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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킹 Nov 26. 2021

잘봐, 언니들의 스타트업 이야기다!

스여일삶 속풀이 라디오 쇼 <별난 직장의 여자들> 10월 후기




버터나이프 크루와 함께하는 스여일삶 라이브 방송 <별난 직장의 여자들> 시리즈!  지난 10월에는 7년 차 이상 스타트업 언니 패널 두 분을 모시고 <별난 직장의 언니들>을 진행했습니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 후 다양한 업종에서 커리어를 이어온 15년 차 리미 님, 반대로 첫 직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스타트업 씬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10년 차 룰 님.


두 분과 함께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스타트업 에피소드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스타트업에 다니는 이유, 스타트업 뽀시래기들의 고민 상담까지 알찬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 날, 라이브 방송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정리해보았어요.





별난 직장의 언니들이 들려주는 스타트업 에피소드



Q. 안녕하세요. 두 분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리미 : 안녕하세요. 사회 경력 15년 차 리미입니다. 대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퇴사 이후 스타트업 씬에 들어와 콘텐츠, 교육, 농업, 공간, 로컬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서 일을 해왔습니다. 


 : 저는 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 회사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룰입니다. 어쩌다 보니 스타트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10년 차 직장인이예요. 새로운 시도와 경험을 통해 배우는 일이 꽤 즐거워 열심히 하고 있어요.  


Q. 리미 님의 경우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케이스인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리미 : 결정적인 이유는 구조조정을 당했기 때문이예요. 희망퇴직 같은 선택지 없이 일방적으로 정리 해고를 당했습니다. 그때 ‘대기업에서는 계속 이렇게 도구로 쓰일 수밖에 없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스타트업을 다니며 리미 님이 겪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스타트업에 다니며 좋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인간 관계에서 상처받은 경험도 있어요. (부정적인 이야기를 먼저 말씀드리면 업계에 선입견이 생길까봐 걱정되기도 하는데요. 뒤에 하고 싶은 좋은 이야기도 많기 때문에 먼저 말씀드려볼게요.) 


제가 빠르게 이직을 결심한 케이스인데요. 보통 스타트업은 문제 해결이나 사명감을 취지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제가 경험한 어떤 회사는 대표가 본인의 주식, 부동산 등의 개인 자산을 관리하는 일에만 바쁘고 정작 직원들에게 모든 업무와 수고를 떠넘기기도 했어요. 목표를 달성해야한다고 세게 압박하며 동시에 월급은 적게 주려고 노력하는 곳이었죠. 당근 없이 채찍만 휘두르는 이런 곳에서는 성장을 기대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빠르게 이직한 경험이 있습니다.  



Q. (잠시 말잇못)아, 정말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에피소드네요.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하고요. 다는 아니지만, 스타트업 대표님들이나 c레벨 급에서 공동 창업자가 된 분들에게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시면서 ‘우리는 이제 시작 단계니까 지금은 별로 못 챙겨준다’ 라는 말을 종종 하기도 하잖아요. 그럼에도 함께 하는 직원들은 같이 으쌰으쌰해서 회사를 키워보려는 마음으로 참고 일하는 건데, 서로의 생각과 입장이 차이가 있을 때는 참 씁쓸하죠.  


룰 님은 어떠신가요? 10년 동안 스타트업 씬에 일하셨다고 하셨는데, 어떤 조직을 거쳐왔는지요?


 : 사실 저는 화학공학을 전공했는데요. 졸업반 당시 컨설턴트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겨 작은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 입사를 했어요. 이것 저것 많은 일을 하는 회사에서 IT서비스와 온라인 교육 관련 분야도 다루게 되었구요. 그에 따라 제 업무 역시 마케팅과 서비스 기획 분야로 자연스럽게 바뀌었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어쩌자고 벌써 4학년’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운영도 하고, ‘리듬’이라는 플랫폼을 만들기도 했어요. 


(다닌 회사 수는 적은데 그 안에서 역할이 많이 바뀐 것이죠.) 

네. 당시에는 ‘왜 익숙해지면 새로운 거 만들라고 하나’ 싶었는데,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오래 다녔던 것 같아요.


Q. 룰 님, 화공과 졸업 후 마케터의 길을 선택하신 것이 신기한데요. 어떻게 커리어 발전을 해오셨는지 구체적으로 듣고 싶어요.


 : 이전 회사 직무가 서비스 기획이긴 했지만 딱 그것만 한 것은 아니었어요. 서비스를 기획하면 그걸 운영하고 홍보할 사람도 필요한데 그게 저였던 것이죠. 맡겨진 일을 더 잘하고 싶어서 마케팅 관련 스터디를 많이 찾아다녔습니다. 그때 만난 분들이 대부분 마케터였고, 그러다 보니까 제게 오는 역할과 제안이 대부분 마케팅이었어요. 마케터가 되고 싶어 그에 맞게 커리어를 발전시켰다기보다는, 제가 좋아서 한 일, 배운 것들이 모여 이를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직무인 마케터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이제 다음 이직을 할 때 어떤 직무를 할까 고민하다가 마케팅 매니저로 일을 하게 된 거죠. 



Q. 두 분이 회사 생활을 하며 그 안에서 겪은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제가 첫 회사 재직할 때가 페이스북이 론칭한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는데요. 그때는 브랜딩보다 중요한 것이 ‘좋아요’를 많이 받는 것이었어요. 당시 축구 한일전이 있었는데, 대표 님이 저보고 ‘새벽에 경기 챙겨보고 결과를 누구보다 먼저 회사 페이스북 피드에 올려라, 그러면 좋아요를 많이 받을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지금 같으면 “대표님이 하세요.” 했겠지만, 당시 저는 그곳이 첫 직장이었고 뭐가 옳고 그른지도 잘 몰랐어요. ‘좋아요 늘어나면 좋으니까’ 하며 좋아하지도 않는 축구 경기를 졸면서 봤던 기억이 있어요. 


이런 회사 분위기는 중간에 경험 많은 경력자 분이 입사하면서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그 분이 들어와서 회사 돌아가는 상황을 보시더니 ‘이거는 잘못된 거다, 바꿔야 한다.’ 의견을 내시더라고요. 그때 한 회사에 같은 사람들끼리만 오래 있는 것 보다는, 중간 중간 외부인의 시각을 가진 사람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Q. 이런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겪고도 결국 두 분 다 지금까지 스타트업에 남아 계시잖아요. 나를 스타트업에 머무르게 하는, 스타트업 만의 특별한 매력은 무엇인가요? 


 : 연차가 쌓이고, 제가 키운 서비스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대학에서도 종종 강의가 들어오곤 했는데요. 수업을 듣는 취준생 분들이 종종 제게 ‘혹시 그 서비스 만든 분이세요?’ 하고 알아봐주시는 경우가 있어요. 포털 연관 검색어로 제가 관리한 페이지가 상위 노출되기도 했고요. 그때마다 엄청  보상받는 기분이 들죠.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뿌듯하고요. 제가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바로 시도할 수 있도록 판을 잘 깔아주는 회사에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것이 스타트업의 매력인 것 같고요. 


리미 : 저도 룰 님과 비슷해요. 내가 재밌어하고 좋아하는 일을 언제든 앞장서서 할 수 있는 것이 스타트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은 인원으로 똘똘 뭉쳐 일을 해냈을 때, 서로 배려해서 하나라도 더 도와주고 같이 늦게까지 야근하며 일한 순간이 제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일례로 지역의 산 위에서 미식 투어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요. 저희 스텝은 한 6명 정도 됐고 오신 분들이 한 70분 정도 되셨어요. 고객을 위해 산 위에 식탁, 의자를 비롯한 온갖 소품과 식기를 세팅하고, 명상 선생님도 모시고, 그 모든 걸 전날 미리 세팅하느라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요. 막상 고객분들이 엄청 좋아하시면서 돌아가실 때 너무 좋은 경험했다, 고맙다 인사를 해 주시는데 그간  고생했던 것들이 싹 풀리더라고요. 그 뿌듯함이 지금까지 좋은 기억으로 오래 남아있습니다.  



Q. 리미 님은 같은 스타트업 씬에서도 다양한 조직을 경험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커리어를 발전시켜온 노하우가 궁금해요.  


리미 : 우선 뻔뻔하게 들이대는 성격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현재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도 꽤 초기부터 가입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고요. 취향이 비슷한 사람, 지인의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거나 팔로우를 맺어 아는 척을 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바로 메시지를 보내기도 해요. 저는 이런 일을 하고 있는데 어떠어떠한 게 궁금하다, 도와줄 수 있느냐, 하면서요. 돌아보니 이런 뻔뻔한 태도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더라고요. 몇 년을 안 봐도 계속 봐 오 것처럼 연락을 하기도 하고, 조직을 옮기더라도 이미 알고 있는 분들과 연결되어 일하기도 합니다.


(대기업에서는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신건가요?)


대기업 재직 당시에는 경력 상 신입이었고, 위치 또한 주도적으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기에 상대적으로 그럴 수 있는 기회가 적었어요. 스타트업으로 이직 하는 시점에서 연차도 쌓이면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생긴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 뽀시래기의 질문 타임


Q1.  회사 지시에 따라 내 업무나 경력 포트폴리오가 영향을 받는 게 걱정되지는 않았나요?




 : 저 역시 본인 커리어에 맞춰 착실하게 경력을 쌓아가는 친구들과 저를 비교하며 ‘나는 뭐지?’ 싶은 때가 있었어요. 나를 어떻게 소개할 지 고민하며 혼자 직무 이름을 만들기도 했고요.(서비스 기획하는 마케터. 마케팅하는 디자이너. 디자인하는 컨설턴트. 컨설팅하는 기획자 등등,,)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직무가 아니라 ‘내가 이 회사를 왜 선택했는지, 나는 여기서 어떤 일을 하고싶은지가 더 중요해지더라고요. 저는 ‘다른 사람이 본인의 이야기를 하게끔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것이 제 경력이나 포트폴리오보다 중요한 제 삶의 비전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서비스 기획하면서 마케팅 스터디를 다녔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때 ‘나는 홍보 회사에 다니는 것도 아닌데 홍보 스터디에 와서 뭘 하고 있는 거지.’하고 현타가 왔던 순간이 있어요. 술자리에서  이 이야기를 하니 미술사학을 전공하고 홍보 업무를 하던 선배가 그러더라고요. “야 네 나이 때는 원래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야!  거기서 네가 잘하고 재미있는 거 발견하면 그걸 키우면 돼.” 라고. 


만약 3년 동안 개발을 했는데 개발이 나랑 맞지 않을 수도 있죠. 그때 ‘3년 차 개발자’라는 타이틀을 포기할 수 없어서 남은 생도 억지로 개발자로 사는 건 더 힘들 것 같아요. 개발보다 차라리 스마트 스토어에서 내 물건 파는 게 더 즐겁다면, 연차를 붙이지 못하게 되더라도 더 즐겁고 잘하는 일을 할 수  있잖아요. 


위의 고민은 결국 남이 인정해 주는 나를 더 쉽게 갖고 싶어서 드는 생각이 아닐까 해요. 저처럼 스타트업에서 정확한 직무 없이 일 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남이 정한 방식으로 내 직무를 설명할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내가 생각하는 나의 역할과 업무대로 스스로를 설명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나 마케터인 것 같아. 그러니 마케터로 나를 설명하겠어.’ 하고요.



리미 : 저는 후배 직원들에게 ‘우리는 전 직원이 마케터이, 강사이고, 에디터’라고 이야기해요. 물론 하고 싶어하는 직원에 한해서요.(웃음) 하나만 하지 말고 여러 개를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해보길 권장하고 있어요. 다양한 경험을 하는 건 커리어에도 확실하게 도움이 되거든요.


어찌보면 한 우물만 깊게 판 ‘전문가’가 되는 게 무조건 좋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예컨데 20년 차 마케터라고 하면 굉장히 부담스럽잖아요. 어떤 직무의 몇년 차가 되는 것보다는, 본인의 중심 업무와 이를 활용해 다른 역할과 협업하는 경험, 그 과정에서 쌓이는 가치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동료에게도 ‘하나만 하지 말고 여러 개를 간접 경험이더라도 하라’고 말해요. ‘이 일을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중심 직무를 가져가면서 동시에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죠. 


세상은 빠르게 바뀌고, 우리가 모르는 분야는 계속 커지고 있잖아요. 내가 잘하는 분야를 지키면서 새로운 영역과도 자꾸 부딪치는 시도가 중요할 것 같아요. 



Q2. 경력자에게는 이직 제안도 많이 들어오는 것으로 아는데, 한 직장에 오래 머무른 이유가 궁금해요. 


룰 : 저는 이직 제안 그렇게 많이 받지 않았어요. (웃음) 저는 제가 다니는 회사를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을지만 생각한 편이라 이직을 하고 싶은 마음도 크게 없었고요.


(반대로 리미 님은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여러 번 이직을 경험하셨죠. 그 이유도 궁금해요.)


리미 : 저는 성장과 비전에 대한 기준이 높아요. 이 회사에서 내가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는지,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 회사의 전반적인 방향이 맞는지 계속 확인해요. 제가 일하는 방식이 대표님들한테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이 회사에서의 어떤 인연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하고요. 회사와 내가 일하는 방식과 방향이 맞지 않으면 서로 손해거든요. 상대방이 싫다고 하면 그래 나도 싫어-하고 깔끔하게 정리하는 거죠. 



Q3. 안녕하세요. 친구와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창업가 대학생인데 어느 하나 전문성이 없는 상태에서 창업에 도전하는 것이 잘하는 일인지 고민이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3년 이상 한 분야 경력이라도 쌓고 하라는데 바로 창업에 도전하는 것은 너무 무모한 선택인가요? 인턴 생활 2년 이상 했고 프리랜서로도 초기 창업 멤버로서도 일을 해본 경험은 있습니다. 그럼에도 디자인이면 디자인 마케팅이면 마케팅 이렇게 확실히 잘 하는 분야가 없으니 스스로 창업가의 자질을 의심하게 되네요. 


리미 : 냉정하게 말하면 저는 반대요. 스타트업 대표님들도 대표를 해보신 분이 훨씬 낫거든요. 대표의 경험이 없는데 대표를 한다는 게 사실 본인 자체한테도 굉장히 어렵지만 그건 직원들한테 굉장히 큰 피해이기도 하거든요. 큰 뜻과 사명감을 갖고 창업을 한다고 해도, 직원이 생기면  책임져야하는 영역이 커져서 힘들거예요. 대표가 되면 거래처나 심지어 갑질하는 다른 대표와도 커뮤니케이션 해야하는 상황이 올텐데, 그때는 인간 관계를 이끌어본 경험이 너무나 중요하고요.


적어도 팀장 급의 위치에서 리딩을 해본 경험이 있거나, 프리랜서 같이 스스로에 대해 크게 책임 지는 경험을 하신 분들이 대표로서도 조금 더 수월하게 활동하시는 것 같아요. 


룰 : 저도 같은 생각인데요. 하지만 이 질문을 하신 분은 어떤 답이 와도 창업을 하실 것 같아요.(웃음) 그렇다면 주변에 조언을 구할 사람을 많이 두거나 나쁜 리더가 안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을 많이 하시면 좋겠어요. 



 Q4. 인맥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하려니 너무 고민됩니다.


룰 : 억지로 인맥을 맺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지금 내가 관계 맺고 있는 관계가 성장해서 좋은 인맥이 되기도 하고요. 또한 누군가를 만나 커피를 마시고 따로 만나는 사이 만이 인맥은 아닌 것 같아요. 오프라인 만남이 부담스럽다면, 먼저 온라인 공간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꾸준히 보여주고,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좋아요나 댓글로 응원하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지 않을까요?



Q5. 스타트업에서 마케터로 일한 지 3개월 정도 된 뽀시래기입니다. 주 업무는 SNS 채널 관리 및 인스타그램 유도입니다. 마케터가 저 뿐이라 사수 없이 완벽하게 일을 해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직무만족도는 굉장히 높아요. 제게 맡겨진 일을 더 잘하고 싶어서 고민이 많은데요.  1인 마케터로서 스스로 엄격하게 일정 관리를 하고 콘텐츠를 제작해야 하는데 선배님들께서는 이 경우에 어떤 방법으로 스스로를 다 잡았는지 궁금합니다.


리미 : 사수가 있어도 글은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어느 채널에 어떻게 홍보를 해야 하는 지 자세하게 알려주지는 못해요. 방향성을 잡아주고, 기획 단계에서 아이디어를 도와주고, 결과물에 적극적인 피드백과 리액션을 주긴 하지만요. 그래서 저는 회사 마케터 후배들에게 꼭 강연을 듣고 공부하라고 권해요. 


룰 : 회사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쉽게 던지는 건지, 아니면 진지하게 떨어진 업무인지 구분할 필요도 있어요. 마케팅은 집안일 같아서 한 번 시작하면 놓을 수가 없고 안하게 되면 계속 일이 쌓이거든요. 사연자 분도 맡기는 모든 일을 다 하기보다는 오더를 받았을 때 “생각해볼게요.”라고 말한 뒤 이게 내가 해야하는 일인지,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일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힘들어도 재밌다면, 그 시기를 즐기길 바라요! 



청쥐자 의견 : 혼자서 하시는거면 마케팅 KPI가 비즈니스 오브젝티브랑 맥락이 같은지 체크해 보는게 도움 될 거예요!



스타트업 동료를 위한 언니들의 한 마디


Q.오늘 행사에 함께해주신 두 분 감사합니다. 두 분의 이야기와 청취자 분들의 질문을 보며 우리나라의 스타트업이 굉장히 많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고민이 다들 비슷하고 숙제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마지막으로 스타트업 동료들에게 응원 한마디 부탁드려요.


 : 일을 하다보면 힘든 시기도 있고, 순탄한 시간도 있어요. 어떤 상황이든 내가 내길 결정이면 충분합니다. 주변에서 ‘이것이 답이다’라고 말해도 쉽게 흔들리지 말고, 스스로의 결단을 믿고 후회 없는 길을 선택하길 바라요.


리미 :시니어인 제가 아직 신입분들에게 배울 게 많은 것처럼, 항상 나보다 좋은 사람들과 일하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졌으면 해요. 그 마음이 커리어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리고 필요한 상황에서는 뻔뻔하게 들이대기! 잊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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