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by 사월의 뜰

찰나에 담긴 완연한 빛과 색과 나무와 하늘과 바람, 일렁이는 물결과 늘 그래왔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순간을 주는 그대로 받고 담고 느끼며, 공릉천을 지날 때마다 아침공기엔 상쾌함의 힘을. 낮의 한가운데 햇살이 비치는 물결의 따스함을. 해질녘 바람엔 평온함을. 봄엔 돋아나는 희망을. 여름엔 푸른 활기를. 가을엔 잔잔함을. 겨울엔 휴식을,


버스 창 밖 가로수가 가을을 떨구어 보낸 은행잎 가득한 그곳을 지나며 무수한 환희와 아우성 속에서도 고독함이 짙어지고 온기를 찾아 헤매이는 나 자신을 다시 한번 온전히 받아들이고 내게 조건 없이 주곤 하는 이 장면에 감사함은 두 배가 된다. 삶을 조율하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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