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세배로 살찌우는 것
투 플러스 원 행사상품입니다
1,500원짜리 하나만 마셔도 되는데 포스 기도 점원도 권유한다. '투 플러스 원 행사상품입니다-' 3개에 3,000원이니, 개당 1,000원으로 저렴해진다. 개당 단가를 저렴하게 산 물건들은 주변에 나눠주거나 다음에 또 먹는다. 당장 들고 가기 어려운 고객을 위해 행사상품을 보관했다가 찾아가는 서비스도 생겼다.
사실 하나만 사도 될 것을 괜히 소비를 두 배로 한 셈이고, 내 피가 되고 살이 된다.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며 소비하고 나중에 살 빼려고 헬스장에 등록하거나 다이어트 식품을 사서 또 소비를 한다. 백화점이나 다른 매장에서 일정 구매금액을 채우면 사은품을 주는 것도 다 같은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저렴하게 구매한 것 같지만 사실 꼭 안 사도 될 것을 사서 지출 금액이 더 커졌을 뿐이다.
여태까지 맥시멀로 살아온 내가 올 초부터 소비 조금씩 줄여보고자 내가 주로 이용하는 VIP를 살펴봤다. <음악 스트리밍, 항공사, 영화관, 통신사, 드럭스토어, 신용카드, 백화점 등> 소비를 조장하는 기업의 VIP 회원이었고, 거기서 제공하는 혜택들을 잘 이용한다고 '착각'하며 살아왔다. 이제는 과감히 그런 혜택을 포기했다. 처음엔 아쉬운 맘도 들었지만, 없어도 밥 만 잘 먹더라. 마침 코로나가 터지기도 해서 그런지 기존 혜택들은 누리지 않아도 그만이었다. 그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소비하는 비용과 시간을 생각하면 어차피 그 돈이 그 돈이었다.
사람은 소비를 안 할 수 없다. 돈뿐만 아니라 시간, 감정도 소비한다. 또 우리는 무언가를 꽉 채워야 직성이 풀리는 습관이 있는 것 같다. 바쁘다를 입에 달고 살고, 실제로 스케줄을 빈칸으로 두지 않는다. 냉장고도 적당히 채워야 성능대로 오래 쓸 수 있다. 하지만 언젠가 먹을 거라며 계속 쌓아두다가 냉장고 속 유물을 만든다. 핸드폰의 배터리도 100% 꽉 채워서 충전하는 것보다 80%까지만 충전해서 쓰는 것이 수명에 좋다. 뭐든지 양 극단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수명에 좋지 않다. 잠도 꾸준히 규칙적으로 자야지 평일에 조금 자고 주말에 몰아 자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미니멀 라이프는 나만의 그 정도를 알고 걷는 삶이다. 기업의 중요한 고객이 아닌, 스스로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자. 미니멀 라이프는 무조건 줄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내게 중요한 가치관대로 소비하고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다. 내가 정리하고 싶은 것들만 적어보니 7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다. 내가 너무 익숙해서 정리 대상이라고 깨닫지 못한 것도 더 있을 것이다.
<30일 미니멀 라이프 실천 계획 예시>
1. 관계 : 거절할 수 있는 모임은 거절하기, 연락처, SNS 정리
2. 음식 : 밀가루, 커피, 자극적인 음식 절제하기
3. 물건 : 책상 위, 책, 의류, 화장품, 샘플, 선물 등 정리, 사재기 집착 버리기
4. 용량 : 컴퓨터, 핸드폰, 노트북, 카메라 등 불필요한 파일들
5. 경품 : 꼭 필요한지 생각하기 (ex. 스타벅스 서머 레디 백 꼭 필요한가? 몇 번이나 쓸 수 있을까)
6. 공간 : 차지하는 물건들, 내 동선에 맞는 효율적인 활용
7. 습관 : 뉴스, 메일, 정보의 홍수 속 필요한 정보만 취사선택
맥시멀 한 것은 그만큼 피로도가 쌓여있고 제 기능을 다 발휘하지 못하기도 한다. 정리정돈의 시작은 버리는 것부터다. 먼저 비워야 또 채울 수 있다. 그동안 살아온 세월과 습관이 있는데 하루에 다 결정하기도 내버리기도 쉽지 않다. 30일간 매일 하나씩 스스로의 가치를 점검하며 내가 사용하는 물건, 습관, 장소, 관계 등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나의 본질에 더 가까운 삶을 찾는 분들이 있다면 더 많은 분들과 함께,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응원하는 한 달을 보내고 싶다.
"당신이 얼마나 바쁜가?" 보다
"당신이 무엇으로 바쁜가?" 가 더욱 중요한 질문이다.
- 오프라 윈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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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반달쓰기를 통과하면 바로 한달 7기 프로그램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