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멜리아 May 21. 2017

Prologue

21살, 무모하게 빛나야 할 때

안녕, 지금 뭐하니? 그냥 누워있니? 드라마를 보고 있니?

휴학을 했고, 친구들은 종강을 향해 달려가는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싶겠지 지금.


불안할 거야.

처음으로 그 어떤 곳에도 속해있지 못하고, 처음으로 일을 핑계로 고민을 피할 수도 없게 되어버려서 고통스럽겠지. 나는 그래서 글을 적고 있어. 22살의 나는 너, 그러니까 21살의 나와 똑같이 길을 잃은 상태지만 적어도 내가 왜 불안한지 알게 되었고,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알기 시작했거든.



나는 언젠가 보았던 이이체 씨의 글 중에서, 이 문구를 참 사랑해.


무모하게 빛나는 내 사랑아,


맥락과 상관 없이, 무모하게 빛난다는 그 말이 참 마음에 들었어. 그래서 앞뒤의 구절은 무시한 채,  구절만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보았던 것 같아.


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저마다의 빛으로 빛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

다만 개개인이 내는 빛은, 노란색이나 빨간색 처럼 한 가지 색이 아니야. 한 개인은 다채로운 빛깔로 이루어져있고, 그 빛깔들이 모여서 한 사람의 아름다운 빛을 발하곤 하지. 그래서 한 명 한 명은 고귀하고, 존귀한 존재라고 생각해.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이들이 자신의 색이 어떤 색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그리고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빛을 잃어가기도 하고.

나도 그랬어. 다만 나는 길을 잃었다며 주저앉아 내 빛을 잃어가던 무렵에, 쉼표를 찍고 잠깐의 여행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렇게 1년 간의 고민기를 거쳤지.

그레서 앞으로의 글들은, 내가 쉼표를 찍고 여행을 하면서 찾게 된 나의 색, 그리고 깨닫게 된 사실들에 대해서 적을 예정이야. 내 인생에 있었던 1년 간의 모험, 그 첫 시작에 있는 너에게.


이제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을 때, 혹은 적어도 휴학하고 여행을 해보겠다고 부모님을 설득할 때라도 - 이 글이 너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랄게.

잘 부탁해.



길을 잃더라도 어쨌든 걷고 있는 22살의 내가, 

웅크리고 앉아있는 21살의 나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