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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회의원 안민석 Jul 20. 2020

죽미령 평화공원, 드디어 개장하다

국가적 지원과 여러분들의 도움과 헌신, 지역에서의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죽미령 평화공원이 드디어 개장되었습니다. 지난 7월 5일 주미대사, 한미연합사령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국방부 및 보훈처 관계자들이 개장식을 축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죽미령 평화공원에 처음부터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김창준 미연방 전 하원의원 내외분도 특별히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곽상욱 시장님을 비롯하여 지역에서 시민추진단을 이끌어주신 석정호 스님, 최병훈 회장님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리며 보훈 가족 및 관계자, 시민 여러분과 더불어 축하드립니다.



사실 죽미령 전투는 6.25 전쟁사의 의의에 비해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습니다. 1947년 UN 창설 이후 세계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첫 번째로 참전한 전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지만 많은 사상자를 내며 패배한 전투라는 점에서 전쟁사의 한 페이지에 빛이 바랜 채로 있어서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나 수십 년이 지나 전투에서는 졌지만 시간을 벌어 낙동강 전선을 방어할 수 있었기에 전쟁에서 이길 수 있었다는 새로운 평가를 받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죽미령 평화공원 조성은 죽미령 전투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전쟁의 아픔을 평화로 승화시키자는 목적으로 2014년부터 시작하였습니다. 큰 그림은 김창준 의원님이 그려주셨는데 막상 개장을 하고 보니 처음 기대했던 것과 달라 아쉬움이 남습니다. 워싱턴의 웰링턴 국립묘지에서 느꼈던 감동과 전율은 느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마음을 담아 개장식에서 향후 뒤편에 있는 예비군 훈련장을 활용하여 시즌2를 기약하자는 취지의 인사말을 했습니다.



죽미령 평화공원이 완성되는 과정에 결정적인 에찌(edge)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2015년 국회 촉구 결의안 통과입니다. 평화공원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부지를 확보하려면 국가의 지원이 절대적이었고 평화공원의 필요성을 담은 결의안의 국회 통과가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당시 해당 상임위원회인 정무위원회 의결이 필요했는데 이때 김용태 전 의원님의 역할이 컸습니다. 어찌 보면 남의 지역 일로 치부될 수 있는 죽미령 평화공원 조성 필요성에 흔쾌히 동의하고 도와준 김용태 의원님께 오산시민을 대신하여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촉구 결의안이 통과되어 국방부 소유 부지를 확보할 수 있었고 국가 예산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개장된 죽미령 평화공원은 완결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베를린의 유대인 학살 추모공원보다, 워싱턴의 웰링턴 묘지보다 더 세계적인 평화공원의 꿈을 향해 여러분과 함께 달려가려고 합니다. 한반도를 넘어 세계 평화의 꿈이 시작되는 죽미령 평화공원 시즌2가 완성되면 개막식에 남북 정상과 미국 대통령 그리고 유엔사무총장이 참석하는 꿈을 시작합시다. 죽미령 평화공원에서 남북 정상이 한반도 평화를 다짐하고, 미국과 북한이 화해하여 세계 평화를 위해 손을 맞잡고 선언하는 날, 진정한 세계 평화의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은 평화의 상징이자 우리의 날갯짓입니다. 이 날갯짓이 나비효과를 가져와 언젠가 실현될 북미 평화협정이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에서 체결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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