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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킹 Jul 08. 2022

사회생활을 할 때, 인맥이 어느 정도로 중요할까?

2022. 07. 08 스여일삶 뉴스레터 에세이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우리 사회에 왜 커뮤니티가 필요한가?"에 대한 답을 몇 가지 찾았습니다. 그중 하나가 과거의 '인맥'이라고 불리던 학연, 지연, 혈연 등을 커뮤니티가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심지어 커뮤니티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학연, 지연, 혈연과 차이점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인맥'이 꼭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회생활을 할 때, 인맥이 어느 정도로 중요한지에 대한 공감대가 다르다고나 할까요. 구독자 님은 인맥을 어느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스여일삶' 커뮤니티를 운영한지도 5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 말은 저에게도 '스타트업 여성들'이라는 인맥이 생겼다는 뜻이죠. 그러다 보니 누구를 소개해달라, 연결해달라는 부탁도 자주 듣습니다.


제 경험을 비추어보면 인맥이 구축되는 데는 몇 가지 단계가 있는 듯합니다. 첫 번째는 어떤 분야/영역의 사람들을 '아는' 단계입니다. 상대방과 내가 서로 아느냐가 아니라, 일단 내가 누군가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단계입니다. 이건 사실 인맥이라기 보다는 정보에 가깝죠.


두 번째는 '누군가가 나를 아느냐'의 단계로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즉, 내가 누군가의 존재를 알았던 것처럼 누군가도 나의 존재를 알기 시작하는 거죠. 그렇게 되는 건 여러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어떤 회사에서 오래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내외적인 네트워크가 쌓였을 수도 있고, 업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의 눈에 띄었을 수도 있고, 내 전문 분야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나누면서 퍼스널 브랜딩을 했을 수도 있죠.


그러다가 내가 알던 사람이 나를 알게 되고, 나를 알던 사람을 내가 알게 되는 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때부터 사실 제대로 된 '인맥'이라는 게 형성된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협업을 하게 되든, 개인적으로 친분이 생기든, 문제 해결을 도와주든.. 서로 상대방의 머릿속에 '저 사람은 ㅇㅇ하는 사람이야'라고 각인이 되어 있고 특정 상황에서 그 사람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서로 도움을 몇 번씩 주고받았다, 그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었다 => 이 과정이 반복되면 '신뢰'가 쌓이게 됩니다. 이때부터 인맥의 진정한 가치가 발휘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누구한테 연락해야 해."가 확고해진달까요. 학창 시절에 만난 친구들은 이런 것 없이 아무 때나 만나도 즐겁고, 무슨 얘길 해도 좋은 사이니까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난 인맥과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죠. 물론 학창 시절에 만났지만 같은 업계에서 일하거나, 업무적으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가 된다면 '친구이자 인맥'이 되기도 하지만요.



처음 나에게 업무 요청이 왔을 때, 누군가와 처음 협업을 하게 되었을 때, 누군가 나에게 처음으로 도움을 요청할 때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결과물 혹은 그 이상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렇게 연락이 왔다는 건 인맥이 될 수 있는 초기 단계를 넘었다는 뜻이고, 그 때 신뢰를 쌓아야 진정한 인맥으로 발전된다는 거니까요.


구독자 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는 어떤 인맥이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나요? 혹은 누군가에게 나는 어떤 인맥인 것 같으세요? 


인맥에 대한 화두를 던진 이유는 사실 이번 주에 '크립톤'이라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이자 투자사에서 일하는 김메이글 이사님과 인터뷰에서 비슷한 얘기를 나눴기 때문이에요. 메이글 이사님은 인맥에 대해 여기서 한 단계 더 나간 지점을 이야기해주셨어요. 그 내용은 나중에 인터뷰가 정리되는 대로 공유드릴게요. (인맥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크립톤 & 김메이글 이사님의 투자 철학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프리미엄 컨텐츠로 인터뷰 전문을 만나보실 수도 있어요.) 


나의 인맥에 대해서, 혹은 인맥에 대한 나의 생각, 나는 이래서 인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야기 나누고 싶으신 지점이 있다면 [뉴스레터 피드백 남기기] 게시판이나 월요일에 스여일삶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게시물에 댓글을 남겨주세요. 다음 주에 구독자 분들과 공유하고 더 얘기해볼게요. 그럼 좋은 주말 보내세요!


- 아는 사람 많은 사람은 안 부럽지만, 믿을만한 사람은 부러운 지영킹 드림




이 에세이는 매주 금요일 퇴근 길에 보내드리는 스여일삶 뉴스레터 2022년 7월 8일자에 실린 내용입니다. 뉴스레터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stib.ee/nq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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