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사람의 마음은 빛으로 물든다.
기쁨은 초록빛, 슬픔은 회색빛, 사랑은 분홍빛,
그리고 말하지 못한 감정은 푸른빛으로 조용히 번져간다.
연서의 마음속 정원, 고목나무 위에는 한 마리의 새가 산다.
이름은 루야.
루야는 사람의 감정을 먹고, 그 마음을 깃털에 담아 조용히 날아간다.
누군가는 루야를 기적이라 불렀고, 누군가는 그저 지나가는 바람이라 여겼다.
하지만 연서는 알았다.
루야는 마음을 기억하는 새라는 걸.
깃털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읽고, 그 마음을 다른 누군가에게
조용히 전해주는 존재.
그건 치유였고, 그건 연결이었다.
이 이야기는 연서를 통해 마음이 아픈 사람들의 감정을 루야가 조용히 먹고, 깃털에 담아 다시 피워낸 이야기다.
그들의 마음은 푸른빛에서 시작되어 서서히 따뜻한 빛으로 번져갔다.
깃털이 닿는 곳, 그곳에서 마음은 조용히 안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