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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킹 Sep 15. 2017

4분기를 맞이하여 영어 공부 현황을 돌아보다

1730분의 영어 회화를 통해 내가 느낀 것



신년 목표에 올해도 빠지지 않았던 것, 영어 공부




사실 나는 취업 준비생이었던 시절부터 영어를 죽어라 피해다녔다



설국열차에서처럼 번역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왠만한 뜻은 다 통할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우스갯소리를 했고


친한 선배가 "너는 영어만 하면 연봉 앞자리가 달라질 수도 있는데 왜 안하냐"며 자극을 줘도 쉬이 움직이지 않았다




목표가 무엇이며 그것을 왜 해야하는지 명확하지 않으면 아예 안 해버리는 성격이라 서류 제출을 위해 필요한 토익, 토스 같은 건 억지로 겨우겨우 했다





하지만 영어를 평생 싫어했던 것은 아니었다



어렸을 때 엄마가 해주셨던 것 중에 가장 고마운 교육 방식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일찍부터 예체능을 고루 가르쳐준 것, 또 하나가 영어에 부담을 안 갖게 영어에 노출시켜준 거였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는 외고도 가고 수능 영어에서 만점을 받기도 했었다, 한 마디로 기본기가 아예 없지는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을 졸업하고는 정말로 영어 하기가 너무 싫었다



지금 이렇게 사는 거에 불편이 전혀 없는데 굳이 왜? 시험을 위한 공부라면 절대로 안 할거야 라고 생각했다




이때만 해도 울렁증 때문에 신랑이 대신 말해줄 정도였다ㅠ




그러면서 나에게 영어는 점점 컴플렉스가 되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신혼여행으로 미국에 갔을 때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으면서도 입이 안 떼져서 신랑더러 이야기해달라고 뒤에 숨어서 다녔을 정도로



그러나 여행 마지막 날 실리콘 밸리 투어에 갔을 때 스탠포드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구글, 페이스북에서 일하는 인재들을 보며 생각했다




나의 한계를 규정짓는 것은 결국 나 자신 아니었을까?




나도 저런 글로벌 인재들과 무리 없이 의사소통하고 함께 일해보고 싶다 ...!




그러면서 ' 지금, 이 나이에, 굳이, 영어가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더 넓은 세상에서 더 큰 꿈을 위해 차근차근 해보는 건 어떨까? ' 라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영어가 컴플렉스가 된 이유부터 찾아보기로 했다



영어 시험을 위해 영어 공부를 하라고 할 때는 오히려 쉬웠다



외워야 할 단어 갯수가 있었고 다 외워졌나 체크하면 부족한 게 바로바로 나오고 시험을 보면 약한 파트가 나오니까 그걸 더 공부하면 됐고..



근데 시험을 위한 영어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갈피도 못 잡겠고 잘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러다보니 하기가 싫어졌던 거였다




그러니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영어를 "의사 소통의 수단"일 뿐이다, 그리고 "말하다가 틀려도 괜찮다"고 편하게 마음 먹는 일이었다





그 때 마침 영어 회화 어플 - 튜터링 을 접하게 됐고 시공간에 제약 없이 영어로 대화해볼 수 있다는 게 큰 메리트라고 생각해서 주저 않고 수강권을 신청했다



 "꾸준히만 해보자"라는 생각만으로 하루에 20분만이라도,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꼭 하려고 노력했다






솔직히 쉽지만은 않았다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출퇴근 때였는데 하루 종일 일에 치여 집에 가는 길엔 음악을 듣고 싶기도 했고 아무 것도 생각하기 싫을 때도 있었다



너무 억지로만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계속 튜터링을 하다보니 관성이 생겼다



일주일에 다섯번 하는 날도 있었고 친한 튜터도 생겨서 정말 그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 낙으로 재미있게 공부하게 되기도 했다




영어 공부하는 지인들을 모아 비공개 그룹을 만들어 틈틈이 기록했다




샤워할 때는 되도록이면 이근철의 영어회화 라디오 클립을 들으며 큰 소리로 문장들을 따라했다




이렇게 하다보니 튜터링에서 누적 수업 시간이 1730분이 넘게 되었고 그 사이에 자신감도 조금씩 자라나게 되었다




이제는 영어 울렁증을 극복해서 외국인과 왠만한 의사소통은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 이번 여름 괌으로 휴가를 갔을 땐 외국인 울렁증을 극복하여 중간에서 통역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 쯤 되니까 자유로운 대화보다는 내 표현을 꼼꼼히 체크하고 더욱 고급 영어, 비지니스 영어를 하고 싶어졌다




자리에 앉아서 집중해 교재를 보고, 표현을 암기하고, 자막 없이 유튜브 비디오 클립을 보는 등 나에게 챌린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달 부터는 튜터링이 아닌, 링글이라는 새로운 영어 교육 서비스로 수업을 듣기로 했다






링글은 특정 주제로 심화된 아티클을 읽고, 동영상을 보면서 예습을 해야한다



그리고 주어진 질문에 대해 40분간 노트북으로 아이비리그에 다니는 선생님들과 화상 대화를 하면서 수업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엊그제 처음 수업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쉬운 표현, 문법을 자주 틀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네! 외워볼게요! 연말까지 딱 한 권만이라도!



앞으로 링글 수업과 영어 책 암기를 병행하며 올해 말까지는 지금보다 더 고오오오급 영어를 할 수 있도록 노오오오력 해야지!



그리고 연말에 얼마나 영어 공부가 늘었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스피킹 시험을 봐봐야지 !!!!






하여튼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방법?

어렵지 않은 것 같다

재고 따지고 미루지말고 지금, 당장, 뭐라도, 일단, 하는 것!!!!




올해가 다 갔을 때 내 영어 공부 현황을 어떻게 기록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후훗, 나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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