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한 줄 없는 경영학도, AI 시대 대체 불가한 '신호' 찾는 법
[2030 커리어노트]
상담 데이터를 해체하여 찾아낸, 방황하는 커리어를 우량주로 바꾸는 회복탄력성의 실전 기록.
스펙 나열이 아닌 심리적 펀더멘탈과 상황별 전략의 결합을 통해, 무너진 자존감을 확신으로 전환하는 2030만을 위한 맞춤형 인생 설계 도서관이며, 매주 화요일 오픈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97년 수능 후]
(담임) 선생님(삼촌친구): 야! 너 대학 갈 거야 안 갈 거야? 원서 사 왔어?
나: 네? 원서요? 아니요 아직...
선생님: 저기 책꽂이에 00 대학교 원서 있으니까 가지고 와
나: 네!
선생님: 야! 경영학과 가!
나: 선생님. 저 수학 정말 싫습니다. 경영학과 가면 수학해야 하잖아요.
선생님: 야! 너 대학 갈 거야 안 갈 거야?
나: 가야죠....
"복학을 앞두고 자소서에 쓸 말이 없다며 고개를 떨군 아 경영학과 청년에게서, 고3 수능 후 무엇을 해야할지 몰랐던 그리고 30대 후반 조급함에 쫓겨 아무 주식이나 사 모으던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왜 '남들만큼'이라는 소음에 속아 나만의 신호를 잃어버리는 걸까요?"
- 페르소나: 지방 사립대 경영학과 3학년 수료 후 입대
- 배경: 학점 3.5, 어학 성적 보통, 특별한 대외활동이나 공모전 경험 없음. 부모님의 권유로 선택한 전공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함. (과거와 달리 경영학과라는 타이틀이었다면 다양한 분야에 지원이 가능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본인만의 메인 역량을 만들어야 하는 학과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핵심 고민: "남들 하는 만큼은 했는데, 정작 내가 뭘 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역 후 복학을 앞두고 '자소서에 쓸 말이 단 한 줄도 없다'는 사실에 극심한 무력감을 느끼며, 자신이 사회에서 '대체 가능한 소모품'이 될 것이라는 진정한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음.
상담을 진행하며, 군대 가기 전 딱 제가 고민했었던(00년 10월 군번) 내용을 약 20여 년이 지난 상황에서 거의 데칼코마니 같은 상황이었기에, 남처럼 느껴지지 않은 건 저뿐만이 아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 비교의 중력: 끊임없이 SNS나 커뮤니티의 '성공 서사'와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의 성실함을 '특징 없음'으로 치부해 버린 건 아니었을까요? 남의 기준에 맞추느라 정작 본인이 어떤 상황에서 몰입하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전혀 없는 것 이 가장 큰 약점이었습니다.
- 야생성의 부족: 시키는 일은 잘하지만,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 본 경험의 부재가 '커리어 리질리언스'를 낮추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패가 두려워 안전한 길만 찾다 보니, 경영학과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인 '색깔 없는 지원자'가 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위에서 짧게 언급드렸던 것처럼, 타의에 의해 경영학과에 입학했지만 크게 어렵지는 않았었습니다. 재무원리라는 숫자 과목에 겁을 먹었지만, 당시 나이 많으신 교수님 덕택으로 꾸역꾸역 외워가며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가장 많은 친구들이 좋아했던 마케팅 수업을 들으며 마케터가 되기를 바랐지만...
그러다 외부강사님의 수업을 받게 되었는데 너무나 충격이었습니다.
전문지식은 기본이며, 현장인력들에 주눅 들지 않기 위해 본인 역시 머리를 삭발하며 기싸움에서 이기려는 전략 등 나는 정말로 우물 안 개구리보다 못 한 올챙이였구나 라는걸 느끼게 된 계기였습니다.
당시 오라클이라는 회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시험 문제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외워놨지만, 정작 시험에서는 오클리라는 답을 써서 허탈할 수밖에 없었던 기억도 나는 건...^^;;
내담자 역시 그저 평범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평범한 생각을 통해 예측가능한 결과만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가장 익숙한 평범함이라는 중력을 역이용해 '가장 단단한 기반'을 만들 수 있는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 '성실'을 '시스템 구축 능력'으로 전환: 당신이 3.5점의 학점을 유지하고 무탈하게 군 생활을 마치고 있는 것 은 단순한 성실함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 내에서 최적의 성과를 만들어낸 능력'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통해 "루틴을 설계하고 결과의 기복을 최소화하는 운영 역량"으로 재정의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설정했습니다.
기업은 천재 한 명보다(현재로서 천재는 아닌 걸로 협의), 기복 없이 성과를 내는 '상수' 같은 존재를 원하지 않을까요?
- '마이크로 성과(ex 실패박물관)' 수집하기: 거창한 공모전 대신 우선은 남은 군 생활 동안 아주 작은 문제 하나를 개선해 보기를 추천. (예: 생활관 비품 관리 방식 개선, 행정 업무 효율화 등) 이 작은 성공의 경험이 '자소서의 한 줄'이 되고, 무너진 자기 효능감을 회복하는 리질리언스의 씨앗이 됨을 강조.
- '제3의 키워드' 결합: (엘빈토플러의 제3의 물결이라는 책이 생각나네요^^)
경영학이라는 넓은 바다에서는 길을 잃기 너무나 쉽습니다. 경영(Main) + 군에서 배운 행정/군수(Sub) + 본인의 작은 취미(Point)를 연결해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하기 귀찮다면 우선은 해당 항목별로 키워드를 나열 후 AI를 활용해 정리를 해본다면 생각보다 많은 그리고 호기심이 생길만한 결과물들이 나올 거라 확신합니다. 무색무취한 배경에 나만의 '색 대비'를 주는 것이 평범함의 중력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지 않을까요?
다음 기회에 업데이트할 친구인데 간단한 소개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민사고 졸업 후, 서울대를 지원했는데 면접을 잘 못 봐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
나: 아니! 해외 대학교 가는 게 더 쉬웠을 텐데 서울대를 지원한 이유가 궁금해요
내담자: 경제적인 문제도 있지만, 여기서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서요.
나: 복학하면 한 학기 정도 남으셨는데, 어떻게 학교 생활은 만족하셨습니까?
내담자: 자랑 같지만 학과 차석으로 졸업 예정이고요, 절대 후회 안 합니다. 학교와 학과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교육에 참여해서 가능한 많은 유무의 경험도 했고, 금전적인 지원을 받아서 해외에서 생활도 했기에 후회 없습니다. 졸업 후 에는 우선적으로 컨설팅 업체에 지원할 거고(중략).
개인적으로 오늘의 내담자가 가장 먼저 채워야 할 것은 야생성의 부족이라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었던 친구(민사고)의 경우 민사고에 재학하면서 교과과목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체능 경험 및 치열한 토론등 다양한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길렀고, 그게 지금에 나를 만든 게 아닌가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부러우면 지는 건데 말이죠.
경영학은 이제 '관리'의 학문이 아니라 '차별화된 생존'의 학문입니다. 제가 주식 깡통을 차고서야 리질리언스를 배웠듯, 당신도 지금의 무력감을 '나만의 데이터'를 쌓는 시작점으로 삼아야하지 않을까요?"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진부하게 느끼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라는 말을 얼마나 빨리 받아들이고 실천해 봄으로써, 나 만의 데이터와 키워드를 만들어야 그다음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