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평

[자기계발] 노오력 하지 않아도 잘 되는 사람에게는 작

by 암시랑

정말 제목처럼 '노오력 하지 않아도 잘 되는 사람'은 그냥 재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창 시절 그다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공부를 잘하는 그런 부류. 물론 작던 크던 그들의 노오력을 인정하고 박수를 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 역시 노오력을 한다고 하는데 나보다 잘 되는 게 그냥 마음에 들지 않지 않다면 나만 지질한 건가?


그런 마음으로 "그건 너 님이니까 그런 거예요."라며 조소를 날리며 읽다가 속마음이 들킨 듯 화들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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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랫동안 개인 심리학이 휩쓸고 있는 대한민국의 화두는 "애쓰지 않아도 돼"라거나 "충분히 잘 하고 있어", "노력은 개나 줘버려", "안 되면 말고" 같은 팍팍 현실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죽을 만큼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일이다.


그만큼 노력하고 힘을 내고 애쓰고 있고 더 이상 어쩔 수 없을 때까지 자신을 몰아붙여도 성과가 없는 냉혹한 현실에 좌절 대신 가뿐한 포기가 현명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큰 변화를 요구하는 것보다 작고 소소한 것들의 변화로 삶 자체를 변화시킨다는 저자의 말에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음…, 흠…, '자기계발서라 읽고 동화로 쓴다.'인가? 노력 그것도 죽어라 노력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토대(아, 일본 작가니 일본도 별반 다르지 않나 보다.)로 쓴 자기계발서인 줄 알았는데 은근 동화로 시작하니 다소 당황스럽다. '노오력 하지 않는 나라'라니. 크헙!


주먹 쥐고 노오력을 다짐을 하려다가 오히려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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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한다는 건 뭔가 조금이라도 힘을 들여서 한다고 할까, 자신을 다그친다고나 할까, 아무튼 자발적으로 좋아서 한다기보다는 억지로 애를 쓴다는 뉘앙스를 품고 있잖아? 마지못해서 하는 마음으로 목표를 이루려고 하는 건 목표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p73


중요한 결정, 인생을 게임처럼, 나만의 스위치를 장착하고 의욕을 원동력으로 삼지 말고, 가속도가 붙도록 습관화 시키고, 여기저기 떠벌리고, 목표가 중요한 만큼 시작도 중요하며, 요일을 정해 꾸준함을 찾고, 기록하고, 자신의 특기를 발견하는 것에 대한 10기지 이야기.


그 안에서 노력하지 않음에서 얻어지는 보물 같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다소 뻔하고 유치한 동화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분명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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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못 하는 일은 아무리 노력해봤자 겨우 남들이 하는 수준, 딱 거기까지야. 이건 정말 그래! 애초에 제 능력 밖의 일은 아무리 노력해도 남들 하는 수준까지가 최선이야." p161


솔직히 경쟁이 기본인 자본주의 체제에서 자신의 의지대로 공부하고 취업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 가당키나 할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앞서 잘하는 것을 찾아 배우고 즐기며 노력하지 않아도 장인이 되는 일은 솔직히 쉽지 않은 일이다. 잘하는 일이라 할지라도 더 잘 하는 사람은 분명히 존재하며 그런 법칙 아래선 아무리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일지라도 노력은 기본이 아닌가. 그게 잘 못 하는 사람보다 덜 해도 되는 것이야 당연하겠지만.


그럼에도 이 책이 노력을 권장하지 않는 자기계발서로서 마음에 드는 이유는 노력을 포기하는 게 아닌 '놓는 것'에서 오는 다양한 여유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잘 살기 위해, 잘 되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꽉 쥐는 게 아니라 힘을 빼고 더 잘 살기 위해, 더 잘 하기 위해, 더 성공하기 위해 힘을 빼는 것이 필요하다는, 그래서 미처 보지 못했던, 느끼지 못했던 삶의 다양성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공감을 준다.


이 책은 일상에서 작은, 어쩌면 작다고 하기에도 민망하리만치 아주 작은 습관으로 큰 삶의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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