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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Jun 18. 2018

잠오는 주말, 그래도 밥은 먹고 잡시다: 제육볶음

다 먹고살자고 하는건데 

언제부턴가 잠자는 시간이 부쩍 늘어난 주말.

소중한 주말 어딘가 멀리로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요즘엔 자꾸 잠이 와서 빨리 일어나기가 힘들다.

주변 친구&동료분들에게도 물어보면 언제부턴간 주말에 잠을 자거나 집에서 쉬는 시간이 늘었다고 한다. 

평일에 빼앗긴 에너지를 제대로 충전하지 못하면 그 다음주가 고통스러우니 우리 모두 그럴만 하다.


자꾸만 눈이감겨

12시까지 자고도 잠이 와서 하품을 500번도 넘게 한듯하다. 그래도 영화라도 보러가겠다고 뒤늦게 데드풀2를 보러갔다. 그런데 자리가 어찌나 안락하던지.. 한 20분정도 푹 자고 졸면서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왔다.

집은 초록초록해졌는데.. 내 정신은


아무리 잠은 와도, 최근들어 반성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결혼한지 9개월이 됐는데 밥을 해먹은 횟수가 손에 꼽는다는 것이다. 둘다 직장을 다니고 바빠서 평일에는 밥을 해먹기 힘들다고 쳐도, 주말에는 한번쯤 요리를 해줄 수 있는데 싱크대가 새거가 아니라는 둥, 조리대가 낡아서라는 둥.. 아무도 내 편을 들어주지 않는 핑계를 대며 시간을 보내다보니 요리를 안한지가 어느새 9개월이 지나버렸다. 

(물론 정말 조리대가 새것이라면, 진심으로 더 잘할 수 있는데 아무도 내말을 안믿어준다!) 

이런 느낌들을 원함 (윤현상재 인스타그램) 


요리 안하고 토요일에만 먹은 음식들. 그래도 매일 이렇게 살면 안되겠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밥은 먹고 잡시다. 

반성의 마음을 담아 제육볶음과 강된장을 만들어보았다. 

강된장은 엄마가 얼마전에 준 된장이 너무 맛있어서 그저 야채와 끓이는 것만으로도 맛있었다. 

우렁을 넣으려고 팔지 않아 소라로 대체했는데, 소라도 꽤 우렁과 비슷한 느낌이 난다. 


제육볶음과 농장에서 따온 상추. 이번엔 귀찮다고 대충 하지 않고 나름 정성을 들여봤다. 

나는 내가 한 음식이 항상 그저 그렇지만 그래도 먹는 사람이 잘 먹어주니 나름 뿌듯하다. 


커피와 초콜렛까지 맛있게 먹고 또 기절.


그래도 역시 요리하면서 느끼는 불변의 진리는 남이 해주는 요리가 제일 맛있다는 것이다. 엄마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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