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최신식 세차장이 생겼다.
거품 버튼을 누르면 위아래에서 거품이 눈처럼 내려 차를 덮는다.
닦고 뿌리고 칠하며 저마다의 장비들로 한껏 광을 낸다.
특히 밤에는 광택이 극에 달한다.
세차장 조명과 자동차 광택이 서로 경쟁하듯 빛을 뿜어댄다.
지구 위에서 위성사진을 찍으면 분명 이곳도 보일듯하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괜히 차에게 미안함 마음이 생기고 게으른 나 자신에 대한 자책감이 든다.
요 며칠 꽃가루와 송홧가루로 푸르게 덮인 차를 보며 저녁에는 꼭 세차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후에 봄비가 내려 깨끗하게 씻겨 내려갔다.
붕붕아, 이번 달 너의 컨셉은 자연미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