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이었다. 그날은 유난히 몸은 피곤했고, 마음은 더 피곤했다. 집까지 가려면 버스를 타야 했다. 하지만 버스 정류장까지는 걸어가는 게 너무 귀찮았다. 그 거리가… 딱 6분. 그런데 그 6분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그냥 택시 탈까?’ 앱을 켰다. 요금은 7800원.
‘음… 좀 아까운 거 같아 다시 앱을 닫고 버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 타자. 운동도 되고.’ 그렇게 마음을 먹었는데, 정류장까지 걷는 동안 다시 생각이 바뀌었다. ‘아니야, 오늘은 너무 피곤해. 나를 위해 택시 타야지.’ 앱을 다시 켰는데 택시가 없다. 배차가 안 된다. ‘하… 그냥 버스 타야겠네.’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버스도 없었다. 방금 떠나갔다. 다음 버스는 15분 뒤. 그 순간, 짜증도 나고 화도 나고... 나는 벤치에 앉아 허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에이씨, 그냥 처음부터 택시 탈걸…’ 귀차니즘은 선택을 미루게 하고, 미룬 선택은 종종 최악의 타이밍을 낳는다. 결국 나는 15분을 기다려 버스를 탔다. 그날의 교훈? 귀찮음을 이기지 못하면, 결정도 못 하고, 짜증도 나고 버스도 못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