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달력 그림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핸드폰 배경 화면을 그려 봤어요.
제게 버드나무는 좋아하는 것 통틀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마음이 가는 대상이에요. 집 앞 강변에 나가면 둔치 가운데 커다란 버드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요, 바람이 이끄는 대로 흔들려도 뿌리는 한결같이 올곧아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무의 초연함에 가끔 눈물이 핑 돌아요. 잔바람에도 흔들리는 나약한 인간이다 보니 동경하는 버드나무를 8월의 그림으로나마 남겨 봅니다. 8월은 버드나무의 삶을 흉내라도 내볼까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