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밸리 프렌즈' 시리즈 - 우먼스베이스캠프 김하늬 님 인터뷰
인생을 살면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하는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요? 특히 나이가 들수록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에 젖어 가는 곳만 가고, 먹는 것만 먹고, 만나는 사람들만 만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비게이션 없이 지도나 이정표만 보고 어딘가를 간다거나, 깊은 산속을 혼자 헤맨다거나, 아예 말이 안 통하는 지역을 여행하는… 이런 일들은 영화나 드라마로 간접 체험만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오늘 만난 비버밸리 프렌즈는 이런 편안함이라는 알을 깨고 세상 밖을 나와 내 안의 잠재된 야성을 깨우자고 이야기하는 ‘우먼스베이스캠프'의 하늬 님입니다. 다른 여성들과 함께 안전지대에서 시작해 아웃도어의 경험치를 조금씩 높여보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먼스베이스캠프 2022’ 할인 혜택과 특별 선물도 준비해주셨어요!
1. 안녕하세요, 하늬님!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스여일삶 & 비버밸리 멤버 분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LA에서 한국을 오가며 디지털 노마드로 살고 있는 하늬에요. 청소년들이 정해진 길이 아닌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바꾸는 일을 본업으로 하고 있어요. ‘망설이지 말고, Go!’라는 뜻의 유쓰망고라는 단체를 창업해서 5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본업보다 더 애정을 쏟는 일이 있는데, 여자들이 컴포트존을 벗어나 새로운 모험을 떠날 수 있도록 돕는 우먼스베이스캠프(WBC)를 짓고 있어요! 두 일 다 ‘나다움’을 찾고 실현하는 기회를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2. 우먼스베이스캠프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주세요. 언제 만들어졌고, 왜 이런 활동들을 하시나요?
처음 시작은 LA에서 같이 클라이밍을 하는 친구를 꼬셔서 가벼운 마음으로 만든 WBC 인스타그램 계정이에요. 캠핑과 자연을 좋아하는 우리가 즐기고 감사하는 것들을 다른 여자들과 공유하고 싶었어요. 특히 한 번도 캠핑을 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자연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죠. 거창한 ‘캠핑템’ 없이 자연 속에서 자보는 경험이 주는 해방감, 경외감, 자신감 같은 게 있거든요.
그리고 그걸 여자들끼리 해보는 것에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보통 캠핑을 가면 불을 피우거나 텐트 치는 건 남자들이,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여자들이 하게 되잖아요. 안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솔로 캠핑을 가기도 쉽지 않고요.
그런데 코로나 덕분에(?) 시작하자마자 멈출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다가 작년에 한국에 길게 있으면서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지영, 명해를 만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어쩌면 모험하는 여자들의 아웃도어 커뮤니티가 가장 필요할 수 있는 한국에서 먼저 잘 만들어 보자는 작당이 시작됐죠.
베이스캠프는 '등산이나 탐험을 할 때 도와줄 근거지로 삼는 고정 천막'이라는 뜻인데요. 장거리 인생을 살면서 언제든 돌아와 나를 충전하고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얻는 장소가 자연 속 캠핑 모닥불 앞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따뜻한 불 앞에서 자연스레 서로의 속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곳. WBC의 세 가지 키워드는 그래서 자연, 모험, 연대입니다.
WBC는 여성들이 자연 속에서 나를 마주하고 몸으로 연대할 수 있도록 모험의 장을 마련하고자 백패킹, 캠핑을 기본으로 하는 러닝, 클라이밍, 파쿠르, 야외 요가 등 다양한 아웃도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 초에는 ‘와일드우먼’ 이라고 이름 붙인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해봤어요. 3개월 간 시즌 1 테스트를 하고, 바로 여름 리트릿 캠프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3. 8월에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행사만의 특징 & 장점이 있다면 무엇이고, 어떤 분들이 참여하면 좋은가요?
‘우먼스베이스캠프 2022’는 정말 어디에도 없었던(!!!) 리트릿 캠프 페스티벌이에요. 말 그대로 모험하는 여자들의 축제가 열릴 겁니다.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아웃도어 프로그램이나 캠핑을 하며 쉬는 프로그램만 있는 게 아니라, 각자 자신만의 모험을 떠난 여자들을 초대해 ‘모험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이에요. 대화의 큰 주제는 바로 ‘두려움’입니다. 캠프 슬로건은 ‘Follow Your Fear(당신의 두려움, 그것을 쫓아가라)’이고요.
모험의 영감이 되는 여자 연사들이 [나이듦/혼자됨/나다움]에 대한 주제로 자신의 모험담을 나누고, 참가자들은 캠프파이어 앞에서 자신을 가로막는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 나눌 거예요. 사실 우리의 두려움 속에 진정한 나다움이, 새로운 가능성이 있잖아요.
‘나이듦’에 대한 두려움에서는 ▲<마녀 체력> 저자이자 50대 트라이애슬론 선수로 활동 중인 마녀 체력이, ‘혼자됨’에 대한 두려움에서는 ▲4년간의 홀로 세계여행 끝에 친환경 수영복 브랜드 Ufulu Swim(우풀루스윔)을 창업한 서현주 대표 ▲여성 스포츠 교육 플랫폼 ‘위밋업스포츠’의 신혜미 공동대표가, ‘나다움’에 대한 두려움에서는 ▲대한민국 최연소 여자 선주로 태평양 항해를 떠난 포토그래퍼 임수민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의 공동저자이자 체육인으로 활동 중인 위선임이 함께 합니다.
아웃도어 활동 역시 평소에는 접하기 힘든, 내 안의 모험심을 깨울 수 있는 것들로 준비했어요. 도시와 자연의 장애물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극복해 내는 움직임 트레이닝인 파쿠르(Parkour),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하여 지형도를 읽으며 정해진 지점에 빠르게 이동하는 스포츠인 오리엔티어링(Orienteering)을 경험하게 됩니다.
WBC가 여성이 여성의 모험을 이끌고 연대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 모험하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연결되고 확산되면 좋겠어요. 이런 분들을 환영합니다!
대자연을 사랑하는,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고 싶은 당신
건강하고 새로운 자극을 통해 내 한계를 극복하고 가능성을 발견하고 싶어 하는 당신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영감을 주는 다른 여자들과 연결되고 싶은 당신
캠핑 초보여도 괜찮아요. 자연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어도 내/외면의 건강함에 관심이 많은 당신이라면 어렵지 않게 함께 할 수 있을 거예요.
4. 스여일삶을 통해 참가 신청하면 혜택을 주신다고 들었는데, 자세한 내용 & 참여 방법도 안내해주세요. 왜 스여일삶 멤버 분들을 초대하게 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사실 우먼스베이스캠프 2022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들로 단번에 스여일삶을 떠올렸어요! 스타트업 업계에 종사하시는 - 이미 커리어로 자신만의 모험을 떠나고 계신 분들 - 이 위로와 지지를 받고, 또 앞으로의 모험을 기대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았거든요.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하기 위해서 참가하는 모든 스여일삶 멤버들에게는 특별히 2만 원 할인 혜택을 드리려고 합니다. 또, ‘나에게 모험이 필요한 이유’를 써 주시는 다섯 분을 선정하여 브라에서의 해방을 가져다주는 리무브의 스킨 브라(노브라 다음으로 편안한 제품!!!)를 선물로 드립니다. 스여일삶 뉴스레터에 나가는 아래 신청 링크를 통해 참여하시면 자동으로 혜택 적용이 됩니다.
> 할인 혜택 & 리무브 스킨 브라 받고 ‘우먼스베이스캠프 2022’ 참가 신청하기
: https://forms.gle/hiEmxq3gXmPweaUo6
ps. 할인 혜택을 통해 우먼스베이스캠프에 가게 되신 분들이 있다면 인스타그램에 #스여일삶 @startupwomen.kr 태깅해서 인증샷을 올려주세요! 좋아요 & 공유하러 가겠습니다!
5. 8월 행사 이후 우먼스베이스캠프에 예정되어 있는 프로젝트나 활동이 또 있나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단발성 밋업 보다는 함께 모험을 떠날 동료를 찾을 수 있도록 3개월 단위로 꾸준히 '와일드우먼 멤버십’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10-12월에 활동할 시즌2 멤버를 9월에 모집할 거예요. 백패킹 하기 딱 좋은 가을에 생애 첫 백패킹에 도전하실 분, 그리고 겨울 스포츠 좋아하는 멤버들은 꼭 함께 해요! 모집 소식은 WBC 인스타그램을 통해 들으실 수 있으니, 저희 계정을 팔로우해 주세요!
6. 하늬님 개인적인 커리어 목표나 비전도 궁금해요. 우먼스베이스캠프 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순간, 그리고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지,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나를 버티게 해 준 원동력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여성분들만 계셔서 젠더 긴장감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서로의 사회적 백그라운드를 다 내려놓고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어서 자유로웠어요. “
“모험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 모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들의 얘기를 들으며 모험은 결국 나를 더 알아가기 위해 다양한 환경에 몸을 던지는 것, 나 자신을 책임지는 것이라는 정의를 스스로 내려보게 되었어요. 앞으로 제 인생에 어떤 모험들이 또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처음에 'WBC에 어떤 사람들이 모일까?’ 정말 궁금했어요. 상상만 하다가 저희가 여는 밋업 참가자들이 하나둘씩 생기고, 그들의 후기를 받아보면서 ‘아, 우리가 정말 필요한 시공간을 만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게 원동력인 건 같아요. 우리의 예상이 틀리지 않았구나, 사람들이 원하는구나, 를 확인하는 순간.
힘든 순간은 아무래도 제가 LA에 있다 보니 마음껏 한국 멤버들과 소통과 교류를 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운영진 중에 한 명은 몇 주 전까지 세계 여행을 하던 중이어서 세 명이 시차를 맞추기도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저희 셋이 하고 싶은 일이라,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이라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7월 초에는 LA에서도 백패킹 밋업을 진행했어요. 슬슬 LA 챕터를 활성화시킬 생각입니다. 이렇게 전 세계에 모험하는 여자들이 있는 어느 곳이든 베이스캠프가 생겨나길 바라요. 지금은 사이드 프로젝트인 WBC가 저의 본업이 되는 순간을 상상하곤 해요.
7. 올해 스여일삶의 슬로건은 "Break the wall"이에요. 스타트업 여성들이 수많은 벽을 마주함에도 불구하고 쓰러지지 않도록, 스타트업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 & 함께 커리어를 이어가는 동료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벽 앞에 마주 섰거나, 벽에 둘러싸여 있다는 감정보다는 (너무 외롭고 힘들잖아요), 벽 밖의 이 넓은 공간이 주는 가능성, 자유로움을 즐기는 태도를 가지면 좋겠어요 (물론 저도 항상 어렵지만요).
여성의 눈에 보이는 문제, 여성이니까 할 수 있는 일들, 아직 아무도 하지 않은 일들이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넓은 공간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자신의 여정을 준비하고 있는 수많은 여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우리는 모든 여자들에게 야성이 있다고 믿습니다. 모험의 경험이 조금 필요할 뿐이죠. 스여일삶 커뮤니티 모든 분들의 모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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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중심 스타트업 커뮤니티 ‘스여일삶'의 멤버 전용 웹/앱 <비버밸리>를 소개합니다!
스타트업 여성들을 응원하고 함께 하고 싶은 스타트업 피플 & 멤버들의 이야기를 <비버밸리 프렌즈>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에요. 내가 운영하고 있는 모임 & 사이드 프로젝트 & 부캐 활동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으시면 언제든 비버밸리 관리사무소로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