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스여일삶 (앙트러프)러너 박스 점심 모임 후기!
지난 6월, 조심스럽게 재개해본 스타트업 여성들을 위한 점심 모임! 그중에서 어느 모임보다도 뜨거운 열기를 자랑한 여성 창업가들을 위한 점심 모임, (앙트러프)러너 박스 후기를 전해봅니다 :D
10여 명의 여성 창업가 분들이 성수동에서 모여 모임이 진행되었는데요, 처음 자기소개 시간에는 두세 명씩 짝지어서 서로 자기소개를 한 뒤, 다른 분들께 옆 사람의 자기소개를 대신해주는 방식으로 아이스 브레이킹을 해보았어요. 짧은 시간 안에 상대방의 정보를 잘 캐치해야 하고, 또 다른 참석자 분들에게 그 내용을 전달해야 하다 보니 집중해서 들을 수밖에 없었죠! ㅎㅎ
놀라운 사실은 랜덤으로 자리 배치를 했는데도 평소 자신의 고민이나 비즈니스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근방에 앉아 있었다는 것! 자기소개 시간만 가졌는데도 이야기가 멈추지 않아 한참 시간을 보내야 했어요. 이게 네트워킹의 묘미죠!
그리고 나서 2022년 상반기를 돌아보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준비했는데요, 사실 그 이야기보다 자연스럽게 서로의 사업 이야기, 현재 어떤 것이 필요하고 어려운지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 보니 2시간이 훌쩍 가버렸어요 ㅎㅎ
네트워킹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왁자지껄한 파티룸, 그 안에서 누가 누군지도 모르는 채 주고받는 명함... 그게 과연 내 사업에, 내 일에 도움이 될까? 이런 생각으로 네트워킹을 잘 안 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하루하루가 바쁜 스타트업 & 창업가 분들이라면 특히 더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스여일삶'이라는 여성 중심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느낀 것은요, 그렇게 쌓인 얕은 인연이 나중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거였어요. 누가 오는지 모르고 참가 신청을 하더라도 뜻밖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날 수도 있고요, 그렇게 만난 사람과 공동 창업을 하게 될 수도 있고요.. 많은 모임들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실제로 느슨한 연결이 끈끈한 도움이 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또 하나는 리프레시되는 측면도 분명 있는 것 같아요. 매일 바쁘게 일하고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스타트업 & 창업가들의 라이프스타일 특성상, 회사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기가 어렵고, 애써서 취미 생활로 외부 활동을 한다고 해도 업무적으로, 비즈니스적으로 도움이 되기는 어렵잖아요. 그럴 때 업계 사람이라는 적당한 바운더리가 있으면서도, 서로의 어려움이나 고민을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내 상황을 다시 돌아보기도 하고,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갔을 때의 동력을 얻기도 하더라고요.
특히나 여성 창업가 분들께 더더욱 다양한 모임을 추천드리고 싶은데요, 그 이유는 까딱하면 '고립되기가 쉬워서'이기도 해요. 일을 잘하는 것 정말 중요하죠. 하지만 '일만' 해서는 일을 잘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스타트업에서는 매 스테이지, 매 챕터 별로 다양한 문제 상황이 펼쳐지고 그럴 때 여러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해보려는 노력들을 해야 할 텐데요, 그때 회사 안에서만 해결을 하려다 보면 비슷한 선택을 답습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일도' 열심히 하면서 평소에 네트워크도 잘 구축해놓아야 꼭 필요한 도움을 문제 해결이 가능한 사람에게 받을 수 있는 거죠.
또 다른 이유는 6월 러너박스 모임에 참여해주셨던 대표님들의 후기에도 담겨있는데요, 서로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만한 사람을 직접 보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기도 해요. '나는 스타트업 창업을 해서 성공하고 싶은 꿈이 있는데 내가 아는 여성 창업가라고는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님 밖에 없어.. 하지만 이런 분들은 나와는 너무 먼 사람 같아..' 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을 많이 봤어요.
이런 분들이야말로 모임이 가장 필요한 분들이에요.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님 외에도, 나와 비슷한 길을 가는 많은 여성들이 있다는 걸 직접 눈으로 보면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생기거든요. (김슬아 대표님은 '대명사'처럼 쓴 말인 것, 아시죠?ㅎㅎ) '저 사람이 저만큼 했으니까 나도 해봐야지.'라던가 '나도 저 사람에게는 선배 창업가일 수 있겠구나' 같은 걸 느끼면서요. 그렇게 서로 롤모델이 되어주다 보면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기도 해요. 진짜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 그때 내가 만났던 다른 여성 창업가 분들의 면면을 떠올리면 버텨지는 거죠.
이런 이유들로 멈출 수가 없겠더라고요. 여성 창업가 분들을 위한 모임을 여는 일 자체를요.
그래서 7월에도 진행합니다. 끊임없이 달리는 runner같기도 하면서, 그 과정에서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learner 이기도 한 여성 (앙트러프)러들의 모임, 러너박스!
이번 달에는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성지, 테헤란로로 가요. 아직 참가 신청이 오픈되어 있으니 궁금한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설사 오프라인 모임을 당분간 줄이게 되더라도 어떻게든 계속 러너박스를 이어가 보려고 해요. 그게 여성 창업가 분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니까요!
7월의 러너박스 후기도 기대해주시고요, 모쪼록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지 않아서 계속해서 느슨하면서도 쫀쫀한 모임을 이어갈 수 있길 바라봅니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ㅎㅎ
대한민국 최대 여성 중심 스타트업 커뮤니티 '스여일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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