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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희경 Jan 06. 2019

[컬처insight]콘텐츠 거인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2019년 콘텐츠 시장 전망

‘기록의 해’였다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2018년 국내 콘텐츠 업계는 화려한 숫자들로 채워졌다
  

 영화 ‘신과 함께 1편인 ‘죄와 ’, 2 ‘인과 ’ 모두  성공을 거뒀다각각 1441,1227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역대 최초 ‘쌍천만’ 기록이었다두편에  제작비 400억원이 투입됐고매출은 1000억원을 넘어섰다북미호주동남아 등에서도 흥행했다. tvN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국내 드라마  최고 제작비인 430억원이 들어갔다시청률은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넷플릭스엔 한국 작품  최고 금액인  300억원에 방영권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요계의 기록은 상상 이상이다.  아이돌 ‘방탄소년단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이들의 팬클럽 ‘아미  세계에 강력한 팬덤을 형성했다증권가에서도 기록이 이어졌다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선 엔터테인먼트사도 두번째로 나왔다. SM엔터테인먼트 이후 6년만이다일본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트와이스’ 등이 소속된 JYP엔터테인먼트


약 43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CJ ENM 제공



  기록들의 행진 속에서 느낄 수 있다. 국내 플레이어들의 ‘체급’이 달라졌단 것을몸집을 최대한 키우려 많은 투자를 하기도 했고예상을 뛰어넘어 체급이 올라간 사례도 있다체급이 달라지며 거둬들인 성과도 커졌다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의 중심을 향한 진격이 시작됐다
  체급이 커진 것은 국내 대표 기업들만의 얘기는 아니다.  2018년 국내 콘텐츠 매출은 출판을 제외하곤 전 부문에 걸쳐 골고루 성장했다전체 규모는 전년 대비 5.2% 늘어난 116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넷플릭스 진출 등으로 ‘메기 효과(막강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잠재력이 극대화되는 효과)’ 일부 나타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다.


  2019년, 다가오는 새해엔 판이 더 커질 것 같다. 콘텐츠 시장에서 ‘거인’들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넷플릭스, 월트디즈니 등이 내세운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플랫폼의 공습이 내년부터 대대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국내 플레이어도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이재현 CJ 그룹 회장은 지난달 13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반드시 빠른 시일  (경쟁자가 따라오지 못하는글로벌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강조했다 카카오는 최근 콘텐츠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김성수  CJ E&M 대표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국내 업체엔 넘어야  산이 많다마음 같아선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을 제대로 만들어 해외로 진출하고 싶은 곳이 많을 것이다한번에 대량의 콘텐츠를 공급할  있으니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한 지름길처럼 보인다그러나 실제론 매우 어려운 일이다해외에서 플랫폼을 관리하는  자체가 어렵다 플랫폼에 양질의 콘텐츠에 자막더빙 등을 입혀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더욱 힘들다지상파 3사가 미국에서 ‘코코와라는 OTT 서비스를 시작했지만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긴 힘든 실정이다.


  앞으론 더 힘겨운 싸움이 될 것 같다. 체급을 키운 거인들은 나아가 결코 쓰러지지 않을 ‘체력’과 ‘전략’까지 갖춰야 할 것 같다.  레러 허핑턴포스트 공동창립자의 얘기가 떠오른다. “비행을 하면서 동시에 비행기를 고쳐야 하는 상황이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부딪힌 기존 플레이어들의 절박함을 드러낸 말이다이 절박함이 빚어낼 2019년 전쟁의 결과가 궁금해진다. 이에 따라 국내 콘텐츠 업계의 미래는 크게 달라질  같다새로운 르네상스이거나, 아니면 깊은 암흑기거나.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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