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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킹 Apr 14. 2020

배달의민족은 왜 수수료 개편을 전면 백지화 했을까?

스타트업 여성을 위한 37 번째 뉴스레터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유일/최초/최대 여성 중심 스타트업 커뮤니티 ‘스여일삶 – 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입니다.


스여일삶은 스타트업 여성들을 위한 커뮤니티와 컨텐츠를 만들고 있는데요, 지난 7월부터는 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로도 스타트업 여성 분들을 찾아뵙고 있습니다.



이미 보낸 이메일이지만 브런치에서도 주요 내용을 소개해드리면 좋을 것 같아 매거진을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보낸 뉴스레터의 내용은 맨 아래 링크 모음에서 보실 수 있으며, 아래는 2020년 4월 10일 뉴스레터의 발췌 입니다.





2020년 4월 첫 번째 금요일, 스여일삶's Pick
"배달의민족 수수료, 무엇이 문제인가?" 



#1. 배달의민족 수수료 개편의 배경과 내용


기존의 배달의민족 수수료 체계는 2가지 방식이 있었습니다. 수수료 6.8%를 내고 카테고리 내 상단 노출을 해주는 '오픈리스트', 8만 8천원을 내고 오픈리스트 아래에 점포를 표시하는 '울트라콜'. 모든 사업자가 2가지 방식을 다 사용해야 하는 의무는 없었습니다. 마케팅 비용 집행의 개념으로 각자 사정에 맞게 진행했죠.


['깃발꽂기' 수수료 개편의 배경] 


2가지 수수료 중, 울트라콜에 문제가 있었는데요, 울트라콜 등록에는 광고 개수 제한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점포에서 울트라콜에 노출을 늘리기 위해 '깃발꽂기'를 했습니다. 실제 주소지가 아닌 곳에 깃발을 꽂고 영업 반경을 넓힌 것이죠. (아래 한겨레 이미지와 관련 기사 참고) 월 1천만원 이상 광고비를 내며 깃발을 200개를 꽂는 업체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이런 사업자랑 경쟁해야 하는 소형 점포는 자연스레 노출 빈도수가 낮아지고, 매출 역시 늘기 어렵다는 한계가 생기는 것이죠. 



[수수료 개편 주요 내용] 


이번 수수료 개편은 작년 12월부터 예정되어있었습니다. 매출의 6.8%를 수수료로 내던 '오픈리스트'의 수수료를 5.8%로 낮추고, '울트라콜'의 가격 8.8만원은 앞으로 3년간 동결한다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깃발꽂기를 막기 위해 한 업체 당 울트라콜 등록 3개까지만 허용으로 바꾸겠다고 했죠. (12월 보도 기사 참고)


또한, 돈을 많이 내는 업체가 상단에 노출되는 것이 아닌, 주문자와 가까운 식당을 우선으로 보여주겠다고 했습니다. 주문자의 위치를 기준으로 1구간 (0~1.5km) 이내의 가게가 상단에 노출되고, 그 다음 2구간 (1.5~3.0km) 가게가 아래에 노출되는 방식이죠. 여기에 신규 오픈 가게, 선호도 높은 가게 등의 가중치를 부여할 예정이었습니다. (참고 기사



[문제가 된 포인트,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변경되는 것]


이 중 기존에 6.8% 수수료를 내던 오픈리스트가 가장 논란이 되었는데요, 기존에는 선택적으로 집행하던 오픈리스트를, 모든 사업자에게 적용하며 5.8%의 수수료를 내라고 한 것입니다. 오픈리스트 영역에는 랜덤으로 3개 업체가 노출되게끔 바뀔 것이라는 전제가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자 이 '5.8% 정률제'에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갔습니다. 평소 '울트라콜' 광고 1건만 집행하던 사람은 8만 8천원만 내면 되었지만, 위 예시 이미지와 같이 주문건당 5.8% 수수료를 내면 광고비가 크게 오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기사 내용 참고



#2. 이 아저씨가 왜 여기서 나와?


수수료 정책 발표가 난 뒤 기사가 무수히 쏟아졌습니다. 대부분 배달의민족의 새 수수료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소상공인들은 상위 노출 경쟁 때문에 대부분 '오픈서비스'에 가입을 하게 될텐데 큰 부담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기사 참고)  심지어는 국민청원에 배달의민족이 등장하기까지 했죠. (청원 내용 참고)  




이에 지난 6일,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코로나 19로 외식업주들이 힘들어진 상황을 두루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며, "기존에 발표 했듯이 3,4월 수수료 절반을 돌려드리는 정책을 유지하되, 4월 (바뀐 수수료 정책에 대한) 비용 역시 절반을 돌려주겠다."는 것이었죠. (사과문 전문은 기사 참고                                  



[갑자기 분위기 정치판..]


그러나 이 눈덩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경기도지사 '이재명'이 등장합니다. 배민의 수수료 인상과 관련해서 '독과점의 횡포'라면서 저격을 하기 시작한거죠. 독과점에 대한 대안으로 관에서 배달앱을 만들어서 운영해보자는 제안도 냈습니다. (이재명 지사의 입장이 궁금하다면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참고해보세요. 배달의민족 이야기는 5분부터 시작됩니다.)                    


여기에 더해 총선이 코앞이라는 시기적인 특성 때문에 너도 나도 '공공배달앱'을 만들겠다며 공약을 내세운 후보만 최소 13명이 되었습니다. 공공배달앱을 실제로 개발하거나 도입 검토하는 지자체만 8개입니다. (관련 기사 참고)


                  

이들이 대표 사례로 삼고 있는 것은 바로 군산시의 '배달의명수' 인데요, 배달의명수는 수수료나 광고료 0원으로 소상공인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 3월 만들어진 서비스입니다.



[공공앱을 만들면 해결될까?] 




'배달의명수'는 최근 크게 주목을 받으며 트래픽이 마비되고, 다른 지자체에서 직접 방문하거나 문의 전화가 오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디자인 표절의 문제 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군산은 시내 배달업소가 약 1,000개로 사이즈가 작은 시장이라 앱 운영이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관련 기사 참고



#3. 결국 백기 든 배달의 민족


오늘 (4월 10일) 오후, 배달의민족은 결국 '오픈서비스를 전면 백지화'한다는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전문 읽기)                


앞서 살펴본 것처럼 이번 수수료 정책 변경은 이미 작년부터 예견되어 있었던 일입니다. 그 때 당시 계획에는 '코로나19'라는 재난이 시나리오에 없었겠지요. 중요한 정책의 변화인만큼 조금 더 시장 상황을 살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즉, 배달의민족은 '플랫폼 사업자'의 특성 치고도 정말 어려운 고객군을 핵심으로 두고 있습니다. 주문을 위해 앱을 사용하는 소비자만 고객이 아니라 가게 사장님들, 자영업자의 목소리도 잘 듣고 반영해야 하죠. 게다가 '배달'이라는 업의 특성상 배달 업체, 라이더들 또한 헤아려야 합니다.



[만들기만 하면 다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우린 너무 잘 알아요]


이해관계자가 많이 얽혀 있어, 참 어려운 비즈니스이지만, 이것을 또 무조건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 하면서 공공 앱이든 서비스든 만들기만 하면 장땡이 아니라는 걸 우리 모두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따릉이, 제로페이, 택시 업계가 만든 전국 통합 콜택시 어플... 이것들의 유지 보수, 서비스 퀄리티만 생각해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죠. (이와 관련해서는 한 서비스 기획자의 브런치 글을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20년 4월 10일 자 스타트업 여성들을 위한 38 번째 뉴스레터 전문은 이곳에서 보실 수 있고요, https://stib.ee/fR62


내용이 좋으셨다면 앞으로 보내드릴 뉴스레터 구독도 신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39990 


그동안 스여일삶 뉴스레터에서 다루었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___보낸 날짜___ 제목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url___

(1) 2019. 7. 5_ 구독자 님, 감사의 마음은 표현하면 배가 된대요 https://stib.ee/pvd1
(2) 2019. 7. 12_구독자 님, 엉엉 우는 내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친구가 있나요?https://stib.ee/Wne1
(3) 2019. 7. 19_구독자 님, "됐고, 내 인생이다 임마!"라고 외쳐보세요 https://stib.ee/DHf1
(4) 2019. 8. 9__8월 스여일삶은 '이것'에 집중 합니다!https://stib.ee/xGh1
(5) 2019. 8. 16_처음 해보는 일들 투성이 https://stib.ee/soh1

(6) 2019. 8. 23_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의 묘미https://stib.ee/YRi1
(7) 2019. 8. 30_나이가 들어서 좋은 점https://stib.ee/Sxi1 
(8) 2019. 9. 6__1999년 인기가요를 다시 보니https://stib.ee/vfj1 
(9) 2019. 9. 11_구독자 님, 건강하고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https://stib.ee/rAk1 
(10) 2019. 9. 20_구독자 님만의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있나요?https://stib.ee/lik1 

(11) 2019. 9. 27_구독자 님, 9월의 마지막 금요일입니다.https://stib.ee/DPl1 
(12) 2019. 10. 4_'나 - 일 = 0'이 되지 않도록https://stib.ee/V5n1 
(13) 2019. 10. 11_쿨하지 못해 미안해 https://stib.ee/kbn1 
(14) 2019. 10. 18_Remember me.. ❤https://stib.ee/JHm1 
(15) 2019. 10. 25_일을 사이드 프로젝트처럼, 사이드프로젝트를 일처럼https://stib.ee/8qm1 

(16) 2019. 11. 1__구독자 님은 '리더'란 어떤 사람이라 생각하세요?https://stib.ee/dfo1 
(17) 2019. 11. 8_치약 두 개, 갈등을 피하는 방법https://stib.ee/7Kp1 
(18) 2019. 11. 15_4년 만에 회사를 매각한 여성 창업가의 꿈https://stib.ee/zvp1 
(19) 2019. 11. 22_구독자 님, 현직자들은 스타트업에 얼마나 만족할까요?https://stib.ee/dfq1 
(20) 2019. 11. 29_구독자 님, 12/13에 뭐하세요? https://stib.ee/INr1 

(21) 2019. 12. 6_구독자 님, 거절 당하는 게 두려운 적 없으셨나요?https://stib.ee/c5s1 
(22) 2019. 12. 13_구독자 님, 죄송해요 https://stib.ee/Bis1 
(23) 2019. 12. 20_배달의민족 인수 소식, 한 방에 정리해드립니다!https://stib.ee/EQt1
(24) 2019. 12. 27_10명의 스여일삶 운영진이 구독자 님께 보내는 편지 https://stib.ee/m1u1
(25) 2020. 1. 3 _ Never Underestimate Yourself https://stib.ee/feu1 

(26) 2020. 1. 10_ 성공하는 창업가의 전형은 이런 모습 아닐까요? https://stib.ee/VIv1
(27) 2020. 1. 17_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님은 어떤 하루를 보낼까요? https://stib.ee/5lw1
(28) 2020. 1. 24_ 새해에 필요한 건 스스로에 대한 '이것' https://stib.ee/glw1  
(29) 2020. 1. 29_ 우리 모두는 꼭 안녕해야 하는 존재  https://stib.ee/1Ox1 
(30) 2020. 2. 7_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https://stib.ee/6Ay1 

(31) 2020.2. 14_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ㅇㅇ적인 것이다! https://stib.ee/vzy1 
(32) 2020.2. 21_타다 무죄 선고, 확실히 정리해드립니다. https://stib.ee/Epz1 
(33) 2020. 2. 28_구독자 님도 원격근무 하고 있으신가요? https://stib.ee/mzz1 
(34) 2020. 3. 6_ '타다 금지법'이 도대체 뭐길래? https://stib.ee/dc12 
(35) 2020. 3. 13_구독자 님, 3월 8일 어떻게 보내셨어요? https://stib.ee/rX22 

(36) 2020. 3. 27_구독자 님은 '나답게' 살고 계신가요? https://stib.ee/i342 
(37) 2020. 4. 3_절대 용납하지 않는 삶의 원칙이 있나요? https://stib.ee/bW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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