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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May 08. 2023

2023 넬 콘서트 Dance in the Rain

버틸 이유가 있다는 것

2023년 넬의 시즌 콘서트 'Dance in the Rain'이 열렸던 날, 하늘이 알았는지 공연 이틀 내내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이번 공연은 최근 봤던 넬 콘서트와는 다른 느낌이 몇 가지 있었다.

시즌 테마에 맞게 셋리스트에눈 '에덴', '시작의 끝', 'haven' 등 최근 라이브에서 많이 하지 않았던 예전 곡들이 꽤 포함되어 있어서 굉장히 반가웠고 새로운 감회가 들었다. '비'라는 소재가 곡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이런 곡들을 모아 하나의 공연 스토리로 구성하고 곡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시간도 매우 좋았다.

또한 드러머 재원님의 빈 자리를 한동안 채워주실 밴드 피아의 드러머 양혜승님의 드럼 연주와 함께 한 넬의 콘서트도 처음이었기에 그간 들었던 느낌과는 다른 재미도 있었다. 지난 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한 원픽 페스티벌에서 혜승님을 보고 오랜만에 참 반가웠는데, 이렇게 단독 콘서트까지 참여해주시며 빈 자리를 꽉 채워주심에 많은 감동을 받고 돌아왔다. 특히 혜승님만의 가슴을 꽝꽝 때려박는 드럼 스타일이 넬의 어떤 곡들에서는 굉장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와 넋이 나가버릴 뻔했다.


버틸 이유가 하나라도 있다는 것

넬 단독콘서트에 다녀올 때마다 종완님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씩 다짐을 하고 돌아오는 듯하다. 작년엔 누가 뭐라 해도 꿈을 계속 꿔야겠다는 다짐을, 올해는 버텨보겠다는 다짐을 한다.

작년에 누구나 마주칠 수 있는 힘든 시간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힘들었던 시간도 포기하지 않고 버티다보니, 지나가더라. 올해 조만간 새로운 음악을 낼껀데, 좋든 안좋든 그래도 들어봐야 하지 않겠냐. 그 때까지 버티고 힘내라. 기꺼이 버틸 이유가 되어 주겠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오랜 팬으로써 항상 많은 소식들을 간접적으로 보고 듣기에 이런 이야기들이 더욱 나도 잘 버텨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만들었는데, 정말 그렇다. 또 다음에 새로운 음악을 가져올 넬을 기다리고, 그 콘서트를 기다리며, 여름 페스티벌에서 만나고, 연말에 또 학생체육관에서 Nell’s room으로 올해를 정리하고 내년의 꿈을 꿀 생각을 하면 이것만 해도 벌써 버틸 이유가 몇 가지나 되는가.

넬의 팬인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


보고싶은 밴드 피아

혜승님을 오랜만에 보고나니 2019년 11월, 노들섬에서 피아의 마지막 공연을 보고 돌아오던 날이 문득 떠올랐다. 그간 소식을 가장 많이 올려주시는 혜승님의 인스타그램과 유투브를 보며 종종 피아의 추억을 떠올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넬 콘서트에서 이렇게 혜승님의 드럼 연주를 들을 수 있어 개인적으로 참 반가웠다. 특히 혜승님은 중학교 때부터 너무나 팬이었는데, 30대 중반이 넘어선 지금도 음악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기쁘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음악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콘서트를 다녀오고 나서 좀 더 옛날 생각이 많이 나서, 다시 영상도 찾아보고 노래도 듣고, 그 때 찍은 사진과 내가 쓴 후기도 읽다보니 그날의 공기가 느껴져서 피아가 너무 보고 싶었다.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갑자기 클럽 공연 언젠가 한번만 해주면 안될까요!


올해는 넬이 공연을 정말 많이 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도 정말 많이 가야지.

또 이렇게 지나다 보면 예전처럼 굿즈로 패션쇼 하고 웃음을 주던 재원님도 다시 보는 날이 또 올거다.

나도 쉽지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잘 버텨서 행운이 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할 수 있을거다.

2023 넬 콘서트 Dance in the rain 셋리스트

인정의 미학

eden

Perfect

지구가 태양을 네 번

어떤 날 중에 그런 날

Burn

Fantasy

시작의 끝

오후와의 대화

blue

정야

일기오보

Day after day

Love it when it rain

1:03

Promise me

Star shell

haven

standing in the rain

기억을 걷는 시간

Stay

Ocean of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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