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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ugae일공오 May 31. 2022

매료된 삶


 

나의 삶은 언제나 몇 가지 것들에 집중적으로 매료되어 있었다. 그것들은  무형의 것, 유형의 것을 가리지 않았다. 


나이를 먹어서 좋은 점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잘 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러한 자각들은 확실하게 새로운 영역으로 발을 내딛게 해 삶은 자꾸만 풍요로워진다. 풍요로운 삶은 곧 다양한 정체성을 의미한다. 정체성이 다양한 것은 좋다. 살면서 내가 가진 모습 중 하나가 전면 부정 당한다거나, 스스로 가치관의 재정립을 한다거나, 또는 어느 날 문득 이런 '나 자신'이 불편하다거나 하는 등의 경우, 나 자신의 일부가 무너지거나 사라져도, 나머지 것들이 무수한 기둥들처럼 자존감의 지붕을 받쳐주기 때문이다. 


잠시 휘청할 수는 있지만 곧 얄팍한 진동으로 바뀌고 이내 곧 잔잔한 파동으로 바꿀 수 있는 회복탄력성.  


나 스스로 인한 고통은 끊임없이 찾아오지만 그 고통으로부터 나를 지키고 더 성장시키는 것 또한 '나'이다. 내 인생 최고의 파트너는 나 자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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