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살! 이기적인 남편이었습니다.

(부제: 실패 박물관 - 가장 두려운 건 트럼프<< 와이프)

by 리미파파

INTRO: 여보세요 나야~거기 별일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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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짧은 안부 뒤에 숨긴 내 계좌의 처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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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보세요 와이프! 저녁은 먹었어? 오늘 하루도 잘 보냈나요?"

나: "리미리미도 학교에서 재미있게 놀았고?, 와이프도 컨디션 굿굿??"

(중략)

와이프(이하 와): "오늘따라 왜 이렇게 온순 모드지?", "머야! 빨리 얘기해"

[어떻게 엄마와 와이프의 눈치는 동서고금과 시대를 막론하고 왜 이리 빠른 것 인지를 감탄하며..]

나: "어. 차트로 배운 주식을 내가 너무 쉽게 봤던 거 같어. 그리고 티스토리도 내 스타일이 아닌가 봐"

와: "그걸 지금 알았어? 오빠가 알려준 차트 주식 그거 봤는데 그게 될 거라 생각했어?"

나: (잠시 쩜쩜쩜) "아니~솔직히 될 줄 알았는데 세상이 그리 쉽지 않던데. 역시 세상에 내 맘대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더라고...

와: "솔직히 안될 줄 알았어. 차트다 모다 오빠가 감담할 수 있는 게 아니던데", "차트 보고 예상해서 날로 먹으려고 하지 말고 지금부터 책 보고 공부해서 투자혀~~".

"그 뭐냐, 예전에 보험영업도 그렇고, 대학생 애들 코 묻은 돈 빼먹으려고 돌아다니면서 팔겠다고 한 거 머냐 등등 그렇게 생각처럼 쉽게 돈 벌 수 있는 게 아니잖아", "나이가 40대 중반인데 언제까지 쉽게만 가려고 할 거야"

"차라리 할거 없으면 세계여행이라도 가보겠다는 어이없지만 뭔가 도전적인 걸 해본다고 하면 밀어 주겠지만 허구언날.... 등 (예상처럼) 굵고 길고 긴 잔소리가 끝나고 잠시 후 와이프에게 도착한 카톡!카톡!



1. 다시 시작해: 구루들의 경험을 읽고 또 읽고!

"오빠 요즘 내가 보기 시작한 채널인데, 날로 먹는 걸 좋아하는 오빠한테 딱 좋을 거 같으니까 한번 봐봐"라고 하면서 전달해 준 링크는 [트레블제이(Travel J) 주식투자와 함께 10년 세계탐방]이었습니다.

"오빠처럼 빨리 벌려고 하는 사람들한테 딱 좋은 채널이야. 종목선정이나 차트 보는 법 이 아니라 책 보고 공부하라는 채널이니까 한번 봐봐"라는 말을 남기고 그날의 통화는 끝.

[정글 같은 주식시장, 홀로 외롭게 주식하지 마시고 멤버십 단톡방을 통해 함께 독서하고 공부하고 세상을 배워나갑시다].라는 소개와 함께, 전 세계 600개 도시를 여행한 여의도 증권사 출신 40대 중반 아재의 세계여행 채널이지만 14년 동안 증권사에서의 경험을 통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제가 상담할 때, 용사들에게 이야기했던 이야기의 투자버전이었습니다.]

결국 본인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소음이 아닌 구루들의 책을 읽고 지식을 쌓아야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음을 강조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본인만의 서평 작성을 유도하는 방식까지 자율과 반강제적인 방식이 반반 섞여있는 것까지.

(금사빠처럼 또다시?)

"아! 바로 이거다"

또 한 번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 들었고, 현재까지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2. "여러분은 권고사직을 몇 번이나 당했나요?"

상황만 바뀌었지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가급적 고민은 지양하며 주관식이 아닌 객관식 선택만을 찾아 헤매었고 나름 열심히 했다고는 했지만 항상 결과가 동일했음을 인정하지 않았던 자기 합리화까지 너무나 쪽팔렸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몇 가지 사례가 있습니다.

- 첫번째 권고사직: 회사의 팀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저를 데려가려는 팀이 없었고, 공연연출 자회사로의 전출을 거부하며 해볼 건 다해봤다는 자기 합리화로 자신 있게 퇴사했지만 계속 떠돌이 생활만...(반대로 일 년 후배의 경우 팀장 -> CJ로 이직 -> 하이브로 스카우트된 후배님을 보며 부러움을...)

- 두번째 권고사직: 과거 용산/서울역 쉐보레 자동차 전시장 총괄 운영직에 4년 동안 재직하며 너무나 편했던 나머지, 너무 빠른 매너리즘에 빠져 나 만의 기록을 만들려고 하는 노력대신 '한 살만 젊었다면'이라는 후회를 입에만 달고, 정작 변화를 거부한 결과 맞이한 권고사직.(계약 종료로 인한 회사 경영 악화...)

- 세번째 권고사직: 일명 제약 에이전시로 이직 후 돌고 돌다 만들어진 신생 회사에 맡겨진 영업 직무에서 눈 가리고 아웅 하다 걸려서, 결혼 후 얼마 안 가 맞이한 퇴사를 가장한 권고사직.

그 외 빨리 돈 벌고 싶어 시작했던 종신보험 판매, 강의를 조금 배우고 경험했다는 자만심에 취해 '나 잘났음'을 시전 한 결과 처참한 실적으로 퇴사당한 출판영업, 마지막으로 이틀간의 기획부동산 체험 등등... 생각할수록 부끄럽기 그지없었던 기억들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번외 편으로 기획부동산, 종신보험판매, 출판영업도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



3. 2026년 1월 22일 현재의 모순

사실 지난 11월 말부터 (당연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계속 관련된 직업상담담 직무를 빌드업해야 할지, 과거의 경력과 삼담 직무를 활용해야 할 지지에 대한 선택과 결정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돌리지만, 현실과 많이 다를 것 임을 알기에 점점 더 겁만 나는 건 저뿐만일까요?


다행스럽게도 회사에서 자회사의 몇몇 포지션을 추천해 주셔서 우선은 간단하게 인터뷰를 보고 있는 상황이며 반대로는 프리랜서로 작년 연봉 정도 커버가 가능할 포지션에 지원했지만 진행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한 번의 선택과 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와: "오빠. 4대 보험이 급한 마당에 이것저것 보는 게 맞는 거야?"

와: "그동안 너무 편했지. 인터뷰 보자는데 출근하고 영업해야 한다는 거 때문에 고민하는 게

말이 돼?", " 배가 불렀구먼. 결과를 떠나서 뭔가 더 간절해졌으면 좋겠어. 상담할 때는 무엇이라도 시도해보라고 한다며. 근데 오빠는 왜 가만히 조건만 보고 있는 건데? 모순이잖아"

와: "대체 오빠의 계획이 뭐야~얘기를 해야 이해를 하거나 응원할 거 아니야."


(크게 심호흡하며)


나: "아니 그게 아니라... 지원했던 메인 프로젝트(결과가 미정인) 하나가 되면 인성강사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빌드업하려고 하는 거지. 당장의 결과보다는 1~2년 후를 위해 투자하는 거지"

와: "아니 대체 그 빌드업이라는 게 실체가 있는 거야?"

와: "말했지만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거 하다가 아니면 그만두던지. 뭘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는데?"

"오빠가 커리어에 대해 자부심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대체 왜 이리 뭉그적 거리는데.. 답답하다고"


(조용한 침묵이 흐르고)


나: "응.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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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39살에서 40살로 넘어가면서 선퇴사후취업의 계획이 빠그라진 후의 상황과 너무나 데자뷔였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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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가족에게 차마 말하지 못한 '나만의 실패 박물관'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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