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실패 박물관 1관 – 주식투자가 답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투자 1원칙 – 절대로 돈을 잃지 말자.
투자 2원칙 – 제1원칙을 절대로 잊지 마라.
당시 투자의 대가 워런버핏의 이 원칙을 알았더라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요?
사업자등록을 폐업하는 것으로 구매대행 정리 후, 방황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다시금 유튜브 알고리즘이 [주식투자]라는 키워드와 함께 [ㅎㅅㅎ의 주식투자] 채널을 소개해줬고 그런 만남이 있은 후부터 우리는 매일 함께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함께 어울렸던 것뿐인데, 동시에 기존의 손실을 한 번에 만회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 이상의 확신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목소리와 매일 업데이트되는 영상 속에서 보이는 구체적인 숫자들, 나침반처럼 방향을 잡아주는 차트분석은 영락없는 족집게 과외 선생님이었습니다. ‘이대로만 한다면 구매대행처럼 복잡한 시스템이 아닌 매수와 매도버튼 클릭만으로도 하루에 최소 20만 원 정도는 벌 수 있겠는데?’라는 도파민과 엔돌핀이 분출되었습니다.
100세 시대. 향후 연금만으로는 부족할것이며, 70살이 되어서도 마우스 클릭할 힘만 있다면 월 300은 현실이다.라는 대전제가 설정되었고, 잠시 주춤했던 미래지향적 낙관주의가 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식 투자 경험이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결과론적으로는 주린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KF-21 종목 분석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팔고 KAI로 자랑스럽게 갈아탔음을 자랑했던 기억
TIGER 차이나전기차: 맹목적인 확신으로 떨어지는 칼날을 잡아 지금까지 반강제적 장기투자임을 합리화
10만 원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강력 추천 조언을 비싸다고 무시 외 다수
그럼에도 배수의 진 을 친 이번만은 신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확증편향에 빠지지 않기 위해 수만은 후기와 글들을 보며 냉정해지려고 노력했지만 이미 답정너의 상황에서 [스윙 아카데미]의 커리큘럼을 보는 순간 신청서 작성과 수업료를 송금했고 현금영수증까지 야무지게 요청하는 저를 보고 말았습니다.
강의 시작 전까지, 기존 영상들을 반복 시청하며 ‘저지바(지지와 저항선)’를 그려보니 무언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것이 차트분석이구나!”라는 감탄에 빠지기를 수십 번. 앞으로의 수업만 잘 듣는다면 지금까지의 실패 결과와 구겨진 이미지를 한 번에 만회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이 폭발합니다.
드디어 강의 시작 첫날. 다른 날 과는 달리 조금 더 비장한 각오와 함께 과거 다양한 선택들의 결과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39살 안정적이던(?) 글로벌 여행사 퇴직 후의 전직실패의 경우, 조금 더 편하고 예측가능한 삶을 원했지만 하늘은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내일배움카드로 시작한 CS리더스관리사의 경우 40대 남자가 진입하기에는 경쟁력이 없어 보였지만 자신감 회복이 최우선이었습니다. 운 좋게 시급 2만 원의 문화해설사 포지션에 합격하게 되었고 약 2년여의 시간 동안 참가자들과 소통하며 내 스타일이 먹히는구나라는 자신감을 되찾았습니다. 이를 발판 삼아 전국을 돌아다니며 중고교 진로강사로 직업상담사의 기반을 다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빠른 수익을 원했던 저는, 생명보험 판매회사(GA)에서 “이 분야와는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안 나오셔도 됩니다”라는 다이렉트 해고를 시작으로, 대학교 1학년생 대상 토익과 컴퓨터 자격증을 판매하는 영업을 위해 지방을 다니며 영업을 했지만 실적이 없는 상황이 계속되자 집안 사정을 핑계로 퇴사하는 등 ROI(투자대비수익률)는 바닥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하락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에는 직업상담사가 되어 그동안의 경험과 실패들의 데이터를 자양분 삼아 도전하는 상황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등, 본격적인 디지털 노마드의 원년임을 선포하게 됩니다.
[스윙 아카데미]가 시작되었습니다. 약 10회 기준 매 주말 오전 3~4시간 동안의 온라인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진정성 있는 목소리로 “욕심을 부리는 투자가 아닌 기초체력을 다지며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경험들이 쌓여야 한다”는 전제가 깔린 강의였습니다. 비록 차트분석이 올드하며 예측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많지만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고 반복 연습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강의 종료 후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바로 업데이트된 영상을 통해 복습을 하는 주말 패턴이 정착되었고, 주중에는 업무 종료 후 반복 시청을 통해 최대한 익숙해지려 노력했습니다
저지바, 수정초, 헤숄, 골든/데드크로스, ABC파동과 다이버전스를 시작으로,
눌림목, 박스권돌파, 눌림목, 지지캔들, 장단기이평선, 신고가 직후 첫 5일 눌림목,
양음양패턴, 주도주와 소외주, 스윙트레이딩에 대한 개념 및 주기분석, 시가매매, 매물소화
등 목이 찢어져라 열과 성의를 다해 수강생들의 시간과 돈을 세이브해주려는 모습이 스피커를 통해 느껴졌습니다. 이에 대한 영향인지 추후 제 강의나 상담 시에도 유사한 억양과 멘트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강의가 종료되었고, 노트북에 HTS를 설치 후 관심종목들을 추가 후 차트를 클릭하는 순간 머릿속 이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뭘 해야 하지?” 기존에 배웠던 내용들을 찾아보며 적용하려고 했지만, 혼자서 과거 자료를 현재에 적용하려니 헛웃음만 나오더라고요.
배웠지만 써먹지 못하는 이유는? 기초가 없기 때문이야
말 그대로 어버버 하고 있을 때, [초급 아카데미] 얼리버드 신청 문자가 도착합니다. 기 수강자의 경우 할인 적용. 이것이 마지막 퍼즐이라는 생각에 다시 한번 신청했고 근거가 있는 투자였습니다.
캔들 기본기부터 거래량 해석을 통한 매수와 매도 타이밍
이동편균선을 활용한 추세의 변화탐지와 엘리엇파동을 활용한 매수급소 찾기
차트패턴분석과 HTS세팅 등
혼자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내용과 실전 기법들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강의에 다시 한번 감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준비는 끝났습니다. 초급 강의동안 언급되었던 몇 개의 종목을 기준으로 차트의 흐름을 월/주/일봉별로 분석했습니다. 30분/15분/1분 봉을 기준으로 오전과 오후 시간대로 구분하여 수급이 빠졌는지 등 나 만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여러 사례들과 비교해 보며 자신감을 쌓았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겠죠? 계좌 계설과 남은 현금을 예수금으로 전환하며 실전에 돌입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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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Few Days Later..]
“안돼 안돼”
“뇌동 뇌매 금지”
“욕심부리지 말고 소액으로 1년간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상승장에서는 돈을 벌지만, 하락장에서는 전문가도 손실이다”라는 말들이 가장 기억에 남았지만 빨간색으로 표시될 수익만이 머릿속을 맴돌았고, 언급되었던 투자원칙들은 안개빛 조명에 흐트러진 내 몸을 감싸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게 만드는 먼지처럼 가벼운 기억 일 뿐이었습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한 달에 2백만 원 정도만 벌면 충분하지 라는 생각이 20만 원에서 하루에 2만 원으로 녹아내리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음편을 기대해 주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