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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루아 Aug 18. 2020

이북 리더기를 구매했다

나의 일상, 나의 생각


이북 리더기를 구매했다          



이북 리더기를 구매했다. 신상품은 아니고 꽤나 늦은 감이 있는 제품이었다.     


일단 나는 전자기기를 보면 사고 싶은 충동을 더 쉽게 느낀다. 커다란 가전제품에 해당하는 사항은 아니고 소형(?) 전자기기 정도?     


예를 들자면 가장 흔한 것은 스마트폰이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올 때면 그렇게 마음이 갈팡질팡 한다. 현재 내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S20+ BTS에디션’이다. 사실 스마트폰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내게는 갤탭 S6과 갤 워치 액티브도 존재한다. 뭐, 삼돌이(?)는 아닌데 어쩌다 보니 S전자 투성이가 되긴 했다.

     

쨌든. 갤탭과 스마트폰도 있으면서 뭐 굳이 이북리더기를 샀냐고 한다면... 사고 싶어서?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안다. 그것들의 각각이 가지고 있는 다름을. 괜한 소비가 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장점들을 즐길 수도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나는 본래 교보문고를 이용했다. 그동안에 가장 많이 애용한 책의 장르는 외국어 문제집 정도. 일본어를 공부하겠다며 무던히 아니, 간간이 돈을 썼다. 그런데 이북리더기에 대해서 알아보다 보니, 교보문고에는 없더란 말이지. 대신에 예스 24에 이북리더기가 종류별로 갖추어져 있었다. 그래서 책 구매 장소를 옮겨버리기로 했다.     


어차피 내가 그동안에 교보문고에서 산 책들은 종이책이 과반수를 넘었고 전자책은 일부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 아깝지는 않았다. 더구나 그 전자책 또한 외국어 문제집이 거의다 였다. 소설은 몇 권 되지 않았기에 괜찮았다.     


예스 24로 구매처를 옮긴 나는 일단 요금제를 둘러보았고 결제했다. 알아보니 요금제가 교보문고보다 더 저렴하고 마음에 들었다. 또한 방법이랄까, 전자책을 볼 수 있는 방법이 더 쉬웠다. 이런 것을 진작에 알았다면 처음부터 예스 24 사용할 것을.          



아, 이북 리더기가 갖추어져 있는 구매처가 한 곳이 더 있다. 바로 리디북스라는 곳이다. 하지만 나는 이곳을 애초에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이곳은 꽤나 폐쇄적인 공간으로서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대해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아예 선택사항에서 제외하였다.          



구매처를 옮긴 뒤에도 나는 이북리더기 구매에 대해서 한참을 고민했다. 이게 1, 2만 원짜리가 아니라 케이스까지 15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줘야 했기에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유튜브에 들어가 검색하고 다음과 네이버에 검색하고... 근 한 달을 고민에 고민을 더했던 것 같다. 그러다 결국엔 결정을 내리고 구매를 했다.     


후회는 없다. 새로운 물건이 생긴 재미와 흥미를 마음껏 뽐내는 중이다. 요금제에 속해 있는 무료 책들과 내 돈을 들여(10만 원 넘게) 산 책들을 이북 리더기에 차곡차곡 쌓으니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나의 어릴 적 꿈 중에 하나는 온 방 가득 책장을 들여 그 안에 책을 가득 채워 넣는 것이었다. 어릴 때는 그렇게 책이 좋았다. 물론, 그때는 책 밖에는 내가 놀 수 있는 것들이 없기도 했지만 어쨌든 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책들이 그렇게나 좋았다. 우울했던 어린 시절의 작은 행복이었달까.     


나는 어른이 되면 나만의 방 하나쯤은 따로 가질 수 있을 줄 알았고, 그 방을 내 꿈처럼 책으로 온통 가득 메울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결혼해서 애가 둘이나 되니 그런 꿈같은 것은 사라진 지 오래가 되었다. 아니, 또 모르지. 그래도 죽기 전에는 한번 갖추게 될지도.     


쨌든. 그런 책장을 나만의 방은 아니지만 이렇게 이북 리더기에 갖출 수 있게 되니 기분이 좋았다. 내 손에 들어오는 겨우 작은 전자기기에 불과하지만 내가 가지고 싶은 책들을, 비록 실물은 존재하지 않지만 가득 채울 수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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