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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승환 Mar 14. 2024

2024년 2월, 2020년 최다 관객수를 기록

2024년 2월 한국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2024년 2월 한국 독립·예술영화 흥행 통계입니다.



2024년 2월 개봉한 한국 독립·예술영화는 <소풍>, <아네모네>, <검은 소년>(이상 2월 7일 개봉), <장인과 사위>(2월 15일 개봉), <벗어날 탈 脫>, <K스쿨>, <서바이벌 택틱스>(이상 2월 21일 개봉), <기적의 시작>(2월 22일 개봉), <막걸리가 알려줄 거야>(2월 28일 개봉)까지 모두 9편입니다. 2023년 2월에는 <다음 소희>, <어쩌면 우리는 헤어졌는지 모른다>, <컨버세이션>, <관계의 일변> 등 4편이 개봉하였는데, 올해는 5편이 늘었습니다.


올해 2월 관객 수는 353,549명, 매출액은 3,141,381,307원입니다.

지난 1월 대비 관객 수는 1099.8%가 늘었고, 매출액은 1,205.9%가 증가했습니다.

작년 같은 달의 매출액과 관객 수와 비교하면, 관객 수는 207.5%가, 매출액은 188.5%가 증가했습니다.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월별 관객 수와 매출액으로는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2월 이전 월 3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던 달은 2019년 8월이었습니다.

2019년 8월의 관객 수는 367,050명, 매출액은 2,835,637,840원이었습니다. 관객 수는 2019년 8월이 더 많았지만, 매출액은 올해 2월이 더 많습니다.



올해 2월 관객이 가장 많았던 영화는 김용균 감독의 <소풍>입니다. 2월 7일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소풍>은 312,731명의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소풍>은 2,801,447,020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2월 한국 독립예술영화의 총 매출액 중 89.2%를 차지했습니다. 한국 독립·예술영화로는 1위이지만, 전체 영화 중에서는 7위의 성적입니다.  


2위는 2월 22일 개봉한 <기적의 시작>입니다. <기적의 시작>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어린 시절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2월 1일 개봉해서 1백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고 있는 <건국전쟁>과 함께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작품으로 2월 15,220명의 관객을 모았습니다. 3위는 7,645명의 관객이 관람한  <아네모네>입니다. <귀신> 등의 장르영화를 제작한 정하용 감독의 신작으로 33회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판타스틱경쟁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습니다.  <SNL 코리아>로 알려진 정이랑 배우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2월 28일 개봉한 <막걸리가 알려줄 거야>가 4,131명의 관객을 모으며 4위를 기록했습니다. 5위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제작 과정을 통해 제작된 <검은 소년>이고, 6위는 동방우, 지대한 주연의 극영화 <장인과 사위>입니다. 최이현 감독의 데뷔작인 <장인과 사위>는 삼류 배우와 치매 장인이 동거하면서 발생하는 소동을 다룬 극영화입니다.


1월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던 <세기말의 사랑>은 1,111명의 관객을 추가하며 7위를 기록했고, 작년 개봉작인 <어른 김장하>와 <너와 나>가 9위와 10위를 기록했습니다. 3월 13일 개봉 예정인 <돌핀>이 사전 시사를 통해 698명의 관객을 모으며 8위를 차지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설 연휴가 있는 달은 큰 흥행을 기록합니다. 하지만 올해 설 연휴는 작년 추석 연휴에 이어 큰 흥행을 기록하진 못했습니다. 한국 독립·예술영화는 추석이나 설 연휴의 흥행과는 인연이 없습니다만, 올해의 경우 롯데컬처웍스의 설 연휴 개봉작이 독립·예술영화 인정을 받으면서 흥행하는 달이 되었습니다.


올해 2월은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관객이 한국 독립·예술영화를 관람한 달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 1~2월 누적 관객 수는 383,017명으로 작년 4월까지 누적 관객 수보다 관객이 많으며, 작년 총 관객 수 대비 33.6%에 해당하는 관객 수로 올해 시장 회복을 기대하게 합니다.  


3월 이후 계속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는 작품과 흥행을 이끄는 작품이 등장하면서 시장의 회복을 기대해 봅니다.


올해 1월부터 한국영화 전체 상영시장과 한국 독립·예술영화 상영시장의 흥행 결과를 월별로 결산해 보려고 합니다. 시장 현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원승환

서울 홍대입구에 위치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영화산업과 독립․예술영화, 글로벌 영화산업에 대해 글을 씁니다. 일반적인 관점과 다른 관점의 글을 쓰고자 합니다. 과거 글들은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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