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서 매직 파마 약이 머리에 발라지고 있을 때였다.
갑작스러운 비명에 나는 전쟁이라도 난 줄 알고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왜 그러세요?”
거울 너머로 보이는 미용실 샘은 벌벌 떨며 옆을 가리켰다. 고개를 돌린 순간, 나는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미용실 고양이 ‘우유’가 입에 아기 생쥐를 물고 당당하게 등장한 것이다.
밖으로 탈출하기를 즐기던 개구쟁이 우유는 오늘도 모험을 마치고, 자신만의 ‘선물’을 들고 돌아온 셈이었다.
샘은 공포에 질렸고, 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우유에게 샘은 단단히 꾸짖었고, 우유는 쭈뼛쭈뼛 구석으로 도망쳤다.
어릴 적 톰과 제리를 보며 고양이는 당연히 쥐를 잡는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생쥐를 물고 온 고양이를 본 건 처음이었다.
너무 신기해서 샘에게 물었다. “진짜 고양이가 쥐를 먹어요?”
샘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먹는 경우는 드물어요. 대부분은 그냥 갖고 놀려고 잡는 거죠. 저번에는 비둘기도 잡아서 깜짝 놀랐다니깐요.”
그 말을 듣고 우유를 다시 한번 보았더니 아무 일 없었던 야 하품을 하면 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유의 당당한 걸음과 생쥐 한 마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