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북카페 창업에서 지역 문화 공간으로 성장하기까지
저자 강온유는 한양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경영과 조직심리 및 인재개발을, 성균관대학 미디어문화융합대학원에서 문화 예술경영을 공부하고 있다. 현 청담 고미술 갤러리와 넛지스 북카페 대표로 다수의 기업과 대학에서 1인 창업, 퍼스널 브랜딩, 진로, 리더십, 관계 경영 전문 강사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가치를 전한다.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통해 누차 밝혀 왔지만 나는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놈 안 잡는' 책방을 만들고 싶어 한다. 그 공간에서 책에 파묻혀지내고 싶은 소망이 있다.
그래서 이렇게 책과 공간에 대한 책은 쉽게 지나치기 어렵다. 더군다나 '책방이 지역 문화 공간으로 성장'을 이야기한다니 더할 나위 없지 않은가. 조금 설레기까지 했는데 공간을 단순한 장소가 아닌 '사람이 머물고 연결되는 문화적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북카페 창업과 운영에 대한 섬세한 설명은 직접 운영하면서 겪는 실무에 대한 현실적 고민들이 균형 있게 담겨 있어 읽는 내내 공감과 동기부여의 일타 쌍피 느낌으로 저자의 1년간의 여정을 엿볼 수 있다.
"사람은 결국, 연결되고 싶어 하는 존재"라는 '넛지스'라는 공간을 열고 확신하는 저자의 말이 괜히 울컥했다. 그럴만한 포인트가 싶기도 하지만 자꾸 관계에서 연결보다는 자발적 단절을 선택하는 나로서는 그럴만할지도.
몸이 불편해지고 새로 관계 맺는 걸 피했다. 있는 관계에서도 종종 극심한 피로를 느끼곤 했다. 그렇다 보니 혼자가 좋고 점점 익숙해졌다. 그런데 저자의 말이 이상하게 마음을 흔들었다. 나는 그동안 외면해 온 건 아닐까, 혹 들켜서 그런 건 아닐까.
저자가 추구하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집중하고 곱씹으면서 따라간다. 진심은 그 어떤 방법보다 훌륭한 마케팅이 된다는 이야기에 고갤 끄덕이는데, 괜히 마음이 따뜻했다. 답십리 근처에서 오랜 시간 일했는데 넛지스를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기회가 되면 방문해 보고 싶어진다. 휠체어는 입장이 가능하려나?
저자의 공간에 대한 철학이 돋보인다. 보통의 창업과 관련된 책이 수익 모델이나 운영 기술에 집중하는 데 반해 저자는 "왜 이 공간인가" 혹은 "왜 이 공간에 머무르려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사람들이 머물 이유를 제공하는 공간을 설명한다. 나아가 그 공간은 지역에 스며들어 문화적 매개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단골은 우연히 생기지 않고, 설계되는 관계"라는 작가가 공유하는 공간에 대한 경험은 꽤나 인상적이다. 다양한 콘텐츠로 연결되는 것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나중에 기회가 있다면 시도해 보려 따로 메모도 하게 된다.
이 책은 북카페를 운영과 관리에 대해 주의할 만한 것들을 짚어 주는데 초기 자본이나 손님이나 직원의 관리, 커뮤니티 운영 등 수익 다각화 같은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유용한 조언들이 이어진다. 그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서 '해볼 수 있겠다'는 용기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책 팔아서 어떻게 먹고 사느냐,는 우려 섞인 시선이 있었는데, 저자의 월 3천만 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노하우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 특히 독서 모임, 강연, 작은 공연 등 공간이 커뮤니티와 함께 확장되는 과정은 엄청 매력적이었다. 역시 스토리가 중요한 시대임을 실감한다.
북카페 운영의 경험은 구체적인 전략이나 운영 매뉴얼을 디테일하게 볼 수 있는 건 아니라서 개인적으로 좀 아쉽다. 물론 저자의 공간 철학에 집중한 책이긴 하지만 북카페를 열망하는 입장에서는 뭔가 살짝 김빠진 느낌도 있다.
그럼에도 핫플레이스가 아닌 조용한 동네에서 시작하는 공간과 문화를 잇겠다는 철학의 과정 속에서 흔들리고 고민하고 성장하는 모습은 지역에서 북카페라는 공간이 어떤 역할을 만들어 내야 하는지에 대한 영감을 얻기에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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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