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줄리 & 줄리아]를 보며나도 지난 삶을 돌아보니 교사로서 10여년, 또 심리상담사로서의 10년 이상 걸어온 발자욱이 스쳐갑니다.
줄리와 줄리아 못지않게 나 자신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 몸부림치며 살아왔습니다. 그녀들 못지않는 시행착오와 좌절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남편의 유학을 위해 과감하게 교사직을 내려놓고 3살 4살 아이들까지 데리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생활비와 학비를 벌기위해 주중 job, 주말 job을 뛰며 흘린 눈물들, 한국 귀국 후 마치지 못한 상담심리공부를 하느라 희어지고 한웅큼씩 빠진 머리카락들! 줄리처럼 때때로 내가 입고 있는 옷을 벗어던져버리고 마음이 폭풍이 밀려오는 시기도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그 또한 지금의 '나'로 성숙해지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실화에 배경을 둔, 두 여인의 인생 성장 스토리입니다.이 영화의 주인공은 30대 초반의 민원담담 공무원인 줄리와 50대 후반의 프랑스 외교관의 아내 줄리아입니다. 이 둘은 나이와 시대적 배경은 달랐지만 자신의 삶을 수동적으로 무의미하게 흘러가게 내버려두지 않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바꾸는 도전을 감행한 용감한 여성들입니다.
줄리는 하루 종일 민원을 제기하는 시민들의 불만, 협박, 때로는 모욕적인 전화를 받는 자기의 일상이 지긋지긋합니다. 당장 일도 그만두고 싶고 시끄럽기 그지없는 뉴욕 변두리, 퀸즈지역도 벗어나고 싶지만 매달 내야하는 집 월세와 생활비에 밀려 하루하루를 버텨내기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줄리가 신세한탄을 하자 줄리의 남편은 요리를 테마로 블로그에 글을 써보라는 제안을 했습니다. 줄리는 출판사로부터 글이 거부된 아픈 기억이 있었지만 블로그에 쓰는 것은 출판허락도, 에디터의 지적에서도 자유로운 셀프 출판 제작자가 되는 것이라는 남편의 설득에 귀가 솔깃해졌습니다. 그날부터 1년간 524개의 레시피를 직접 요리해본 후기를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줄리의 글이 과연 성공할까요?
줄리아는 외교관인 남편이 발령이 나는 대로 가서 살아야 하는 환경에 최적화된 환경적응 전문가입니다. 그녀는 요리하는 것을 즐기고 무엇이든 맛있게 만들어내는 재능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음식 먹는 것을 즐깁니다. 음식을 먹을 때면 “bon appetit(보나베띠), 맛있게 드세요”라고 밝게 외치는 그녀로 인해 함께 먹는 사람마저 즐겁고 행복해졌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그년는 당시 프랑스에ㅓㅅ는 남자들만 수강하는 클래스에 등록하게 됩니다. 그녀는 새로운 커리어를 가질수 있을까요?
영화를 보며 “네가 있는 곳에서 꽃을 피워라”는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나는 민원 담당 공무원 일이나 할 사람이 아니라고 뛰쳐나오지 않고 자기가 있는 곳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간 줄리’,
‘50이 훌쩍 넘은 나이에 이국땅,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새로운 분야에 첫 발을 떼는 용기를 가진 줄리아!’ 두 여인은 자기가 서 있는 곳이 척박한 땅이라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기자신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삶에 미래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 값진 도전은 메마른 자신의 삶을 갈아엎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울수 있는 거름이 되었습니다. 결국 그녀들은 자신이 심겨진 곳에서 꽃을 피워 다른 이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주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줄리와 줄리아의 도전의 에너지를 힘입어 나도 전문성의 영역을 넓혀 가기 위해 새로운 배움의 세계로 성큼성큼 들어섭니다. 속도와 양을 조절하며 나만의 호흡을 가다듬는 중입니다. 내 삶의 캠퍼스에 나만의. 나다운 스타일과 컬러를 입혀보렵니다. 10여년 후의 내가 자랑스러워 할 지금의 나 자신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