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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킹 Jul 15. 2022

나를 위해, 가심비 말고 '가관비' 좋은 선택을 한다면

2022. 07. 15 스여일삶 뉴스레터




구독자 님, 안녕하세요! 한껏 여름여름스러운 금요일에 인사드립니다. 이번 주도 잘 보내셨나요? 저는 서울산업진흥원과 강원도관광재단이 주관한 워케이션을 신청하여 화요일부터 강릉-양양에서 머물렀어요. 비가 와서 숙소 밖으로 나가지 못한 날을 제외하고는 꽤 만족스럽게 일주일을 보냈답니다.


어제는 하조대 근처의 횟집에서 저녁을 먹고 숙소로 들어와 스여일삶 독서모임을 진행했는데요, ‘서투르지만 둥글둥글한 팀장입니다’라는 책을 같이 읽고 멤버 분들과 팀장으로서의 여러 고민들을 나누었어요. 참여하신 멤버 분들의 업종은 정말 다양했지만 ‘팀장’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인지 2시간이 넘게 얘기를 했답니다.


독서 모임이 끝나고 나서 복기를 해보니 결국 웬만한 고민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내가 될 것인가? 어떻게 하면 더 일을 잘할 것인가? 이 안에 있는 것 같더라고요. 더 좋은 팀장이 되고 싶은 마음도 ‘더 일 잘하고 싶은 마음’ 중 하나이니까요.



결국 회사, 성과, 업무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의 고민 같지만 모든 게 “관계와 소통”에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그 출발점은 ‘나와의’ 관계와 소통인 것 같아요. 그다음이 남과의 관계와 소통이고요. 그런데 우리는 나와의 관계와 소통을 신경 쓰지 않고 남과의 관계와 소통을 먼저 문제 삼곤 하죠.


물론 객관적으로 상황이나 환경이 문제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답은 결국 나로부터 찾아야 할 때가 많아요. 그렇다면 더더욱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평소에 나와의 관계와 소통이 잘 되어 있어야 해요.


나와 잘 관계를 맺고 소통하려면 일단 나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할 거고, 내 상태도 면밀히 살펴야 하겠죠. 그리고 내가 보내는 신호들에게도 반응을 잘해줘야 해요. 마치 어렸을 때 양육자가 나의 상태를 살펴가며 돌봐줬던 것처럼요.



하지만 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로, 다른 더 중요한 일들이 있다는 이유로, 당장 나를 돌보지 않아도 죽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나와의 소통을 미뤄두죠. 그렇게 나와의 관계는 곪아가고 그게 결국 겉으로도 티가 나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도 해요.


굉장히 괴로운 상황이나 사람이 있었을 때, 그 상황이나 사람은 전혀 바뀌지 않았는데 내 상태가 조금 나아지고 여유가 생겨서 이전처럼 스트레스받지 않았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거예요. 나와의 관계를 끊임없이 좋게 만드려고 노력해야 할 이유는 그런 데에 있는 거죠.



어제 독서모임에서는 평소에 나를 돌보고 스스로 응원하는 방법 중 하나로 ‘일기 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아무도 보지 않으니 더욱 편하게 하루를 돌아보고 내 상태에 대해 기록을 남길 수도 있고요, 그 과정에서 몰랐던 내 모습을 스스로 발견할 수도 있고요. 누구도 부둥부둥해주지 않지만 나에게 칭찬을 해줄 수도 있어서 좋죠.


저는 새로운 장소에 가거나 여행을 떠나는 것도 나와의 관계를 리프레시하기에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워케이션도 살짝 무리였지만 감행한 것도 있어요. 사실 워케이션 안 갈 이유를 찾으면 엄청 많았을 거예요. 제가 임신을 하고 있기도 하고, 비용이나, 해야 할 일이 많은 것 등등 생각해보면 ‘효율적’이지는 않았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관계와 소통은 때로 효율적인 방식이 통하지 않더라고요.


어쩌면 ‘가심비’ 같은 개념처럼, ‘가관비’를 생각해봐도 좋겠네요. 비슷한 가격을 쓰고 얼마나 더 관계를 좋게 만드느냐 차원에서요. 평소에 나와의 ‘가관비’, 우리 팀의 ‘가관비’, 우리 회사의 ‘가관비’를 책정해볼 수도 있겠어요.


구독자 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건 정말 가관비 좋은 소비다!’ 딱 떠오르는 게 있으신가요? 이번 주말에는 단 하나라도 나와의 가관비를 위한 선택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분명 월요일 출근길 내 표정, 태도가 달라져 있을 거예요.


저는 주말에도 푹 쉬면서 제대로 가관비 좋은 한 주 마무리를 해야겠어요. 나만의 가관비 좋은 선택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 나누고 싶으시다면 [뉴스레터 피드백]이나, 매주 월요일에 스여일삶 인스타그램에 올라가는 게시물에 댓글을 남겨주세요! 다음 주에 다른 구독자 분들과 좀 더 이야기 나눠볼게요. 그럼 이만, 편안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 앞으로 일과 삶 모두에 가관비 좋은 선택인가를 기준 삼아보려는 지영킹 드림





매주 금요일, 스타트업 여성들을 위한 뉴스레터를 보내드립니다. 위 에세이가 포함된 7월 15일자 뉴스레터 전문은 여기서 보실 수 있어요!


https://stib.ee/ASg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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