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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uabba Nov 26. 2021

순수미술 전공자가 스타트업 마케터가 되기까지

스여일담 인터뷰 시리즈 - ‘필리' 콘텐츠 마케터 배한나 님

여성 중심 스타트업 커뮤니티 ‘스여일삶-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에서는 스타트업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분야의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스여일삶 멤버들의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 시리즈, ‘스여일담(談)’의 이번 주 주인공은, 순수미술을 전공해 다양한 경력을 거쳐 맞춤 영양제 구독 서비스 ‘필리’의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배한나 님입니다.  


내가 원하는 일에 충실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아오신 한나 님의 인터뷰, 지금 시작합니다.   


(광고) 이 인터뷰는 필리로부터 스폰서를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Part 1. “끊임없는 시도 끝에 지금의 일을 찾았죠.” 


필리 콘텐츠 마케터 배한나 님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맞춤영양제 정기구독 서비스 ‘필리’ 를 운영하는 ‘케어위드’에서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배한나입니다. 마케터로 일한지 3년차, 케어위드에 입사한 지는 이제 딱 1년 정도 됐습니다.  



Q. 필리는 어떤 서비스인가요? 

필리의 맞춤 영양제 (홈페이지 바로 가기)   


영양제는 남들이 좋다는 인기 제품이 아니라 나한테 부족한 영양성분을 채워줄, 꼭 필요한제품을 찾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영양소와 제품 종류가 굉장히 다양해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를 쉽게 알기 어려워요. 꾸준히 챙겨 먹기도 쉽지 않고요. 필리는 이러한 영양제 섭취의 어려움을 도와드리는 서비스예요. 필리에서 3분 정도 소요되는 건강 관련 설문을 통해 개인별 맞춤 영양제를 추천 받고, 선택한 제품을 매달 배송비 없이

정기배송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꾸준한 섭취를 돕기 위한 ‘필리케어’ 서비스도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Q. 필리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신 건가요? 


전 직장 동료분이 필리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있었어요. 그 분의 추천으로 합류하게 됐죠. 그때 저는 사회적 기업에서 온라인 마케터로 일하고 있었는데, 일은 보람 있었지만 마케터로서 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고 빠른 성장을 경험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해보고 싶었어요. 


필리는 사람들의 건강을 위한 서비스라, 당시 업무에서 느끼던 ‘선한 영향력을 행한다'는 보람을 조금이나마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았고, 한창 성장 중인 스타트업이니 제가 원하는 다양한 활동과 성장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아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Q. ‘영양제’는 꽤 까다로운 부분이고, 게다가 필리는 ‘구독 서비스’를 주요 사업 모델로 가져가고 있는데, 콘텐츠를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건강과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지 않기 위해 가장 신경쓰고 있어요. 건강기능식품 상세 페이지는 광고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가장 놀랐던 건 상세페이지에 ‘영양제'라는 단어를 쓰면 안 되더라고요. 우리 서비스를 소개하는 표현인 ‘맞춤영양제 필리'는 당연히 문제없을 줄 알았는데, 수정해야 한다는 심의 결과를 보고 처음에는 당황했어요.  


서비스의 특성상 용어 사용에 더 신경 쓰며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나 님이 제작한 필리의 콘텐츠. 필리 공식 홈페이지, SNS 등에서 볼 수 있다.



Q. 순수미술을 전공했다고 들었습니다. 마케팅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데 어떻게 마케팅 일을 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마케터로 일하기까지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졸업전시부터 7~8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죠.


저는 학창 시절부터 미술만 하면서 달려왔는데 막상 대학교 졸업전시가 끝나니 허무함이 몰려오더라고요. 당장 돈도 벌어야 해서 일단 뭐라도 해보자며 서비스직으로 일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저와 잘 맞지 않았고, 그래서 전공과 비슷한 디자인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좋아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를 알게 되었고, 그 곳의 운영팀으로 입사 했어요. 당시 운영팀의 주 업무는 CS였는데, 항상 무언가를 만들던 사람이라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계속 있더라고요. 그래서 퇴사 후 콘텐츠의 기획부터 제작, 성과를 보는 것까지 직접 할 수 있는 마케터의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Q. 마케팅은 흔히 전공자가 더 유리하다는 생각도 있는데요, 순수미술이 현재 하시는 일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회화, 조소 등 어느 한 분야로 정해진 것이 아닌, 다양한 방법으로 메시지를 표현하는 것을 공부했어요. 그래서 새로운 것을 활용하고 만드는 데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마케팅 콘텐츠 제작도 마찬가지예요. 다양한 소재와 툴을 활용해서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결과물을 만들어내죠. 작업 후에 사람들 반응을 살펴보는 것 까지, 미술과 마케팅 콘텐츠는 유사한 점이 많아요.  


다른 것이 있다면, 순수 미술은 내 내면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반면, 마케터는 수치를 목표로 하는 업무라는 점이죠.  


한나 님의 작품들


Q. 한나 님이 콘텐츠 마케터로서 더 배우고 싶은 일이나 하고 싶은 분야가 있으실까요?


우선은 저 스스로 떳떳하게 "저 전문성 있는 콘텐츠 마케터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제작 역량에는 자신 있는데, 데이터 분석이나 마케팅 툴을 다루는 부분을 더 배워보고 싶어요. 그리고 동료와 원활한 협업을 위해 개발 분야도 공부하고 싶어요.     




Part 2. “먼 미래를 고민하기보다 지금의 삶에 충실하고 싶어요.”   



Q. 요즘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마케터로서 전문성을 기르고 싶은데 시간은 한정적이고 어떻게 하면 자기 관리를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이에요.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활용해서 공부하기도 하고 회사 동료분들에게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일 이외의 삶도 궁금해요. 평소 좋아하는 것이나 취미 생활도 궁금합니다.  

한나 님의 식물들


마케터로 일을 시작한 지 얼마 후,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어요. 마케터로서 자괴감에 빠져 있을 때였는데 식물은 물만 줘도 새잎이 나고 쑥쑥 잘 자라더라고요. 내가 별로 해준 것도 없는데 잘 자라는 걸 보니까 뿌듯함이 느껴졌어요. 그때부터 식물의 매력에 빠져서 지금까지 함께하며 치유받고 있어요.


또 취미 아닌 취미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의 콘텐츠를 진짜 자주 봐요. 인스타그램을 할 때, 좋은 사례를 자꾸 찾게 되면서 이게 일인지, 쉬는 건지 구분이 안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이제는 즐기면서 하고 있는 중입니다.  



Q. 식물을 처음 기르는 사람에게 추천해주실 만한 식물 있을까요? 


한나 님이 추천하는 몬스테라(좌)와 브레이니아러브(우)


국민 식물인 ‘몬스테라’ 추천합니다! 초심자에게는 비싼 식물보다 싸고 잘 자라는 식물이에요.

또, ‘브레이니아러브’도 제가 가장 많이 추천하고 나눠주는 식물이에요. 예쁘기도 하고, 시들더라도 물을 잘 주면 생기 있게 살아나서 키우는 보람이 있어요.  



Q. 5년 또는 10년 뒤의 ‘배한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대학생 때부터 수많은 고민을 해왔지만, 제가 내린 결론은 너무 먼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는 거예요. 오히려 우울해지거나 지금 해야 할 일을 게으르게 만드는 핑계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미래에 대한 고민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 해요.


그러다 보면 5년, 10년 뒤에는 지금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Q. 스타트업 업계의 사람들에게 힘내자는 의미로 응원의 메시지 부탁합니다. 


스타트업은 하루하루가 새로워요. 변화도 많고 처음 겪는 문제도 많죠. 그래서 체력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힘든 점도 있을 거예요. 이런 것들을 이겨내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양제 잘 챙겨 드시고 우리 함께 더 발전하는 스타트업 동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완성형 인물을 보며 롤모델로 삼으며 미래를 생각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한나 님처럼, 아직은 미완성일지라도 현재를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나면 더 큰 힘을 얻죠. ‘아, 나 혼자 이렇게 하는 게 아니구나, 나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우리 모두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한나 님처럼 지금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 보면 어떨까요? 미래의 완성된 삶을 꿈꾸기보다, 지금 이 시간에 충실한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인터뷰 진행 및 정리: 스여일삶 권지연, 구아정 에디터

/ 편집: 스여일삶 구아정, 김지영 에디터  / 사진: 배한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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