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익룡 Oct 02. 2017

Vancouver life

@whistler

내가 다니는 학교는 매주 금요일은 수업이 없다. 대신에 액티비티 프로그램 중 하나를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는 여행부터 볼링이나 스케이트 등 간단한 스포츠, 쿠킹클래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첫 번째 주의 액티비티 중 휘슬러 투어가 있어 고민하지 않고 바로 신청했다.

휘슬러라고 하면 스키장으로 유명한 것은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스키시즌이 아니기 때문에 곤돌라로 산 정상까지 올라가 경치를 즐긴다.


다운타운에서 휘슬러까지 2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학교에서 7시에 출발했다.

그래서 평소보다 2시간이나 일찍 일어나 아직 동이 트기도 전에 집을 나섰다.


아직 숙소 이외에 다운타운을 벗어나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가며 바깥경치를 구경했다.

중간중간 함께 동승한 선생님이 섬이나 바다, 산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끝없는 자연경관을 구경하다 보니 벌써 휘슬러에 도착하였다.


곤돌라를 타는 것은 각자 개인비용으로 부담해야 한다. 그래서 곤돌라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갈 팀과 휘슬러 마을 주변을 관광할 팀으로 나눠졌다.

나는 당연히 비용을 부담하고서라도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올라가기로 했다.

사실 이곳에 온 이유가 정상에서 경치를 즐기기 위해서이니까.

곤돌라티켓을 사기위해 길게늘어선줄

우리는 10명 이상 단체할인을 받아 55달러 정도에 곤돌라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다.


스키시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 깜짝 놀랐다.

겨울 시즌에는 스키장으로 이용하는 슬로프를 여름 시즌에는 산악자전거 로드로 이용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가지고 곤돌라나 리프트를 이용해 슬로프로 올라가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처음 보는 광경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이렇게 좋은 시설들을 여름 시즌에도 활용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고도 생각했다.

여름시즌에는 산악자전거 로드로 이용되는 슬로프

곤돌라를 타고 20~30분 정도(?) 올라갔을까. 사실 올라가며 바깥경치를 보느라 정상까지 얼마나 걸렸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올라오며 곤돌라 안에서 보았던 풍경도 장관이었지만 정상에 올라와 내려다보았을 때 그 경관은 보지 않은 사람을 알지 못할 것이다.

정상에서본 풍경

다행히 날씨도 너무 맑아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랗고 산봉우리 곳곳에는 눈이 쌓여있었다. 그리고 곳곳에 에매랄드 빛 호수도 보였다.


말 그대로 정말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이곳저곳 둘러보며 눈에 담아두고 사진도 찍었다.

어디를 어떻게 찍어도 한 폭의 그림 같은 사진이 나왔다.

그림같은 하늘
나는 캐나다의 하늘이 참 좋다.

파란 하늘은 파란 하늘대로, 구름 낀 하늘은 구름 낀 하늘대로, 석양진 하늘, 비 오는 하늘은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고 예쁘다.

하지만 이곳에는 이제까지 보아왔던 하늘과는 또 다른 하늘이 있었다.

정말 자연의 위대함에 감탄할 뿐이었다.

우리가 도착한 정상에서는 다른 정상으로 곤돌라를 타고 이동하는 peak 2 peak을 할 수 있다.

다른 peak로 이동하는 곤돌라는 아래에서 타고 온 것보다는 크기가 컸다.

그리고 바닥이 보이는 bottom glass 곤돌라도 운행하고 있어 우리는 10분 정도 기다려 그것을 타보기로 했다.


다른 정상으로 가는 동안에도 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진 경치를 보며 그 어떤 물감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예쁜 자연의 색채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peak 2 peak

평소 휘슬러라고 하면 그냥 막연히 스키장이라는 이미지만 떠올랐다. 하지만 겨울 스포츠를 즐기지 않고도 정상에 올라가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간단한 하이킹은 보너스로 즐길 수 있다.


신선한 공기를 폐에 가득 넣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아래로 내려왔다.

누군가 밴쿠버에 온다면 휘슬러 트립은 꼭 권해주고 싶다.


돌아가면 SH에게 해줄 말이 아주 많을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Vancouver lif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