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탈색이냐 염색이냐 긴 머리냐 단발이냐 앞머리 잘ㄹ

헤어스타일에 대한 고민 과연 언제 끝나 게 될 것인가

by 쵬개



하아.. 또 와버렸다.



탈색하고 싶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무척이나 탈색이 하고 싶다. 지금의 내 머리는 투톤헤어에 브릿지라고 해서 아래 절반은 탈색을 한 상태이고 위에 머리는 살짝살짝 브릿지로 탈색이 되어있다. 원래는 탈색 후 예쁜 보라색으로 빛이 나는 머리였으나, 색이 빠진 지금 우리 언니는 나를 보고 할머니 같으니까 빨리 뭐든 하라고 한다.


이쯤 되니 나는 전체 탈색이 하고 싶어 진다. 언젠가는 하고 싶었던 파란색 머리. 지금이 그때인가 싶은 마음에 전체 탈색이 하고 싶어 지는 것이다.




그동안 나의 머리 역사는, 정말 탈색 빼고는 안 해본 게 없을 정도이다. 금발도 해봤다. 염색으로만 금발을 만들었다. 그러고 미용실을 가니 탈색한 거 아니냐고 물어볼 정도의 금발이었다. 그 정도의 금발을 실컷 하다가 펌까지 해서 머리를 기어이 녹이고야 말았다. 머리가 녹는 경험을 한 것이다. 그때 두피는 당연히 난리 났었고, 머릿결이 인형머리가 되면 정말 안 마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슨 인형머리에 드라이어에 갖다 대는 거라서 머리 말리는 시늉만 하고 내버려 두는 식이었다.


이게 내가 전체 탈색을 망설이는 이유이다. 머리 말리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뿐더러(헤어드라이어로는 절대 못 말린다고 보면 된다. 나는 머리숱도 많은 사람이다) 머리가 수세미가 된다. 진짜 수세미가 된다. 빗질이 안된다. 건강한 머리로 돌아오려면 처음부터 다시 기르는 수밖에 없는데 그게 또 어마 무시하게 오래 걸린다. 머리가 빨리 자라는 나라도 2-3년이 걸리는 것이다. 단발로 확 잘라야 하는 것도 물론이다.


이렇게 고민이 될 때는 역시 유튜브로 공부를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탈색이 하고 싶어서 셀프 탈색 영상을 열심히 검색해보다가, 탈색을 하면 안 되는 이유를 보다가 지금은 거의 포기 상태가 되었다.



가발을 하나 살까?



나는 내 머리를 내가 할 수 있게 된 이후, 그러니까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끊임없이 머리를 바꾸고 싶어 했고, 실제로도 자주 바꿨고, 지금도 그 고민을 하고 있다. 왜 머리를 가만히 놔두지를 못하는 것일까.


장발로 실컷 길러 놓으면 단발이 그렇게 예뻐 보이고, 단발로 확 잘라버렸더니 장발의 그 분위기가 그리워지는 것이다. 이것뿐이랴. 앞머리도 마찬가지다. 앞머리를 자른 어려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생얼일 때도 어느 정도의 못생김을 가려주는 앞머리가 최고다 싶어 앞머리를 자른다. 그리고 이마의 여드름이 신경 쓰일 때쯤에 앞머리가 없는 여신머리를 한 사람들이 유난히 눈에 뜨임과 동시에 아 왜 잘랐지 언제 기르지 싶어 지는 것이다.


지금은 장발 단발도 아닌 중단발이라고 하겠다. 단발로 잘라서 와 머리 진짜 잘 마른다 편하다 감탄하고 있는 사이에 머리의 길이가 금세 자라나 어깨를 넘어갔다. 이제는 길이의 고민보다는 머리 스타일의 고민이 깊어졌다. 아래 머리를 탈색하는 바람에 펌은 포기를 해야 하고 지금 할 수 있는 스타일의 변화는 머리를 자르거나 색을 입히거나이다. 특히나 윗머리가 할머니 같아서, 그리고 2주 후에는 결혼식에 가야 해서 스타일에 변화를 줘야 할 때이다.







일단 파란색 염색약을 사놓기는 했다.

유튜브의 바닷속을 헤매다가, 1. 셀프 탈색을 하자니 손이 정말 너무 많이 갈 것 같다. 2. 미용실 가서 하자니 또 돈이 엄청 들것 같다. 거기에 머리 말리기나 머리 손상이 신경 쓰이는 게 큰 관계로 지금은 일단 염색으로 이 고민을 잠시 잠재워 보고자 한다. 대신에 물결펌 고데기를 샀다. 펌보다는 훨씬 싸게 먹힌다는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말이다. (가격도 가격인데 모양도 더 예쁘게 나오니까 개이득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결 고데기 사용법도 유튜브로 엄청 많이 봤다.)



헤어스타일의 고민은 과연 언제쯤 끝이 나게 될까. 몇십 년 동안 한결같이 긴 생머리를 유지하는 전지현, 그리고 머리 변화를 진짜 못 본 손나은은 어떻게 그렇게 같은 머리를 유지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지금 하고 있는 머리가 무척이나 찰떡인 분들이지만 나는 그 얼굴이 아니기 때문에 뭐든 많이 시도해보고 싶은 것이다.









과연 나는 언제쯤 한 머리 스타일에 정착을 하게 될까?







오늘의 아무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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