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 하루를 계획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대신한다

가치관 파악과 그에 맞는 목표를 세워라

by 유프로

아이들의 집중 시간은 짧다. 상급학교로 갈수록 수업 시간은 길어지지만 학교를 졸업한 성인의 집중 시간과 집중력은 오히려 어린아이들과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 몰입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마하이 칙센트마이의 책을 통해서도 잘 알려져 있지만 우리는 외부 자극을 핑계로 쉽사리 스스로의 집중력을 저하시키곤 한다.


1971년 심리학자 허버트 A. 사이먼이 정확히 예언했다. "정보의 풍요는 다른 것의 빈곤을 의미한다... 즉 주의력 결핍이다. 학계에서는 주의력이 창조와 번영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자동화 시대에 인기 있는 직업은 하나 같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요구하는데 그런 능력은 당면한 과제에 고도로 집중할 때 발휘된다.

<초집중> p. 30


초집중은 하기로 한 일을 하기 위해 분투하는 것이다. 창의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고도로 집중하진 않는다.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집중하고 분투하고 있는지 이번 주말 동안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보았다.


우리는 왜 딴짓을 하는가? 유혹이 전부가 아니다. 요즘 대표적인 딴짓 유발원은 스마트폰이지만 폰이 없던 시절에도 TV, 만화책, 게임 등 딴짓거리는 늘 존재해왔다. 딴짓을 하고 싶어 하기보다는, 본 짓을 하기 싫어서 딴짓이 재밌게 느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험 기간에는 청소도 뉴스도 재밌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딴짓 유발원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다. 다만 지금처럼 딴짓하기 좋은 시절도 없었다.

쉽게 말해 불편을 해소하고 싶은 욕구가 모든 행동의 근원이고 나머지는 근접 원인에 불과하다. 딴짓의 근본 원인을 처리하지 않으면 뭘 해도 또 딴짓을 하게 된다. 문제는 딴짓 그 자체가 아니라 딴짓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딴짓이 불건전한 현실도피라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이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불편한 진실이다. 그러나 불편한 내부 계기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건전한 본 짓을 추구할 것이냐, 나를 망치는 딴짓을 추구할 것이냐가 갈린다.

<초집중> p. 30, 39, 40, 42

딴짓을 유발하는 원인과 다양한 해결책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지만, 내 생각에는 그런 것들보다 먼저 어떤 것이 나의 본짓이고 딴짓인지 파악하기 위해 내 가치관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딴짓에 시간을 뺏기지 않고 초집중자가 되기 위해 아래 4단계를 거쳐야 한다.


1. 불편한 상태를 받아들인다

우리는 완벽한 상태를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 욕망은 다 해결될 수 없다. 행복이 아닌 불만이 정상적인 상태다. 한 실험에서 흡연자인 승무원들이 언제 담배를 피우고 싶어 하는지 조사했다. 니코틴 부족이 흡연의 주원인이라면 비행시간에 관계없이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들어야 한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고 싶어 한 건 절대 시간에 관계없이 이륙이 가까워질 때였다. 딴짓을 추구하는 우리 욕망은 그렇게 객관적이지 못하다. 불편한 상태를 불편하게 여기지 말자.

인류의 진보와 과오는 모두 불만에서 시작된다. 그 힘을 이용하려면 행복이 정상적인 상태라는 잘못된 생각을 버려야 한다. 불만이야말로 정상적인 상태다.

욕망을 거부하려 들면 도리어 욕망을 되새기다가 결국 항복하는 악순환에 빠지고 이로 인해 원치 않는 행동을 저지르기 쉽다.

그들의 욕구를 좌우한 건 담배를 피우고 몇 시간이 지났느냐가 아니라 다시 담배를 피울 수 있을 때까지 몇 시간이 남았느냐였다.

<초집중> p. 49, 53, 54


2. 내 가치관을 명확히 적는다

내가 하려고 하는 행동들이 내 가치관에 맞는 행동인가? 그보다 먼저 물어야 할 것은 내게 중요한 것과 내 가치관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먼저 나의 가치관과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본 짓과 딴짓을 제대로 구분할 수 있다. 대충 본짓과 딴짓을 그냥 느낌으로 구분하면 개선하기 어렵다. 책에서는 크게 '나-관계-일' 세 가지로 나누어 나만의 가치관을 생각해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지키고 싶은지, 주변 세상과 어떻게 교류하고 싶은지가 반영된 덕목의 총합이다. 가치관은 우리가 되고 싶은 존재의 특성이다. 가치관은 길잡이 별, 살면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참고하는 고정된 점이다.

어떤 행동을 딴짓이라고 부르려면 먼저 그게 자신을 무엇에서 멀어지게 하는지 알아야만 한다.

<초집중> p.77, 80


3. 가치관을 실현할 시간을 낸다

우리는 흔히 건강을 우선시한다고 하면서 건강을 챙기는 행동은 별로 하지 않는다. 시간이 금이라고 하면서 시간 관리는 돈 관리보다 더 신경 쓰지 않는다. 위에서 생각한 가치가 정말 나의 길잡이 별이라면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


미국인 중 매일 일정을 관리하는 사람이 전체의 3분의 1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사람이 무계획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우리는 가장 소중한 자산인 시간을 아무나 훔쳐가도 된다는 듯이 방치한다.

문제는 우리가 가치관을 실현하기 위한 시간을 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는 무심코 인생의 어느 한 영역에 시간을 쏟아붓느라 다른 영역에는 소홀해진다. 예를 들면 회사 일로 바빠 가족이나 친구 관계에서 가치관대로 실천하지 못한다. 육아에 지쳐 몸과 마음의 건강과 우정을 챙기지 못하닥 보니 원하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 만성적으로 가치관을 등한시하면 스스로 부끄러운 존재가 된다. 인생이 한쪽으로 치우치고 무너진 기분이 든다. 그러면 불만에서 도피하기 위해 점점 더 딴짓을 찾게 되고 당연히 문제는 더욱더 해결되지 않는다.

<초집중> p.77, 78


4. 가치관에 맞는 목표를 세우고 마감 기한을 정한다

그 가치관을 지키기 위한 세부 목표와 행동, 데드라인을 정한다. 구체적일수록 실천할 확률이 높아진다.


<나-관계-일>에서의 나의 가치관과 그에 맞는 목표와 행동을 작성해 보았다.

나 : 나의 능력으로 사람들이 웃는 것 (삶의 개선 등으로 인한 찐웃음)

관계 : 가족, 친구 가까운 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현재일 : 업계에 영향력이 있고 인정받는 리더가 되는 것

미래일 : 세상의 조력자가 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것


<가치관 실현 - 세부 목표 - 단계 쪼개기 - 행동하기> (마감기한 : 2020년 말까지)

건강한 나 - 기초 대사량 늘리기 - 1,500kcal 만들기 - 매일 1시간 웨이트 트레이닝

영어를 내 발전에 이용하기 - 영어로 소통 가능, 빠른 해외 정보 습득 - 4개월 뒤 영어학원 레벨 상승 - 매일 영어로 글쓰기, 원서 읽기, 암기하기, 내 문장 만들기

투자수익 만들기 - 연수익 8%, 내 집 마련 - 배운 것 정리하기, 나만의 투자 정보 만들어 두기 - 매일 경제 공부




나는 이 책을 통해 목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돌이켜보면 나는 목표 없는 삶에 익숙해져 있었다. 생각해보면 시험, 입사, 회사의 목표 등 남이 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살았던 시간이 더 길다. 그 문만 통과하면 더 이상의 목표도 도전도 없었다. 진심으로 바라는 목표가 아니니 노력도 당연히 적당했다. 나의 가치관도 정확히 모르고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본 짓이 아니니 딴짓을 하는 건 당연했다.


내가 목표를 세우지 못했던 이유를 생각해보니 4가지 정도가 떠올랐다.

1) 실패하기 싫어서

2) 지금이 편해서

3) 목표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

4) 상상력이 부족해서


모호한 가치관과 목표는 우리를 본짓에서 멀어지게 하고 딴짓과 가까워지게 한다. 가치관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목표 세우기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리고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본짓에 초집중해야 한다.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딴짓을 많이 해서 본짓에 충분한 시간 투자를 하지 못했거나, 본짓의 설계가 잘못된 것이다. 목표를 이루지 못했든 딴짓을 너무 많이 했든 간에 그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자기를 위로하는 것이지 자책이 아니다.


자기를 위로할 줄 아는 사람은 실패가 만드는 스트레스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기 때문에 더 강한 회복력을 보인다.

<초집중> p.71


나는 매일 무엇을 하고 있는지 데일리 리포트와 바인더를 적고 있음에도 나는 여전히 시간관리를 잘 못하고 있었다. 딴짓을 하는 이유는 본짓을 피하기 싶었기 때문이다. 본짓만 하는 상태는 불편하다. 그것을 인정하고 본짓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나의 가치들을 생각하며 본짓에 더 집중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그 사람이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알면 어떤 사람이 될지 알 수 있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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