음과 같은 지점에 초점을 맞추려 합니다.   

메이커들이 제품 개발 여정을 가장 효과적으로 스토리텔링 할 수 있는 UI/UX 및 전달 방식은 무엇일까?





디스콰이엇의 정체성과 핵심 유저


‘IT 프로덕트 메이커들을 위한 소셜 네트워크’라는 정체성을 표방하는 디스콰이엇.


슬로건에서 나와 있듯 핵심 유저인 
(1) 초기 창업팀, (2) 사이드 프로젝트팀에서
 자신들의 프로덕트를 알리고,
다른 프로덕트로부터 영감을 얻고,

메이커 간 연결을 통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

를 만들어 나갑니다.
(그렇게 좋은 메이커와 프로덕트가 활발히 공유되면 (3) 투자자 분들도 부수적으로 따라올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한 Key Feature로 ‘프로덕트 공유'와 ‘메이커 로그'가 있는데요.


1. 프로덕트 공유

먼저 각자의 프로젝트, 혹은 발견한 좋은 프로덕트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직접 이미지와 소개글만 등록하면 타 메이커의 Vote를 받을 수 있는 형태입니다. Vote 수, 댓글 등에 따라 ‘실시간 트렌딩 프로덕트 Top 5'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예시는 저와 저희가 만든 프로덕트의 예시입니다.-)


2. 메이커 로그

두 번째로, 디스콰이엇의 킬러 콘텐츠인 ‘메이커 로그’를 통해 작성자는 프로젝트를 만드는 여정과 인사이트를 ‘메이커 로그’라는 콘텐츠로 작성하여 POST 합니다. 작성자가 ‘메이커 로그'를 포스팅하면, 디스콰이엇 메인 홈에 Publish 됨과 동시에, Timeline 형태로 작성자 프로필 하단에도 노출됩니다. 타임라인 형태로 기록이 되기에 시간이 흐른 뒤에도 작성자는 자신의 고민을 훑어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메이커가 그때그때 성장에 대한 고민을 남기면, 추후 디스콰이엇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선별하여 ‘뉴스레터', ‘매거진'을 통해 바이럴 해주는 형태입니다.



GOOD POINT : 초기 팀의 프로덕트 홍보에 대한 Painpoint를 해결해준다

메이커 개인의 성장 일지도 전체 공개 혹은 비공개로 아카이브 할 수 있고,

프로덕트 팬덤을 만들 수 있는 미디어로서의 역할도 대신해주니

초기 팀들의 홍보에 대한 Painpoint를 잘 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1st STEP] DISQUIET*,  

메이커들에게 더 많은 인사이트를 주기 위해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까


디스콰이엇이 핵심 유저인 '이제 막 시작하는 메이커'에게 ‘좋은 영감을 줄 수 있는 플랫폼’이 되려면,

공유되는 프로덕트와 메이커 로그가 나름의 레슨런을 품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느낀 아쉬운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TimeLine 형태는 모든 메이커와 프로덕트의 스토리텔링에 효과적인가



특히 디스콰이엇 아티클에서 제시한  ‘고민 → 구현 → 배움’의 과정이 잘 드러나야, 메이커에게도 프로덕트 홍보 차원에서도 유의미한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현재의 TimeLine 형태는 전체적인 기승전결에 대한 고민을 없애주기 위해 그저 그때그때의 레슨런을 기록하라는 기획 의도에는 참 좋은 UXUI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 우물을 진득하게 파시는 분들이 고민과 해결의 족적을 남기는 일기장 아카이브 형태로는 매우 적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TimeLine은 (i) 단 하나의 프로덕트를 만들고 있는 메이커가, (ii)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민 → 배움 → 구현의 단계를 거쳐가는 상황에서 스토리텔링이 효과적인 UX라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 :
그런데 다양한 프로덕트를 만들고 있고, 여러가지에 관심 많은 사람은 아주 효과적으로 스토리텔링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저는 본업으로 만드는 프로덕트 1개, 사이드 프로젝트로 만드는 프로덕트 2개, 그리고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눈여겨보고 있는 프로덕트들 플러스알파 개, 이렇게 다양한 프로덕트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인데요.


현재의 TimeLine 형태에서 다양한 프로덕트에 대한 메이커 로그를 남기는 것은

내 메이커 로그 타임라인을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INSIGHT :  하지만 한 명의 작성자가 쓰는 글도 여러 프로덕트를 대상으로 할 수 있고, 하나의 프로덕트더라도 배움의  단계를 여러 번 반복할 수 있습니다.

(1) 글의 대상이 ‘나'의 프로덕트에 대한 것인지, 혹은 다른 프로덕트를 보고 얻은 인사이트인지 다를 수 있고,

(2) ‘고민의 단계'인지 ‘구현의 단계'인지 ‘배움의 단계'인지는 스프린트마다 주제가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개선 포인트 : HASHTAG에 따라 모아보고 검색하기

하지만 이런 TimeLine 형태에 국한된 메이커 로그들을
해쉬태그에 따라 쉽게 분류해볼 수 있다면 달라질 수 있을 텐데요.

현재의 해쉬태그는 말머리를 나타내는 기능만 하고 있습니다.


클릭해서 동일한 해쉬태그를 모아볼 수 있다면...


‘Hashtag' 나 'Tab' (복잡해질 수도 있겠네요..) 등으로 내가 쓴 글을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하여 볼 수 있다면, 시간의 흐름 아래 주제가 뒤섞여 버릴 수 있다는 문제점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해쉬태그를 클릭하거나(특정 주제에 대해 쓴 글이 몇 개인지 Count 해주거나), 상단 검색바에서 해쉬태그를 검색하여 관련 태깅이 된 메이커 로그를 모아 볼 수 있다면, 관련 인사이트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는 '프로덕트 이름' 검색 밖에 되지 않습니다.)


기대효과 : 추후 메이커 매칭 알고리즘에 써먹기

해쉬태그를 잘 이용한다면, 디스콰이엇 메이커팀에서도

사람들이 자주 쓰는 글의 성격이 무엇인지 관심사 데이터를 얻을 수 있고,

관심사가 같은 메이커끼리, 특정 고민을 하고 있는 메이커끼리 매칭을 하여

디스콰이엇이 꿈꾸는 메이커 간의 네트워킹을 더 잘 이루어질 것입니다.








(2) 메이커들에게 양질의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가



제가 느낀 아쉬운 점 두 번째는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프로덕트를 공유’ 하기보다,

오히려 자신이 만든 프로덕트를 홍보하고 이탈하는 유저가 꽤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건 프로덕트 런칭 이후 유지 보수를 하지 않는 메이커들이 그만큼 많다는 사실을 반증하기도 합니다. 이 분들이 프로덕트 런칭 이후 유지/보수 단계까지 오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숙제가 될 수 있겠죠...)



문제 : 공급자 관점의 '프로덕트 공유'는 자신의 신규 프로덕트를 홍보하는 광고처럼 느껴지게 한다


현재처럼 공급자 입장에서 프로덕트 스토어 링크, 이미지와 설명글을 공유하는 UX/UI는,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본인의 프로덕트 런칭을 홍보처럼 느끼게 한다고 생각합니다..(사실 제가 그랬어요... 자수합니다...)



어 이 UI... 앱스토어 올릴 때 본 적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프로덕트 공유 기능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어떤 프로덕트를 보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한 거지',

혹은 '나도 이 생각했는데 왜 저렇게 못 풀어냈을까!' 감탄하곤 합니다..

저렇게 만들 걸... (feat. 요즘 자주 보는 퀸덤과.. WJSN)






개선 포인트 : (1) 사용자의 관점에서 (2) 프로덕트의 '좋은 포인트'만 공유하도록 한다


본인의 프로덕트를 홍보하더라도 적어도 ‘프로덕트의 어떤 점이 왜 좋은지’를 공급자 입장이 아닌 ‘사용자'입장에서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설명한다면, 그 글은 '광고'가 아닌 '인사이트'로서 더 좋은 메이커 생태계를 만드는 데에 도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레퍼런스로 지금은 사라져 버린 ‘힙한 서비스들의 비밀'과 ‘SaaS UXUI Design Archive’를 제안합니다.

먼저 '힙서비' 역시 천여 명의 메이커들이 ‘힙한 UIUX를 가진 프로덕트'를 공유했었는데요.


프로덕트를 공유할 때
(i) 사용자의 입장에서
(ii) ‘왜 좋았는지’를
(iii) 프로덕트의 한 부분에 Focus 맞추어 논리적으로 (각자의 FreeStyle로) 설명
해주었기 때문에
읽기만 해도 충분히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어 정독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공유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저에게 큰 공부가 되었고요.


제 글은 슬랙이 오래되어 사라져 버려 다른 분의 글로 대체합니다... RIP 힙서비..





힙서비가 자유롭게 각자의 Style로 설명한 것에 반해
두 번째로 소개드릴 레퍼런스는 업로드 형식이 정해져 있는 ‘SaaS UXUI Design Archive’입니다.


힙서비가 사라질 즈음, 인사이트에 관심 있는 메이커분이 airtable을 사용하여 힙서비처럼 인사이트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곳의 장점은 왜 좋은지를 쉽게 올릴 수 있는 템플릿을 제공해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을 활용하여 '프로덕트 공유' 템플릿을 개선한다면,

프로덕트를 공유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에게도 인사이트를 줄 것입니다.


마침 디스콰이엇은 프로덕트 도메인 카테고리를 잘 분류하고 있으니,

인사이트 아카이브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지 않을까요?






(3) 메이커에게 콘텐츠를 만들 동기부여를 주는가


현재의 UI/UX를 살펴보자면 우측 중앙에 ‘트렌딩 프로덕트'가 눈에 띕니다.

저 역시 디스콰이엇 신규 가입 이후 아무 생각 없이 공유한 프로덕트가 ‘실시간 트렌딩 프로덕트'에 오르면서, 조금이라도 더 홍보 효과를 누리기 위해 팀원들에게 투표를 독려한 적 있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메이커 로그'에는 관심이 없었고, ‘프로덕트 공유'가 조금 더 중요하게 느껴졌는데요.


며칠 살펴보니 결국 최근에 업데이트된 프로덕트 중에 유저 반응이 좋은 프로덕트들이 Rank 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땐 자랑스러웠던 가슴속 3천원 1위 전적....


문제 :

(1) '트렌딩 프로덕트'란에 Rank 되는 것은 Rank 된 프로덕트에게 '일시적인 홍보효과' 이외의 베네핏을 주지 못한다.

(2) 클릭해보아도 결국 프로덕트 공유 글로 넘어간다. 보는 사람들에게도 '아이디어가 재미있다'는 감탄 외의 특별한 임팩트를 주지 못한다.


결국 최신 인기 프로덕트 영역에 Rank 되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것 이상의 액션을 낳지 못하는데, 트렌딩 프로덕트에 Rank가 되어도 '홍보 효과는 일시적'이고, '팀원의 사기가 증진된다'는 것 이상의 장점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이곳에 오는 핵심 사용자는 단순 프로덕트 홍보글보다 인사이트를 얻고 성장하고 싶은 메이커입니다.

결국 디스콰이엇의 킬링 콘텐츠에는 인사이트가 담겨 있어야 메이커의 전체적인 리텐션을 올릴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VC와의 연결 기능이 없는 현재로서는) 가능성 있는 프로덕트와 메이커에 투자하고 싶은 VC분 같은 사용자들도 자연스레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개선 포인트 : 베스트 콘텐츠 혹은 피드백을 많이 남긴 유저를 위한 명예의 전당 구좌 신설


‘실시간 트렌딩 프로덕트’ 란 상단에 ‘Best 메이커 로그’ 혹은 피드백을 많이 남긴 ‘실시간 트렌딩 메이커'를 보여주어서 메이커의 창작 의지(-저기에 Rank되고 싶다!!-)와 피드백 의지를 자극한다면,

메이커의 리텐션을 늘리고, 양질의 메이커 생태계를 만드는 데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의 예시는  ‘리멤버’ 커뮤니티 사례입니다.

리멤버 역시 웹 우측에 베스트 구좌를 따로 마련해두었는데요.



(물론 디스콰이엇과 모수 차이가 나는 거대 플랫폼이기에 조회수도 노출하고 있지만) 베스트에 Rank 된 글은 계속 유입이 들어오기 때문에 독자의 댓글이나 Vote를 통해 꾸준히 건설적인 토론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디스콰이엇에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 초기 팀이 많습니다. 이들은 MVP를 만들 때의 궁금증, 유저 인터뷰를 할 때의 궁금증 등이 많고 다른 IT 커뮤니티 대비 Proactive 한 창업가 태도를 가진 분들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이들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서로 간의 인사이트를 나눌 수 있도록

질의응답과 건설적인 피드백이 많이 오고 가는 건전한 생태계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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