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가치의 기준이 다른 곳
Beautiful life isn't complicated. It's intentional.
아름다운 삶은 복잡하지 않다. 의도적인 것이다.
Spend on quality items. On people who matter to you.
좋은 물건에 쓰고, 소중한 사람에게 쓰자.
Be alone often.
혼자 있는 시간을 자주 갖자.
Text slower. Eat slower. Think slower.
문자도 천천히, 식사도 천천히, 생각도 천천히.
Notice the wind. The trees. The flowers.
바람을 보고, 나무를 보고, 꽃을 보자.
Fold your clothes with care.
옷을 개는 손길에도 마음을 담자.
Speak to one person like it's the last time.
누군가와 이야기할 땐, 마지막처럼.
That's wealth. That's presence. That's enough.
그게 진짜 부이고, 존재감이며, 충분함이다.
Sleep for 8h – not 4.
4시간 말고, 8시간 자자.
Exercise for 30–45min – not 3h.
3시간 말고, 30~45분만 운동하자.
Learn for 1h – not 6.
6시간 말고, 1시간만 배워도 충분하다.
Read for 30min – not 3h.
3시간 말고, 30분만 책을 읽자.
Do deep work for 3–4h – not 12.
12시간 말고, 3~4시간 깊이 집중하자.
Rest, reflect, and live.
쉬고, 되돌아보고, 살아가자.
You're a human, not a machine.
우리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다.
미국에 온지 딱 만 2년이 되었다 23년 6월 3일에 미국에 처음 온 나는 이제야 조금 미국을 알겠다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은 미국이 아니며 51개의 나라가 모여 같으면서 다른 법으로 유지되고 있고, 아주아주 다양한 민족이 섞여 살고 있으며, 좋으면서도 불편한, 불안하면서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게 현재 미국인이라는 것도 느껴진다. 좋고 나쁨은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한국인으로 느끼는 감정은 두배로 더 크다
인프라 차이
서울을 기준으로 하면 서울은 뉴욕보다 훨씬 삶의 질이 높은 곳이다. 장난어린 말로 서울 사람들은 미국 상위 2-3%가 누리는 인프라를 다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쉽게 갈 수 있는 병원과 에스테틱, 낮은 범죄율과 안정된 치안상태, 쾌적한 지하철과 기차 인프라, 빠른 행정처리, 세계의 모든 상품들을 쉽게 사고 아침에 문앞에 놓여지는 새벽배송등 미국에선 돈이 있어도 못누리는 서비스들이 많다. 작은 소도시에서 살기만 해도 월 6-700은 숨만 쉬는 값이라면, 아주 쉽게 살아가는 한국에서의 삶은 월6-700은 먹고 쓰고 저축하고 여가까지 즐길 수 있는 높은 가치의 돈이 된다.
평범한 회사원 기준으로 우리는 아이가 없기때문에 아이 데이케어(유치원)비용이나 학비(공립무료/사립 금액 잘 모름)또는 학원비(방과후 영어 수학 태권도 골프 테니스 풋볼 축구등 다양함)을 뺀 2인기준의 상태로 보자면 내가 살고 있는 이 작고 작은 미국인도 처음들어보는 이 마을에서 살려면 집 매매 가격은 5-6억이지만 렌트비가 월 2400이상부터다 (안전한 단지 기준) 물론 더 저렴하게 살수도 있지만 그렇게 된다면 안전이나 집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는건 당연하다.
생활비(장보기,외식비,쇼핑,유흥,문화레저비)는 2000불정도 나간다 생각보다 많이 안나가는 이유는 여기선 쇼핑 유흥 문화레저비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운동하는것도 월에 100불정도....거의 앵갤지수로 다 나가는 듯하다. 맛집이나 먹을 곳이 많지 않아 만들어 먹어야하기 때문에 앵갤지수가 높은편....이정도면 요리 유학온 느낌..적 느낌...돌밥돌밥돌밥....또 하나의 이유는 쇼핑할 만한 곳이 없다 오직 온라인. 직접 입어보거나 시착이 불가능하기때문에 구매욕이 점점 사라지고 여행갔을 때나 한번씩 아울렛에서 건져오는 듯한 분위기다 우리동네에 나이키 매장도 없다고 하면 말 다한거 아닌가? 진짜 그만큼 시골 소도시임. 그리고 외식을 많이 줄였는데 팁플레이션이라고..우리동네는 기본 18%부터 영수증에 적혀나온다...미친것같다....18%주는 곳은 잘 없고 거의 20%주는것같다 저녁엔 완전 외식 안하고 가끔 도어대쉬(배달)을 쓰는데 음식값+주세금+서비스비+배달비+배달원팁 이렇게 내면 40불 음식값이 갑자기 6-70불이 된다. 왠만하면 투고하는 편이긴하지만 그냥 마트 샐러드나 오트밀만 먹으면서 앵겔지수 낮추는것도 방법이다.
고정지출은 6-700불정도이다 여기엔 가스 전기 물 인터넷 쓰레기 잔디깎이 핸드폰 요금이 들어간다. 약간 높게 잡은 이유는 겨울철 그러니까 11월부터는 3월까지는 좀 높게 나오는 편이기때문에 평균보다 살짝 높게 잡았다. 연간지출을 위해 매월 1000불정도는 세이빙을 해놓는다 여름휴가, 한국명절, 생일이나 기념일,계절성지출을 위해 세이빙을 해둔다 여기에 차량 리스비용과 유지비와 보험료까지 하면 600불정도 들것같고 남편의 차는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구매를 하게 된다면 차량관련된 비용은 월 1500불정도 예상된다.
2인 40대 부부
렌트비 2400 + 생활비 2000+ 고정지출 700불 + 연간지출 1000+ 차량 1500불 = 7600불
연간지출같은 세이빙을 빼더라도 6600불 ..
렌트를 좀더 저렴한 곳에 살고 2000이하, 고정지출을 3-400달러로 내려도 5000불은 기본으로 숨쉬는데 쓰여지는 돈이다. 가장 기본적인 삶을 살수 있는 돈이 5000(678만원)불이다.
한국의 경우 아파트 대출이 있겠지만 원리금+이자 = 1-200만원 선에서 정리하고 공과금 30-50만원 생활비는 다르겠지만 미국과 같은 값으로 270만원선으로 잡고 교통비는 버스지하철이용시 한달에 50만원생각하고 연간지출 빼면 한국은 살아숨쉬는 기본값이 높게잡아도 570만원이다. 여기서 생활비를 줄이거나 원리금을 조절한다면 더 적은 금액으로도 살 수 있겠지.
미국과 비교해보면 단순히 100만원차이라고 하겠지만 한국은 저 금액으로 문화생활에, 아프면 병원도 쉽게 가서 진료받고, 어디든 버스나 지하철 기차로 이동이 되는 반면 미국은 저 5000불이 없으면 삶을 이어갈 수가 없다. 삶의 기본적인 가치가 달라지는 돈이다. 그럼에도 내 주변의 미국사람들은 꽤나 평화롭고 삶의 만족도가 높아보인다 왜그럴까? 나라에서 지원도 없는데 아이도 4-5명은 기본으로 낳고 방과후 운동도 잘 보내고 무슨 연휴라고하면 보트나 캠핑카를 가져와 놀러가기도 잘한다.
물론 돈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미국의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의 경우 워라벨이 기본적으로 잘 이루어진 것 같다. 회사들도 7-3시 11-7시 뭐 이런식으로 순환근무들도 많고, 집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아빠들의 집안 참여도가 높다. 아빠들이 퇴근하면서 아이들 픽업해오는 경우도 많고 가족끼리 문화가 엄청 잘 조성되어있어서 가족끼리 뭔갈 하는것들을 좋아한다. 마트에만 가봐도 가족적인 요리를 위한 패키지들이 많고 아이들이 기본 3명이상은 되는집이 많다. 돈의 가치는 존중하되 그 보다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삶이 우선되는 가치에 살고 있다는게 느껴진다.
은퇴 후 받는 연금이 쏠쏠하다는것도 그들의 삶에 세이빙을 적게할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이긴하다. 그러기에 중국 월광족같은 삶을 미국인들을 살아온것같다. 요즘엔 불안한 소식들이 많아서 이전만큼 지출을 많이 하지 않는것 같지만 매달 무슨 날들을 정해서 (이스터데이, 독립기념일, 어머니의날, 성페트릭데이, 할로윈,크리스마스 등등등) 하비로비나 마샬같은 인테리어샵에가면 그달의 주제로 넘쳐나는 상품들을 발견할 수 있다. 집꾸미기에 그만큼 진심이고 연금을 믿고, 정부에 대한 믿음으로 통장에 1000불 이상을 두지않고 따로 연금이나 목돈을 위한 저금을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는듯하다. 나라도 매달 돈을 남김없이 쓸 수 있다면 삶의 질이 높이 올라갈거같다.ㅋㅋ
한국은 내가 받는 월급에서 대출도 갚고, 학원비에 생활도 해야하고, 개인저축으로 은퇴도 대비해야하니 더 돈에 중심이 되고 허덕이는 느낌...ㅠㅠ 물론 미국도 개인 연금을 따로 들긴하지만 그런 플래닝이 워낙 잘되어있어서 18살때부터 바로 넣기 시작하는것 같다. 복리의 힘이란 정말 지금 다시보면 너무나 대단한 것이다. 18살부터 65세까지 꾸준히 넣으면 월 80-100k가 나온다고 하더라 ㅋ
다양한 잡근무형태가 가능하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다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고 미국은 열심히만 살면 먹고살만큼은 살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남편 회사에서 생산직으로 낮에 일하는 분을 밤에 공항 시큐리티로 만난적이 있었다. 그분이 먼저 아는척을 해서 어떻게 된건지 궁금했는데 미국은 잡에 대한 개념을 구분짓지 않아서 상관이 없다고 하는것 같았다. 중국도 그런것은 비슷했는데 한국만 유독 그렇게 회사에 충성하게끔 투잡금지같은 개념을 심었던 것 같다. 지금은 N잡하시는 분도 많지만 보통은 잡 한개 이상하려면 조용히 뒤에서 하거나 아예 프리랜서로 하는 경우가 많은 것같다.
미국은 집에가면서 우버기사로 등록해 우버로 돈을 벌고, 하는김에 도어대쉬(배달)도 같이 등록해 음식배달도 한다(그러니까 택시아저씨가 배민배달도 같이하는 느낌이랄까 ) 그리고 낮에 회사를 다니고 저녁에 운영하는 회사가 있으면 또 지원해서 일을 할 수 있다. 세금만 제대로 정산된다면 1인이서 다양한 일을 하는데 국한을 두지 않는 듯하다. 그렇게 번돈으로 차 사려는 사람들이 많더라.....왜?ㅋㅋㅋ 집에 사정이 다 다르게 있겠지만 잡에 국한을 두지 않는것도, 이 작은 소도시라하더라도 다양하게 일할 곳이 많다는것도 미국이 가진 장점이 아닐까
삶이 단조롭다. 도파민이 팡팡 넘쳐흐르는 서울과 다르다. 그 흔한 나라에서 지원해서 하는 행사도 거의 없다. (뉴욕은 다르다 뉴욕은 돈이 많은 주라서 이거저거 행사 엄청 많다) 모두 사모임에서 지원하거나 어쩌다 주정부 시정부에서 어떤걸 개최하는데 한국 동사무소보다 못한 경우도 많다 그래도 그 누구도 불평하지 않고 그냥 지금의 삶대로 산다. 꽤 조용하고 평화롭다. 딱 한번 이슈가 있었는데 HOA금액과 재산세가 갑자기 제작년에 올랐을 때다. 미국은 불의도 못참고 불이익도 못참는다 중국은 불의는 참는데...ㅋㅋ
튼 정부가 무슨짓을 하든지 삶에 크게 다가오려면 몇년이 걸리기 때문에 그다지 반응을 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인종이 자신의 구역에 침범하는 것에 극도록 두려움을 느낀다 아무래도 캘리포니아만 봐도.....매일이 안온하다. 큰 리듬감 없이 잔잔하게 삶을 꾸려갈 수 있다. 많이 먹지도 않고 음식에 대한 애착도 크지 않다. 가족과 오늘의 삶을 나누는것 그게 다 이다. 나라의 정책이 잘 바뀌지 않고 개인이 삶을 꾸릴때 엄마의 조언을 들을 수 있도록 방향이 이어진다.업다운이 크지않고 재미만을 추구하지 않는 삶이랄까, 부자의 삶을 동경하기 보다 오늘의 행복이 주는 만족을 아는 삶이 미국 일반적인 소도시의 삶인것 같다. 워렌버핏처럼 부자가 되더라도 일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이런 것들이 바탕이 되어서 그러지 않을까. 물건은 동네 가라지세일에서 사기도 하고, 비싼 명품으로 과시하는 삶이 아닌 매일의 소중함으로 집안을 돌보는 삶에 익숙한 느낌이다.
아이들이 향락에 덜 접한다? 이게 좀 큰 것 같은데 한국은 애들이 유흥문화에 쉽게 접할 수 있는 반면 여기는 피씨방도 없고, 애들도 학교끝나면 엄마가 각자 자기애들 라이딩하기 바빠서 친구들과 논다는 개념이 좀 덜한것 같다 물론 같은 섭디비전에 같은 학교 친구가 있으면 플레이 데이트를 하기도 하는데 보통 학교 끝나면 방과후 활동을 많이 해서 맨날 놀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방과후에 체육관련된 활동을 진짜 많이 시키는것 같다. 그래선지 미국애들을 기본체력이 좋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물론 단점도 있다 물욕이 사라진다. 아 이게 단점인가?? ㅋ 한국에 있으면 에어컨도 이걸로 바꾸고 냉장고도 저걸로 바꾸고 그래야할것같은데 여기선..고장이 나면 그때 버리고 바꾼다. 만약 산지 얼마 안되었다면 워런티를 이용해 고칠때까지 고쳐본다. 사람부르는데 일주일 부품 주문하는데 일주일 고치는데 일주일 기본 3주가 걸리다보니 느긋해진달까. 포기했달까 그런것도 생기는 것 같다. 진짜 이거는 안겪어보면 모르는데 뭔갈 고치는게 바로 안되다보니까 쉽게 바꾸거나 뭔갈 사고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이럴땐 한국의 인프라가 너무 그립다. 특히 운전할때 앞유리에 돌빵맞으면........유리를 바꿔야하나 글루로 버텨볼때까지 버텨야하나 고민된다....왜 이런고민해야 하냐고....일처리도 너무너무 느긋하다.....하...
사람을 마음대로 부를 수가 없다. 아무래도 인종이 다르고 총기사건도 있다보니 이사나 청소같은걸 부르고 싶은데 신원이 파악되지 않아 부르기가 쉽지않고 가격이 좋지 못하다 ㅎㅎㅎ 청소나 정리를 위해 사람을 부르고 싶었으나 한번 집안이 노출되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부르기 쉽지 않고 혼자 독박으로 정리하고 청소한다...하.. 주변에서는 청소아줌마 부르는 분도 있긴하지만 가격도 만만치 않다 우리집은 방5개에 화장실3개인데 기본 청소비가 300불이었다. ㅎㅎㅎ 그냥 내가 하지모.. 그러다 정말 무빙아웃청소할때 한번 불렀는데 600불이 청구되었다. 분명 내가 청소하지 못한 곳도 청소해줬을거라 믿는다.
아프면 안된다는 강박이 생기면서 운동을 하게된다. 이게 단점인지 장점인지 모르겠는데 운동을 시작하게된 이유가 병원을 못가서이고, 영양제를 챙겨먹게 된 이유가 병원을 못가서이다. 병원의 접근성이 낮은 이유는 우선 미국 의사가 진짜 잘 보는지 잘 모르겠다. 잘 보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겠지만. 보험이 좋긴하지만 괜찮을 한인의사를 보려면 애틀란타까지 가야한다. 우리집에서 2시간걸린다...왠만해선 안아픈게 제일 좋은것같다. 나도 모르게 매일 운동을 하는걸 발견할 수 있다. 그냥 병원가서 수액맞고 아플때 바로바로 병원가고 싶다.
운전은 진짜 필수다. 2년정도 운전도 안하고 집에 있긴 했지만 초창기라 답답하지 않아서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 남편이 바빠지고 식재료가 없어지면서 장을 봐야하고, 뭔가를 사러 가려면 차를 운전해야 한다. 노인들도 차를 몰고 직접 장을 보러 오는 경우도 많이 보이기때문에 나이에 상관없이 미국에서 운전은 필수다.
당연하겠지만 영어가 필수인데 배울만한 곳이 없다 보통 대학의 ESL을 가라고 하는데 우리동네는 이용률이 낮아서 ESL문을 닫았다.....교회에서 진행하는 무료 ESL같은곳을 찾거나 온라인으로 개인 공부를 해야한다. 나같이 게으른 사람들은 2년을 살든 3년을 살든 언어가 늘지 않는다. 아 어떻하지
외로움을 오롯이 감당할 수 있어야한다. 아무래도 사람을 사귀거나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쉽지않고 그 만남을 이어가는것도 쉽지 않다 특히나 차가 없으면 그런 모임에 나가는 것도 쉽지 않고, 교회가 거의 비지니스의 장이라고 하는데 종교가 안맞으면 사람만나는게 특히나 더 쉽지않다. 나같은 경우는 주재원이기에 현지인과의 시각적 차이도 있고 주재가족들과 자주 만남을 가지는 것도 지양하고 있다. 사람마다 각자처한 상황이 다르고 여러 이유들이 있기때문에 혼자라는 상황을 감당해야하는 것도 타국에서의 삶이다. 다행이도 중국에서 바닥까지 쳐본 나는 이 외로움이 더할나위없이 즐겁기만하다. 그럼에도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맺어보려한다
2년전 또 아무생각없이 외국 생활을 시작한 나는 목표도 없고 흐르는 대로 살았다. 그러는 사이 나이를 먹었고, 삶도 많이 바뀌었다. 중국에서 나를 직접 마주했다면 미국에선 나를 바라보는 느낌이다. 나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그래서 나는 어떠한가를 계속 관찰하고 있다.
예전엔 해외 발령을 척척 받아오는 남편이 부러웠다면 지금은 안쓰럽고 그래서 빨리 은퇴시키고 싶은 마음도 크다. 해외살이에서 남은건 전우애고, 돈보다 우선되는 가치를 배웠고, 나의 삶은 그렇게 짧지도 길지도 않다는 걸 알게되었다.
지금의 나 삶의 반절을 왔다면 이제 남은 반을 어떻게 살지 잘 다스려야겠다. 예전엔 신나는게 좋았다면 지금은 평온한게 좋고, 예전엔 여행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지식을 추구한다. 화려한 옷보다 질좋은 잠옷하나, 누워있는 삶보다는 운동을 하며 스스로를 돌보는 삶으로 바뀌었다.
환경은 중요하고 나는 그래서 어디에 있을 것인지 찾아내는 게 삶인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