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확인하고 싶은 딱 한가지는 뭘까?
1.
나 개인의 이야기를 글로 쓴지 오래, 오래 되었다.
내 이야기를 하는 시간에 프로젝트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프로젝트를 관련한 글을 쓰기에도 모자른데 내 이야기를 하는 데 시간을 쓸 시간이 어디있어? 싶었다.
물론 이 핑계를 품에 안은 채, 프로젝트 관련 글도 쓰지 않았다.
2.
하지만 더 이상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어떤 기획을 해도, 결국 그 이야기가 나에게서 나오고 그래야 함을 몇 번이고 확인했기 때문이다.
내가 이 프로젝트를 왜 하고 싶으며, 무엇이 궁금한지 등 모든 이야기가 나에게서 나온다.
3.
이번 제주 생활 탐구 프로젝트와 경기 연구 모두 나의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내가 위 프로젝트를 지원한 이유는, 노인 분야에서 궁금한 키워드를
지원 사업을 ‘통해’ 확인하고 진행하고자 한 목적이었다.
그리고 두 지원사업의 특성도 기획자 본인이 정말 궁금한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문제는, 기획자 본인이 궁금한 것, 지원 사업이 된 김에 다 해보고 싶은, 욕심이 너무 많다는 거다.
4.
내가 딱 그렇다. 금전적 지원, 네트워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이 기회에 실행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막상 지원금을 교부받고 진짜 실행을 해보려니,
이게 실제로 실행 가능한 기획인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5.
그래서 제주생활탐구 담당자님께 미팅을 요청했고 이런 조언을 받았다.
" 마음을 결정하시는게 다예요. "
" 결국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의현님이 확인하고 싶은 '딱 한가지'는 뭘까? 구체적으로 고민해보세요. "
" 다 하고 싶은 마음은 결국 아무 것도 못하게 만들거예요. 의현님 스스로가 만족스럽지 않을거예요. "
경기 청년 연구 공모 면접에서도 비슷한 조언을 받았다.
" 연구는 욕심을 부리면 안됩니다. 욕심을 부리다가는 이도 저도 아닌, 스스로가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거예요."
6.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보자.
내 기획의 의도, 이 지원사업들의 방향은
결과물을 정해 놓고, 그 결과물을 내기 위해 달려 가는 방식이 아니다.
애초에 그러려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
나의 질문을 확인하면 프로젝트는 성공인 것이다. 부담을 가질 필요없다.
꼭 확인하고 싶은 것 하나, 욕심을 버리고 핵심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7.
결국 프로젝트와 나를 뗴어놓고 생각할 수 있는게 아니였다.
내 생각과 의도를 더 깊이 깊이 물어야, 진짜 핵심 질문 한 가지를 가지고
실행할 수 있는 것이었다.
8.
제주도에서, 노인 분야에서, 내가 알고 싶은 건 뭘까?
어르신들에 궁금한 것은,
노년이 되어서, 시설이 아니라 자신이 살던 집에서 건강하게, 편안하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현재 생활에서 불만족스러운 지점은 없을까? 이다.
돌봄 가족분들께 궁금한 것은,
노년의 삶의 질 향상에 돌봄 가족의 도움과 영향이 클 것 같은데,
돌봄 가족이 노인 부모님을 모시면서 느끼는 어려움과 필요는 없을까?
돌봄 가족들의 시간적, 체력적 등의 어려움은 없을까? 어떻게 해결하고 계실까?
왜 그런 문제가 발생할까?
위 내용이 확인 되면 제주도 지역 내 자원을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
9.
일단 여기까지는 좁혔는데, 이것도 아직 광범위한 것 같다.
조금 더 좁혀봐야겠다.
내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확인하고 싶은 딱 한가지는 뭘까? 를 물으며
실행을 동시에 진행해야겠다.
욕심 내지 않는 기획자가 되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