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먹고살자고 하는건데
언제부턴가 잠자는 시간이 부쩍 늘어난 주말.
소중한 주말 어딘가 멀리로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요즘엔 자꾸 잠이 와서 빨리 일어나기가 힘들다.
주변 친구&동료분들에게도 물어보면 언제부턴간 주말에 잠을 자거나 집에서 쉬는 시간이 늘었다고 한다.
평일에 빼앗긴 에너지를 제대로 충전하지 못하면 그 다음주가 고통스러우니 우리 모두 그럴만 하다.
자꾸만 눈이감겨
12시까지 자고도 잠이 와서 하품을 500번도 넘게 한듯하다. 그래도 영화라도 보러가겠다고 뒤늦게 데드풀2를 보러갔다. 그런데 자리가 어찌나 안락하던지.. 한 20분정도 푹 자고 졸면서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왔다.
아무리 잠은 와도, 최근들어 반성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결혼한지 9개월이 됐는데 밥을 해먹은 횟수가 손에 꼽는다는 것이다. 둘다 직장을 다니고 바빠서 평일에는 밥을 해먹기 힘들다고 쳐도, 주말에는 한번쯤 요리를 해줄 수 있는데 싱크대가 새거가 아니라는 둥, 조리대가 낡아서라는 둥.. 아무도 내 편을 들어주지 않는 핑계를 대며 시간을 보내다보니 요리를 안한지가 어느새 9개월이 지나버렸다.
(물론 정말 조리대가 새것이라면, 진심으로 더 잘할 수 있는데 아무도 내말을 안믿어준다!)
요리 안하고 토요일에만 먹은 음식들. 그래도 매일 이렇게 살면 안되겠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밥은 먹고 잡시다.
반성의 마음을 담아 제육볶음과 강된장을 만들어보았다.
강된장은 엄마가 얼마전에 준 된장이 너무 맛있어서 그저 야채와 끓이는 것만으로도 맛있었다.
우렁을 넣으려고 팔지 않아 소라로 대체했는데, 소라도 꽤 우렁과 비슷한 느낌이 난다.
제육볶음과 농장에서 따온 상추. 이번엔 귀찮다고 대충 하지 않고 나름 정성을 들여봤다.
나는 내가 한 음식이 항상 그저 그렇지만 그래도 먹는 사람이 잘 먹어주니 나름 뿌듯하다.
커피와 초콜렛까지 맛있게 먹고 또 기절.
그래도 역시 요리하면서 느끼는 불변의 진리는 남이 해주는 요리가 제일 맛있다는 것이다. 엄마가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