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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킹 Apr 15. 2020

다음 세대는 결혼과 육아로 내 삶, 꿈을 잃지 않았으면

밀레니얼 여성 스타트업 창업가 인터뷰 “맘시터” 정지예 대표 2편




안녕하세요, 스여일삶 에디터 김혜연 & 신연선입니다.


2020년 스여일삶은 “Never Underestimate Yourself”라는 메시지로 스타트업 생태계의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는 여성 창업가 인터뷰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첫 번째 주인공은 “맘편한세상”의 정지예 대표입니다.


지난 주 1편의 반응이 뜨거웠는데요, 오늘은 2편입니다. 1편을 아직 안 보신 분들은 [ https://brunch.co.kr/@amandaking/135 ]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Phase 2. '맘편한세상'의 조직 문화와 창업가로서의 일과 삶]



Q. 맘편한세상 구성원들의 성별과 연령대 구성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16명의 구성원이 함께 일하고 있는데, 딱 반반의 성비로 일하고 있어요.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아빠도 계시고, 시터로 활동했었던 친구도 있구요. 연령대도 20대부터 50대까지 있어요. 배경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섞여서 의견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Q. 연령대가 다양한 구성원들을 채용하신 이유나 철학이 있나요?


채용을 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서로 존중하며 일할 수 있는 분들을 모시는 것이었어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는, 20대끼리만 일할 때의 장단점이 확연하게 있기 때문이에요. 서로 친구처럼 지내다 보면 공과 사가 무너질 수도 있고,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부족해질 수도 있죠. 새롭고 빠른 문화에만 집중하다 보면 깊이가 부족해질 수도 있고요.


맘시터는 특히 아이 돌봄에 관련한 서비스이다 보니, 육아에 대한 경험이 있는 분들과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반영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였을 때 시너지가 일어난다고 생각했습니다.


초반에는 고객 상담해주시는 분들이 주로 연령대가 높았는데, 현재는 CTO도 40대이시고, 경영지원에 있으신 분도 50대입니다. 기존 기업에서 경험이 많은 50대 경영지원팀장님이 보수적으로 데이터를 보고 조언해주셔서 더욱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 감사하기도 하죠. 다양한 연령대를 뽑으니 서로 생각하는 관점도 다양해지고 서로 존중하는 문화도 자연스럽게 생겨서 좋습니다.



전직원이 체계화된 분업 시스템으로 함께 맘시터 VIP를 위한 특별 쿠폰을 포장하고 있습니다.



Q.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생기기 쉽지 않은데, 조직 문화를 위한 장치나 철학이 있다면 어떤 것들일까요?


조직 문화나 철학은 명문화해서 직원들에게 알리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채용할 때도, 조직문화에 잘 어울릴 수 있는 분을 모시려고 하고, 업무 상에서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을 때의 기준들이 정해져 있어요. 커뮤니케이션 방법과 업무 프로세스에 조직 문화가 녹아져 있죠.


예를 들어 새로운 기획을 할 때는, 고객팀과 개발팀이 모여 각 팀의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를 초반에 꼭 마련하는 등 업무 프로세스 상에서 서로 존중하고, 서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직책 없이 각자 맡은 일을 책임지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획과 피드백을 수없이 반복하는데 항상 논리와 근거를 기준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어요. 조직의 많은 문제들이 의견 충돌이 발생할 때 파생되는데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의견을 곡해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서로를 존중하는 팀원들에게 감사해요.


스타트업의 문화는 특히 각 스타트업마다 다른데, 결국 대표에 의해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저로서는 가장 조심스럽고 어려운 부분이기도 해요. 기존 기업들의 조직 문화에서 꼭 필요한 좋은 점은 그대로 유지하고, 나쁜 점을 빼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평등하고 즐겁게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각자의 역량을 높이며 함께 일할 수 있죠.



"스타트업 여성 창업가의 삶"



Q. ‘여성’ 창업가가 ‘남성’ 창업가와는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세상의 편견이나 스스로에 대해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창업가로서 일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여성’ 창업가와 ‘남성’ 창업가가 다른 점은 없다고 생각해요. 기존 조직에서 조직원의 일원으로 기득권이 존재하는 관습과 편견에서 조직의 평가를 받을 때는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성별이 영향을 줬을 수도 있지만 창업가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상황이라 조금 더 평등하게 시작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누구한테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실력으로 평가를 받는 일이다 보니 여성 창업가와 남성 창업가와 크게 다른 부분이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여성 창업가로서 갖는 장점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매우 복잡한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매우 자주 발생하는데 이런 판단의 기준이 감성과 이성 중간에 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데 이런 점은 여성이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내외적으로 소프트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 나가기도 좋구요. 물론 여성이나 남성이나 개인 차이가 가장 영향이 크겠지만요.”


창업가 모임에 가면 남녀 비율이 8:2나 9:1 정도로 여성 창업가 비율이 현저히 낮습니다. 그래서 여성 창업가라고 하면 회사나 서비스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는 기분이에요. 저 역시 여성 대표분들은 더 기억하고 그 서비스에 관심을 더 갖게 되거든요. 여성 창업가라 위축되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Q. 개인적인 가치관이나 비전 또는 원칙이 궁금한데요  


삶의 모토나 맘시터를 서비스하는 이유나 모두 동일해요.


“모든 사람은 자신이 행복한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맞다 틀리다를 떠나, 육아를 했을 때 행복한 사람은 육아를 하면 되고 또 육아까지 잘할 수 있지만, 주어진 상황에 따라 육아를 혼자서만 온전히 짊어져야 할 때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계속 미뤄두고 육아만 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경우가 있어요.


스스로 어떤 것을 할 때 행복한 사람인지를 알고 삶을 주도적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제 자신을 위해서 사업을 하고 있어요. 더욱이 맘시터 서비스가 엄마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고요.



Q. 일과 삶 두 측면에서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있으신가요? 그리고 개인적인 휴식이나 여가 활동을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해요


지금 직면한 문제랑 2020년 이루고 싶은 것이랑 맞닿아 있는 이야기네요. 일과 삶의 균형을 가능하게 하는 건  ‘맘시터’ 서비스라는 점도 매우 고무적이고요.


“항상 8시간은 푹 자려고 노력해요.”


쏟는 에너지가 많기 때문에 8시간을 자지 않으면 집중도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져요. 아이를 낳고 나서 그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어요. 그래서 최대한 잠 시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이사를 와서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해야 해서 큰 도전이었어요. 새로운 집에 적응해야 하고 새로운 어린이집을 가야 하고 하원 시터도 새로 뽑아서 처음 적응을 하는 데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했었거든요. 아이가 9시 반부터 4시까지 어린이집에 있고 4시부터 9시까지 시터분이 돌봐 주고 있어서 저는 12시간 동안 육아를 하면 되는데 그중 대다수의 시간을 아이와 함께 자기만 하면 되는, 아름다운 구조가 이제 만들어졌어요.


홍보 차원은 아니지만 맘시터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분을 발견하고 이용권 결제해서 정말 1분 만에 시터를 구했는데 너무 좋은 인생 시터를 만났고 다행히 아이가 잘 적응하고 있어요.


2020년에는 꼭 제 개인생활을 즐기려고 해요. 맘시터를 통해 만난 시터님 덕분에 오후 9시까지는 제가 일을 할 수도 있고 개인 생활을 즐길 수도 있어서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남편과 한 달에 한 번은 데이트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육아를 하면서 남편과 데이트를 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고 특히 영화 데이트는 불가능에 가까운 부분이거든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 소소한 행복을 꿈꿔요.


“맘시터가 존재하는 이유가 이런 소소한 행복을 위해서인 것 같아요”


1-2시간이라도 엄마가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찾는 노력을 할 수 있고 아기가 생기고 아이랑 있으면서 아이가 주도하는 시간으로 흘러가는 것을 아이를 갖기 이전에 누렸던 내 삶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맘시터가 도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이가 어린이집에도 잘 적응하고 시터님이랑 잘 지내고 그로 인해 저도 운동을 할 수 있고 남편이랑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닐 수 있고 제가 여실히 체험하고 있고 그래서 너무 행복해요.



이번 인터뷰는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어요. 대표님의 더욱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Q. 스여일삶의 2020년 Key message가 ‘Never underestimate yourself ‘인데요. 이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가 맘시터가 아닐까 싶은데요.


맘시터가 스여일삶의 메시지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회의할 때 그런 얘기를 많이 해요.


“우리가 왜 존재하는지. 팀이랑 팀원들이랑 계속 공유하면서 왜 존재하는지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 싶은지 그래서 이 서비스가 이 시점에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얘기하면서 항상 서비스의 본질과 지키고 싶은 가치에 대해 계속 반복해서 이야기를 해요.”



맘시터는 일하는 부모가 일할 때는 더 집중해서 일하거나 개인의 삶을 밀도 있게 채우면서 아이를 만날 때는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돌봄 공백을 해소하고 있어요. 등 하원 도우미를 비롯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아이를 맡길 수 있고 부부 둘 만이 보내는 시간을 가져 가정과 삶 그리고 일을 조화롭게 병행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믿어요.


여자이기 때문에 자신의 꿈이나 행복에 대해 망설이게 하는 것이 육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아이를 낳기 전에는 ‘여자이기 때문에 무슨 문제가 있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철 모르게 ‘나는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어’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여성은 임신과 출산을 통해 이미 매우 많은 신체적으로도, 마음적으로도 에너지를 소모할 수밖에 없어요. 또 출산 후  이런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해 산후조리가 필요해서 쉬는 건데, 초기 육아를 상대적인 시간 여유를 가지고 있는 여성이 많이 부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요. 나는 없고 아이의 엄마로서의 역할과 기능만 남겨진 매우 외로운 감정을 많은 분들이 마주하고 있어요.


“그런 분들에게 맘시터가 있으니 걱정 말고 본인의 삶을 살자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이런 미션을 가지고 멋진 팀들과 매년 엄청난 서비스로 만들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스여일삶 구성원과 스타트업 생태계의 여성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를 알아야 해요. 그것을 알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자기에 대한 집중도 필요해요. 자신이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지를 알고 본인의 행복을 위해서 주도적으로 살자는 것이 스여일삶 멤버들에게 여성 창업가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꼭 하고 싶은 얘기예요.



그리고 지금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이어서 결혼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아기를 낳는 2-3년 후가 될 때쯤이면 맘시터가 더 많은 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떠한 꿈이든 걱정 말고 도전해보세요!





글: 스여일삶 에디터 김혜연 & 신연선 / 사진: 스여일삶 에디터 김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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